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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운동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7일 사교육을 조장하는 ‘나쁜 광고’를 선정해 공개했다. 시민들로부터 학벌의식과 경쟁, 불안감을 부추기는 학원 광고를 제보받아 대표적인 사례 21건을 추렸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시민단체 ‘사교육조장 광고’ 공개
“비교육적인 내용은 규제해야”
“비교육적인 내용은 규제해야”
“이 버스의 종점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입니다!”(서울 노원구 ㄴ학원)
교육 관련 시민단체인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지난 3월부터 ‘사교육을 조장하는 나쁜 광고 찾아 사진 찍기’ 행사를 벌여 시민들로부터 접수한 학원 광고들을 7일 공개했다. 지난 4월 유아 영어학원이 유명 사립초등학교 입학생 배출을 자랑하는 ‘축 영훈초등학교 합격’ 펼침막(<한겨레> 4월16일치 2면)을 걸어 논란이 된 데 이어, 사교육 업체들의 도를 넘은 비교육적 광고 행태를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쪽이 공개한 광고를 보면, 학벌·성적 지상주의를 깔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서울 은평구의 ㅁ학원은 “1등 학생들이 타고 있어요”라는 문구의 펼침막을 학원 차량에 붙였다. ㄷ과외업체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상징 이미지와 함께 “(이 학교) 동문이 되시겠다면 선택은 단 하나!!”라는 전단을 아파트 일대에 뿌렸다. 한 과외교사는 “수학은 대학을 결정하고 영어는 인생을 결정합니다”라는 내용의 전단지를 배포했다. 유명 대학에 입학한 수강생 명단을 학원 안팎에 펼침막으로 내건 곳도 적지 않았고, 강원도 삼척고등학교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닿도록 비상하자”는 글귀를 영어로 교실 앞문 위쪽 학급 문패에 적기도 했다.
학부모의 불안감을 자극해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광고도 상당히 많았다. ㅇ사교육업체는 스토리텔링형 수학 교재를 광고하면서 “이제 계산만 잘하는 아이에게 지구 종말과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대비하고 계십니까?”라는 문구를 적었다. 서울 서초구의 ㅎ어학원은 “초 3·4학년 때 오십시오. 초 5·6학년 때는 늦습니다”라는 문구를 붙인 학원 버스를 운행했다. “초등 4학년부터 시작해야 서울대·고려대·연세대 간다”는 제목의 책도 있었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양심 없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고통을 줄지 생각하지 않고 만든 비교육적인 광고들이다. 이런 광고를 규제하도록 학원법을 개정해야 하고, 학원에서 선행교육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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