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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단문으로 써야 논술문의 핵심을 잘 전달할 수 있다

등록 2013-08-14 11:54

수시논술 숨은 해법
■ 차별화의 정석

  단문은 짧은 글, 간단한 문장을 의미한다. 논술에서는 간단하고 짧은 문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글은 생각의 표현이다. 기본적으로는 표현해야 할 내용이 많을 경우는 장문으로 표현할 수 있고, 중간 정도의 양일 경우는 중문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간단한 내용을 전달할 경우는 단문으로 표현할 수 있다. 논술답안에서는 위 세 종류의 문장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작성하는 것이 기본적인 글의 방법이다. 단문·중문·장문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단문은 자칫 실수하면 글을 망칠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논술의 경쟁력이 단문에 있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문은 전체의 내용을 평가자에게 하나의 이미지로 전달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 그가 내용이해를 매우 빠르고 간단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의 첫 문장에서는 가급적 단문으로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야 평가자가 주제에 대한 이미지를 배경으로 글을 보다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 단문이 논술의 경쟁력이라는 또 하나의 이유는, 단문은 많은 생각을 압축하여 표현함으로써 의미 전달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속담이나 격언 등은 비교적 짧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와 같은 짧은 격언은 깊이 있는 삶의 지혜를 담아내고 있다. 깊은 의미가 담긴 내용을 간결하게 표현함으로써, 그 의미 전달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의 문장을 살펴보자. ‘필자는 우리의 삶은 많은 고난과 역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고난과 역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통을 경험하게 되지만, 그 어려움을 잘 극복하게 되면 우리의 삶은 기쁨과 보람이라는 큰 결실을 얻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닌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길게 말한다고 해서 생각의 전달이 꼭 효과적이지는 않는 것이다.

 간단하게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와 같은 압축적인 표현을 통해 보다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의미전달이 가능하다. 이러한 단문을 쓰기 위해서는 속담, 고사성어, 격언 등을 평소에 많이 암기해 두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논술문제에서 주어진 답변에 대해 사실적으로 간결하게 표현하는 단문 연습도 기본적으로는 중요하다. 그러나 논술의 고득점을 위해서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는 고사성어처럼 짧은 문장으로 채점자를 크게 감동시킬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차별화의 실전 2013수시기출문제(서강대 경제학부/경영학부)

제목 : 디지털 시대의 긍정성과 부정성

사진 :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크버그. AP 뉴시스

 Ⅰ. 다음 제시문들의 공통 논지를 간략히 제시하고, 이들 제시문을 두 입장으로 나누어 두 입장을 비교 대조하라. (800~1000자 )

 [가] 웹이 보다 협업적이면서 덜 위계적인 공동체, 그리고 지식과 권력이 보다 고르게 분배되는 공동체를 창조하는 능력을 발휘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원대한 희망은 제라드 윈스탠리와 수평파(Levellers)에서 유래한 급진적이고 공상적인 사고와 그 맥을 같이 한다. ≪와이어드≫지를 포함한 여러 집단들은 십여 년 전부터 세계가 기술에 의해서 뒤엎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기술은 사회의 중심부에 집중되었던 권력을 주변부에 넘겨주고, 사회의 최상층에 집중되었던 권력을 최하층에 넘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웹 2.0의 미래를 낙관하는 이들은 새로운 수평파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웹이 지니고 있는 혁명적인 권력 분산 기술 덕분에 다시 새로운 수평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

  - 찰스 리드비터,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나] 새로운 통신 기술은 이미 일부 사람들의 시간 개념뿐만 아니라 장소 개념도 바꾸고 있다. 이것은 거리, 공원, 광장, 그리고 시장 등의 공공장소에 가시적인 효과를 가져 온다. 이러한 공공장소에서 현재 함께 있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 포르투나티는 “공간에서 현존/부재의 모호한 차원은 전통적인 4대 소속감(가족, 나라, 인종, 장소에 대한 소속감) 가운데 하나인 장소에 대한 소속감을 재구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실제로 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소속감으로 변모한다.”고 믿는다. 포르투나티의 생각은 서로 문자 메시지를 교환 중인 도쿄의 엄지족들은 같은 장소에 함께 ‘현존하는’ 것으로 간주된다는 미즈코 이토의 관찰과 공명한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그 초기 단계에 있는‘부재하는 사람들의 현존’을 인간의 대화 예절의 보다 장기적인 퇴보에서 볼 때 우려할 만한 새로운 단계라고 생각한다. 포르투나티의 말을 빌리자면 인공적인 대화가 자연스러운 대화보다 더 나은 입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작은 화면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이미 자연스러운 대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쪼개서 그 일부를 텔레비전을 시청하는데 썼다. 그리고 우리는 텔레비전을 보며 이야기하는 방법을 너무도 빨리 배우게 되었다. 그 후 우리는 다른 누군가와 나누던 대화를 갑작스레 중단하고 전화기에 대답하는 법을 배웠다. 우리가 요즈음 하는 일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의 가상 대화를 수행하기 위해 개인 간의 대화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 우리는 이동 통신 기기에 대고 이야기하면서 바로 앞에 있는 사람보다 전화 상대편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 이렇듯 자연스러운 대화가 평가 절하됨으로써, 방관자로서 그리고 이동 통신 이용자로서, 공간에서 우리의 현존이 은연중에 비워지게 되었던 것이다.

