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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미디어 다이어트’도 필요하다

등록 2013-05-13 10:03

김형태 교사의 스마트 교실

넘쳐나는 정보에 푹 파묻혀
한 가족도 외계인처럼 지내
요즘 대한민국의 10대에서 20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모에 대단히 관심이 많다. 외모에서 가장 민감한 것은 살이다. 사람들은 살이 1㎏만 늘어나도 외모에 대한 걱정이 늘어나고 여성들의 대다수는 몸무게에 민감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처럼 생활 속에서 다이어트를 실천하는 나라가 없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다이어트는 식습관에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삶의 전반으로 확장되어야 아이들의 삶이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건강의 증진을 위하여 제한된 식사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미디어도 마찬가지이다.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자신의 건강한 삶을 위해 스스로 조절하고 절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넘쳐나는 정보와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삶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미디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요즘은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너무 바빠서 만날 시간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가족의 모습은 어떠한가?

아버지는 신문을, 어머니는 텔레비전을, 자녀들은 스마트폰을 보며 같은 공간이지만 서로 다른 세상에 있지 않은가? 요즘은 신문이나 방송, 영화나 인터넷, 스마트폰, 라디오, 광고 등 수없이 다양한 미디어가 공기처럼 존재하고 있으며 가족 구성원들은 그 미디어 안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타인과 소통하고 관계 맺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눈앞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소통과 관계는 고려하지 않은 채 말이다. 가족들이 만날 수 있는 식사 시간, 잠깐의 여가 시간에 미디어를 잠시 손에서 내려둘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사람이나 체질에 따라 다이어트의 성격이 달라지듯이 미디어 다이어트 역시 연령에 따라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유아에서 초등학생들에게는 금식과 절제를 가르쳐야 한다. 미디어의 재미보다는 다양한 경험의 재미를 알려주어야 한다.

중고등학생 이후로는 스스로 조절하며 효율적으로 미디어를 다루고 그 안에 다양한 소통의 방법이 있음을 인지하고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없는 새로운 세계에서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선용의 다이어트 방식이 적당하다.

미디어는 세상을 조금 더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이 도구를 선용할 것인지, 악용할 것인지는 결국 사용자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제 가정과 학교에서는 강제적으로 미디어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절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가르쳐 주어 아이들이 건강한 미디어 사용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김형태 경기도 시흥 서촌초등학교 교사·‘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초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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