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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역사 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 맞나

등록 2013-09-11 20:27수정 2013-09-12 13:52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왼쪽부터),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11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최근 역사왜곡 논란을 빚은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를 두둔하는 ‘역사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김봉규 선임 기자 bong9@hani.co.kr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왼쪽부터),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11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최근 역사왜곡 논란을 빚은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를 두둔하는 ‘역사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김봉규 선임 기자 bong9@hani.co.kr
보수성향 전 교육장관·학자 성명
“‘교학사’ 따뜻한 시각 역사 서술”
포털 자료 무단인용엔 답변 안해
뉴라이트 등 보수 성향의 전직 교육부 장관들과 학자들이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두둔하고 나섰다.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등 3명은 ‘역사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전 교육부 장관과 원로 학자 23명을 대표해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학사 교과서도 완벽한 것은 아니나 교육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고 판단된다. 오히려 그 책은 따뜻한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보면서 건국 과정에서 유엔의 역할이나 북한의 현실 등 현재 사용되는 교과서에 빠진 중요한 사실을 충실히 설명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교학사 교과서에서 무더기로 오류가 나온 것엔 수정하면 된다는 태도를 취하면서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쪽을 공격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교학사 교과서’ 문제가 정쟁의 도구화가 되고 있는 사태에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호 서울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는 “어떤 교과서도 오류가 있고 수정·보완돼야 한다. 하지만 오류를 제기하는 쪽을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 제 느낌에 이들은 제대로 된 학자가 아니다”라고 화살을 돌렸다.

교육부 장관이 이날 오후 교과서에 수정 명령을 내리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사실상 국사편찬위원회(국편)의 검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지만, 이들은 “국편을 절대 신뢰해야 한다”는 동떨어진 인식을 드러냈다.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는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위원회가 특정 교과서를 봐준다든가 할 수 없다. 국편의 검정을 절대적으로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학사 교과서가 이승만 대통령을 “국민적 영웅”이라고 미화한 서술에도 문제가 없다고 두둔했다. 이인호 교수는 “미화라고 할 수 없는 정상적인 평가다. 안창호에 비해서 이승만 박사 이름이 더 언급된 것은 박근혜 대통령 이름이 이인호 이름보다 많이 언급되는 것처럼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역사학계에서 지적한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왜곡 사례 298건과 인터넷 포털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곳에서 자료를 무단 인용해 교과서에 사용한 점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성명에 참가한 이인호 교수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역사학자로 한국현대사학회에서 고문을 맡고 있으며, 이 학회의 회장은 교학사 교과서의 저자인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이배용 이화여대 사학과 명예교수 등 보수 성향 학자 17명 중 교학사 교과서에서 집중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근현대사 부분을 전공한 사람은 1명뿐이며, 대부분 한국고대사나 서양사를 전공했다. 성명에 참가한 7명의 전직 교육부 장관 중 이돈희(2000년 8월~2001년 1월 재임) 전 장관을 제외하고, 권이혁·정원식·윤형섭·조완규·김숙희·박영식 전 장관은 1980~90년대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이승만 영웅전·친일 미화’, 역사왜곡 교과서 심층해부 [한겨레케스트#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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