  - 하워드 라인골드, <참여군중>

 

 [다] 권력이동 현상을 정보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변화의 추세라고 제일 먼저 주장한 토플러는 폭력, 부, 그리고 지식의 삼자 관계가 변화함에 따라 그 중심축이 지식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카스텔은 비슷한 맥락에서 뚜렌느의 말을 인용하며 권력의 편재화를 이야기 했다. […] 카스텔은 권력의 공간적 분포가 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권력이동은 권력의 근원이 변하기 때문에 생길 뿐만 아니라, 지식정보사회 혹은 네트워크 사회의 근본적인 구조 변동에 의해서 권력의 본질이 바뀌며, 또 더욱 중요하게는 기존에 권력관계를 유지해 왔던 모든 축에서 권력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당면한 현실은 권력이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기업에서 고객으로, 교수에서 학생으로, 정치가에서 유권자로, 또 매스미디어에서 인터넷 포탈로 점진적으로 이동하는 거시적인 추세에 있다. 우리는 권력이동이 일어나는 근본 원인을 네트워크 형태 자체가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즉 산업사회의 네트워크가 중앙으로부터 변방으로 연결선이 뻗어나간 방사위계형 네트워크라면,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변방끼리 연결이 조밀해진 수평형 네트워크이며, 이러한 형태의 변화가 권력을 이동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 네트워크가 발달함에 따라 변방끼리도 연결되어 정보가 흐름에 따라 중앙과 변방 사이에 존재하던 정보의 비대칭성이 급속히 해소되어 가는 것이다.

  - 김용학, 하재경, <네트워크 사회의 빛과 그늘>

 

 [라] ‘던바(Dunbar)의 수’에 따르면, 우리가 진정으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150명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소셜미디어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해준다. 개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인관계를 확대시켜 가고 있지만, 우리의‘관계맺기 수용 능력’을 넘어선 것은 아닌가? 각종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지만 이들과 진지한 관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상태를 유지하는 ‘지속적인 주의 분산’이 일어난다. 언제나 소셜미디어와 연결 상태를 유지한 채 새 소식을 올리거나 전해 듣는 소셜미디어식 생활방식은 우리의 주의를 분산시킬 수밖에 없다. 정보의 과부하처럼 ‘관계의 과부하’가 일상화될 수 있다. 이러한 과부하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셜미디어를 체크하고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존 피터스는 이렇게 수많은 가상적 수용자를 염두에 두는 태도를 ‘정신분열’ 혹은 ‘자폐’로 설명한다. 그는 마이크로 셀러브러티(microcelebrity)들이 다중적인 상상의 독자를 동시다발적으로 상대해야 하는 분열적 상태에 있다고 규정한다. 상상의 청중과 친구, 동료 직장인, 친척 등이 공존하면서 ‘맥락의 붕괴’가 일어난다. 이용자 기반이 확대된 소셜미디어에서는 맥락의 붕괴, 즉 서로 다른 사회적 맥락에 놓여있는 독자가 공존한다. 이들이 다중적인 커뮤니케이션 맥락에 놓이게 되면서 주의 분산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김은미, 이동후, 임영호, 정일권,

 

