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체육위 야당의원들 분석
2년간 56명중 28명 10억 넘는 집
강남 3구에 사는 학생 48% 달해
서울중앙지법 판사 자녀 등 입학
같은 법인 초교 출신도 많이 뽑아
2년간 56명중 28명 10억 넘는 집
강남 3구에 사는 학생 48% 달해
서울중앙지법 판사 자녀 등 입학
같은 법인 초교 출신도 많이 뽑아
국제중학교에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중 적어도 둘에 하나는 10억원이 넘는 집에 사는 부유층으로 나타났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과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 등 국회 교육문화체육위 소속 야당 의원 15명은 27일 교육부의 국제중 전형 자료를 통해 대원·영훈·청심국제중의 2012년∼2013년 비경제적 사배자 합격생 중 가정환경 등 자료가 확보된 56명(전체 합격자는 70명)을 분석한 결과 10억원 이상 집에서 사는 학생이 28명(50%)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살고 있는 집의 가격이 20억원이 넘는 학생도 7명이나 됐다. 56명 가운데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거주하는 학생은 27명으로 절반(48%)에 이르렀다. 집값은 실거래가보다 낮은 편인 한국감정원의 시세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가격으로 따지면 10억원 이상 집에 거주하는 학생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비경제적 사배자 가운데 ‘다자녀 가정’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 중 4명은 부모가 중견 기업의 소유주이거나 서울중앙지법 판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훈국제중에 올해 입학한 한 학생의 할아버지는 중견 정보통신 업체인 ㅋ사의 회장이고 아버지는 자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학생의 아버지가 대형 유통업체인 ㅎ사의 부사장이거나, 중소 건설사 ㅈ사의 대표인 경우도 있었다. 서울중앙지법 판사의 자녀는 지난해 대원국제중에 비경제적 사배자로 입학했다.
국제중은 같은 학교법인의 초등학교 출신을 집중적으로 뽑고, 같은 법인의 고등학교로 대거 진학시키는 ‘집안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2013년 영훈국제중 비경제적 사배자 합격자 16명 가운데 6명이 영훈초 출신이었고, 학교는 이 6명의 교사 추천서 항목에 모두 만점을 줬다. 2012∼2013년 청심국제고에 입학한 학생 12명 가운데 청심국제중 출신은 8명에 이르렀다. 2012년 대원외고 입학생 24명 가운데 3명은 대원국제중 출신이었으며 2013년엔 26명 가운데 4명에 이르렀다. 2명 이상 합격자를 배출한 다른 중학교는 없다.
한편, 의원들은 교육청이 20일 감사 결과 발표 당시엔 포함하지 않았던 감사 결과도 추가로 공개했다. 영훈중은 결원을 채우기 위한 전·편입학 심사를 하며 추천서 평가와 면접을 단 1명이 진행하거나, 원서도 내지 않은 학생을 추가 합격자로 선발하는 등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원중은 2012년 1단계 서류 심사에서 학생 4명의 점수를 잘못 입력해 다른 학생 4명을 부당하게 떨어뜨리기도 했다.
의원들은 “교육당국은 특권계층의 입학통로로 변질된 국제중 설립 승인을 취소해야 할 뿐 아니라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 학교가 부유층 부모들에게 뒷돈을 받지 않았는지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해 모든 의혹을 해소시켜라”고 요구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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