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에서 신문 활용 글쓰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학생들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초등학교 4학년 때 텔레비전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의 취임연설을 봤어요. 이후 신문을 통해서 그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외교관이라는 꿈을 꾸게 됐어요.” 서울 하나고에 다니는 유수정(17)양은 신문을 보면서 꿈을 찾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게 됐다.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신문을 읽고 있다. 고등학교에 와서 바빠졌지만 잠들기 전에 무조건 신문을 읽는다. 유양은 “신문을 보고 반크라는 단체도 알게 돼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주로 사설 위주로 보는데 한 사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띤 사설을 읽었으면 반드시 반대 입장을 띤 사설도 찾아본다”고 했다.
“신문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졌다”는 유양은 지난해 신문협회에서 주최한 ‘NIE 패스포트’대회에서 중등부 대상을 받았다. ‘인성 함양’을 주제로 과제를 수행한 유양은 “다른 학생들이 한 것을 봤는데 대부분 한 신문사의 기사만 스크랩했더라. 나는 최대한 많은 신문사의 기사를 활용해서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측면을 살펴봤다. 신문 스크랩을 하면서 배경지식도 늘고 협동과 지구애 등 인성 측면에서도 스스로 반성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얘기했다.
신문협회가 만드는 NIE 워크북 ‘패스포트’는 200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번째 제작됐다. 말 그대로 여권 모양을 본떠 만든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이 좀더 재밌고 쉽게 신문을 활용해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올해 패스포트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초등학생용과 중·고등학생용으로 나눠 제작했다. 주제는 초등은 ‘신문 속 신나는 스포츠세상’, 중·고등은 ‘신문으로 떠나는 문화여행’이다.
워크북을 살펴보면, 초등의 ‘신문 속 신나는 스포츠세상’ 워크북은 최근 2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내·국제 스포츠 행사에 대한 기사를 찾아 정리하거나 경기 규칙에 대해 설명한 기사를 통해 다양한 종목의 규칙을 알아본다. 또 스포츠 관련 영화나 가상에서 즐기는 ‘e스포츠’에 관해서 조사하고 생각해보는 과제도 있다. 중등의 경우 ‘신문에서 찾는 문화산업’이란 주제로 출판, 영화, 게임, 케이팝(K-POP)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를 접하게 만들어졌다. 아이들의 흥미도도 높이고 과제를 하면서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을 수도 있다. 가령, 지역 문화산업을 소개하는 기사를 찾아보고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문화재나 명소를 놓고 직접 관광 가이드를 만들어볼 수 있다. 또 공연 문화를 소개하는 기사를 스크랩하고 스토리를 찾아서 공연 예술 감독처럼 공연을 만들고 소개하는 글을 쓰는 과제도 있다.
학생들은 패스포트에 제시된 18개의 활동과제를 신문 지면이나 신문사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아 수행한 다음 교사나 학부모로부터 확인 도장을 받으면 된다. 일반 여권의 입국심사 때 받는 스탬프인 셈이다. 과제를 모두 수행한 뒤 확인도장이 찍힌 패스포트를 8월30일까지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우수작을 시상한다. 수상자에게는 총 62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단체상을 수상한 학교에는 상금 100만원이 수여되며, 개별 수상자에게는 상금(대상 2명 각 100만원, 최우수상 각 50만원, 우수상 4명 각 30만원) 또는 상품권(장려상)을 지급한다. 수상 작품은 10월10일(목) 열리는 ‘대한민국 NIE 대회’에서 전시된다.
신문협회는 7일부터 신문협회 누리집(www.presskorea.or.kr)에서 패스포트 과제를 수행할 학생 2만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다. 학생 1명당 패스포트 1권씩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신문협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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