 [마] 넷(net) 세대는 수많은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홍수 속에 떠다니고 있다. 소비자는 게시판, 가격비교 사이트, 블로그, 인스턴트 메시지 등을 이용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간편하고 철저하게 제품과 서비스, 광고와 마케팅 전략을 조사할 수 있다. […]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제품을 디자인하거나 생산하고 유통하면서 선택의 다양성, 편리함, 선택적 맞춤, 통제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우리는 냅스터가 음악, 텔레비전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영화의 유통을 혁명적으로 변화시켰을 때, 이런 현상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이제 파일 공유는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절반을 차지한다. 할리우드는 무척 못마땅하겠지만, 이는 넷 세대가 지적 재산권 및 저작권의 정의를 새로 협상하고 싶어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넷 세대는 새로운 예술 형태를 창조할 뿐 아니라, 창의적이고 철학적인 개방성이 출현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미디어를 혼합하고 제품을 해킹하며 소비자 문화를 조작하는 능력은 그들의 타고난 권리다. 그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지적 재산 관련법이 앞길을 가로막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 돈 탭스코트, 앤서니 윌리엄스, <위키노믹스>

 


■ 정석의 적용

제목 : 제시문 공통 논지는 정보화 사회에 대한 비판적 평가

사진 : 요즘 현대인들은 단 한시라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정용일 기자

 제시문 이해 서강대학교의 논술고사는 어렵다고들 한다. 대학에서 발표한 한 자료에 따르면 합격자의 20% 내외는 내신이 4등급 이하라고 한다. 즉 논술고사가 어려운 편에 속하므로 그만큼 변별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논술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은 서강대 논술고사에 적극적으로 지원해보자.

  제시문 [가]에서는 웹 기술의 긍정성을 주장한다. 웹 기술로 인해 혁명적 권력 분산이 가능해지고, 이로 인해 협업적, 지식과 권력이 평등하게 분배되는 공동체의 형성이 가능함을 주장한다.

  제시문 [나]에서는 이동 통신 기술의 부정성을 주장한다. 이동 통신 기술로 인해 직접적으로 대면하고 있는 사람과의 관계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의 가상 대화를 더 중시하고 있음을 비판한다.

  제시문 [다]에서는 정보화 기술의 긍정성을 주장한다. 수평형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정보화사회에서는 권력이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기업에서 고객으로, 정치가에서 유권자로 권력 이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주장한다.

  제시문 [라]에서는 소셜미디어의 부정성을 주장한다. 우리가 진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150명을 넘기기 어렵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사람과의 다중적인 커뮤니니케이션의 맥락을 경험하게 되면서 지속적인 주의 분산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비판한다.

  제시문 [마]에서는 넷 세대의 긍정성을 주장한다. 넷 세대는 인터넷의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고 창조하고 유통한다. 파일 공유가 전 세계 인터넷 사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지적 재산 관련법은 개정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문제 해결  제시문들은 웹기술, 이동통신기술, 정보화 기술, 소셜미디어, 넷 세대 등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을 아울러 엮어낸다면 첫 문장은 ‘제시문의 공통 논지는 정보화 사회에 대한 비판적 평가이다.’라고 서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첫 문장부터 길게 작성할 경우, 채점자의 글에 대한 인상이 산만하게 보일 수 있다.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꼭 해야 될 말을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후 부연 설명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의미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도록 중문과 장문을 적절하게 혼용하여 사용하면 된다.

  두 번째 물음인 제시문을 두 입장으로 나누고 비교 대조하는 문제를 살펴보자. 비교 대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시문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통해 기준어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문제의 경우, ‘정보화 사회를 바라보는 긍/부정적 관점’을 기준어를 선정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단락의 시작을 ‘제시문들은 정보화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기준으로 제시문 [가], [다], [마]와 [나], [라]로 나눌 수 있다. 제시문 [가], [다], [마]는 정보화 사회에 대한 긍정적 입장이며, 제시문 [나], [라]는 정보화 사회에 대한 부정적 입장이다.’ 로 간결하게 답안을 시작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두 문장을 한 문장으로 엮어 정리할 수도 있다. ‘제시문들은 정보화 사회의 평가를 기준으로 [가], [다], [마]는 긍정적, [나], [라]는 부정적 입장으로 나눌 수 있다.’

