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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아이들 꿈 영글게 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해야”

등록 2013-05-06 11:10

인터뷰 l 이해식 강동구청장
“주민들이 교육여건이 좋지 않으면 이사를 간다. 주민이 살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지방자치단체장의 최우선 임무”라고 얘기하는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사진). 그는 좀더 나은 지역 환경을 위해 특히 교육분야에 역점에 두고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6월, 강동진로직업체험센터를 만든 것도 이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그는 “교육은 우리의 미래라는 말이 있다. 이에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한 진로찾기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2008년 6월 보궐선거 승리로 강동구청장이 된 그는 구민들의 신임을 받아 2010년 지방선거 때 재선에 성공했다.

-진로직업체험센터 ‘상상팡팡’을 세우게 된 계기는?

“우리 교육에서 사교육비 문제가 가장 크다. 지자체 차원에서 사교육비를 줄여줄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2010년 10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를 개관했다. 공부에 대한 자기주도적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 그게 결국 자기 꿈이고 진로인데 아이들의 진로찾기를 도와주기 위해 ‘상상팡팡’을 만들게 됐다.”

-‘상상팡팡’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뭔가?

“무엇보다 직업에 대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다양하게 체험하며, 학생들이 저마다의 흥미와 적성을 찾아 자신의 꿈을 구체화시켜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업체험이다. 우선 우리 지역에 있는 기업과 기관을 활용해 지역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다.”

-작년 6월에 개관해 운영중인데, 주민이나 직접 참여하는 아이들 반응은 어떤가?

“그동안 진로적성검사 및 상담, 직업체험 강좌 등 20여개 프로그램에 5000여명 정도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고 진로를 중요시하는 요즘 ‘상상팡팡’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신명·천일·강일·신암중 등 진로 중점학교와 연계해 방과후 활동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프로그램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이나 부모들이 진로보다 진학에 치중하는 경향이 크다. 아이들에게 꿈찾기가 중요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청소년 시절에는 확고부동한 꿈을 갖기가 힘들다. 전공을 선택할 때도 점수를 맞춰서 하지,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가는 건 드물다. 또 최근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의 이직률 또한 높다고 한다. 한 취업포털사이트 조사를 보면 입사 1년 미만 신입사원 585명 중 93%가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으며, 64.8%는 실제 다른 회사에 지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직을 고민한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26%가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라고 대답했다. 이런 결과만 봐도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영글게 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강동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육정책이 다양한데, 몇 가지만 소개해 달라.

“북한이 우리나라에 못 쳐들어오는 이유가 중학생이 무서워서라는 농담이 있더라(웃음). 그 정도로 중학생이 우리 사회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존재다. 우리 구는 ‘좋은 중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중학생의 경우 사춘기가 와서 흡연·학교폭력 문제가 맞물려 일어난다. 지역에서 가장 문제가 심각한 학교에 ‘니즈콜 상담센터’를 만들고 상담사 세 명을 파견했다. 이후 학업성취도가 높아지고 왕따나 학교폭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 현재 교육부와 별개로 구청 자체에서 구내 모든 중학교 17곳에 심리상담사를 한명씩 파견했다. 또 명문고 육성 프로그램이나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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