 


■ 함께 하는 ‘예시답안’

  제시문들의 공통 논지는 정보화 사회에 대한 비판적 평가이다. 각 제시문은 산업사회와는 질적으로 달라진 정보화 사회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통신정보기술의 발달로 형성된 정보화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제시문 [가], [다], [마]는 정보화 사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입장이다. 정보화 사회를 형성함에 따라 지식과 권력이 분산되어 보다 평등한 사회를 형성할 수 있게 됨을 주장한다. 파일 공유 등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고, 인터넷 공간에서 각자의 창의성을 발휘하고 공유하게 됨으로써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는 정보화 기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튀니지에서 배고픔과 학정에서 발생한 민주화 운동인, 재스민 혁명의 원천은 다름 아닌 스마트폰, 인터넷과 같은 소셜미디어였다고 한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SNS 등을 통해 공유하고 의지를 결집시킴으로 인해 독재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 튀니지의 정보화 사회는 곧 민주화 사회로의 탈출구인 것이다.

  이에 반해 제시문 [나]와 [라]는 정보화 사회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입장이다. 가상의 인터넷 공간과 통신 기술을 통해 연결된 관계를 중시함으로써,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는 깊이 있는 인간관계 형성이 어렵게 된다는 입장이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지나치게 많은 사람과의 관계는 지속적인 주의 분산을 불러일으키며, 심지어 수많은 가상적 수용자와의 관계 속에서 ‘정신분열’과 같은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예전 중국의 톈진에 사는 장샤오이라는 소년이 PC방에서 무려 36시간 동안을 ‘워크래프트’라는 인터넷 게임에 빠져 있다가 24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상의 공간을 실재의 공간과 구분하지 못하고 가상의 공간을 오히려 실재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즉 게임속의 등장인물과 현실의 자신을 구분하지 못하는 정신분열증에 의한 죽음으로 볼 수 있다. 장샤오이 소년에게 정보화 사회는 곧 죽음을 향한 탈출구였던 것이다.

 


■ 한 가지 더 : 주제의 심층이해

 정보화 사회는 인류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킨다. 산업혁명의 기술은 자동차 등을 탄생시키며, 인류 삶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농업시대와는 전혀 다른 삶을 탄생시켰다고 볼 수 있다. 통신기술의 혁명은 인터넷을 탄생시키며, 한 차원 더 인류 삶의 범위를 확장시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기술혁명의 결과에는 부정성이 따르기 마련이다. 아래의 글은 엘빈 토플러의 <제 3의 물결>의 일부다. 다음의 글을 읽고 정보화 시대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비판해보자.

  인류는 지금까지 대혁명의 물결을 두 번 경험했다. 제 1의 물결은 약 1만 년 전에 시작된 농업 혁명이다. 이것은 인류 최초의 문명을 가져온 기술 혁신의 물결이다. -중략- 제 2의 물결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산업 혁명이었다. 제 1의 물결이 어민이나 수렵민을 농민으로 바꾸어 놓은 것처럼 농민을 공장 근로자로 바꾸어 놓았다. 우선 그 중심이 되는 것이 증기 기관이다. -중략- 인간은 옛날부터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대신해 줄 기계를 꿈꾸어 왔다. 이런 꿈들이 산업용 로봇 등과 같은 현실적인 도구로 개발된 것은 1962년 미국에서의 일이다. 이렇듯 지금 이 사회 전체는 새로운 문명이 탄생하는 진통을 겪고 있는데 이 문명이야말로 제 3의 물결인 것이다.

  무엇보다 현대의 과학 기술은 지금 인류에게 제 3의 물결을 가져오려고 한다. 인공위성, 컴퓨터, 레이저 등의 신기술 앞에서는 산업 시대의 기계는 벌써 그 존재가 희미해져 버렸다고 할 수 있다. 새 기술이라고 하면 생활로부터 동떨어진 느낌을 주기 쉽지만 우리들 인간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 이 새 기술이 일을 변화시키고 인간관계까지 변화시키려고 한다. 그러한 새로운 기술의 한 영역을 떠맡고 있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즉 정보 기술이다.

 이 정보 기술은 사람들이 단순하게 정보를 받는 것뿐 아니라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여러 가지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테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컴퓨터의 단추와 스크린을 사용해서 관광지의 모습을 살펴보고, 호텔의 예약이나 비행기표의 예매까지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야채나 의류를 사는 것도 가능하고 흥미로운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이렇게 제 3의 물결 사회에서는 우리들이 신문이나 그 밖의 매스미디어(대중 매체)로부터 정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정보를 능동적으로 선택해서 모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개성이 중요해진다.

  -엘빈 토플러의 <제 3의 물결>에서

송남권 논술칼럼니스트
최규윤 강남비상에듀학원 인문논술강사
안덕훈 이원장 학습전략학원 논술강사
어수창 청솔교육 연구정보원 인문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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