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사진작가는 강아지, 고양이 등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새로이 탄생한 직업 가운데 하나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이랑의 꿈 찾는 직업이야기 / 반려동물 사진가
스튜디오에선 2인1조로 작업
동물 잘 달래 순간포착 해야
스튜디오에선 2인1조로 작업
동물 잘 달래 순간포착 해야
강아지와 고양이 등을 키우면서 가족처럼 의지하고 감정적인 교류를 하며 지내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문화와 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초창기 애견문화가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을 때 반려동물 산업은 새로운 문화에 민감하거나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던 소수의 사람들이 소비하던 분야였다. 하지만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되면서 애견 전용 사료부터 목욕용품, 애견 보험까지 다양한 소비시장이 형성되었다. 이런 변화와 관련해 등장한 반려동물 사진작가는 또 하나의 가족인 반려동물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사진가를 말한다.
키스펫스튜디오의 고희정, 임한빛 대표는 “사진 의뢰는 개인과 기업에서 들어오는데, 개인적으로 의뢰하는 경우 강아지, 고양이, 이구아나, 새, 뱀 등 다양한 반려동물을 데리고 온다”며 “아기 돌 사진을 찍듯이 반려동물의 일생을 기념하기 위해 오고, 나이가 많이 든 반려동물의 영정사진을 찍으러 오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또 “기업에서는 반려동물 전용 상품 포장지에 들어갈 사진이나 특정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동물 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사진을 통해 반려동물의 특징이 잘 살아나길 원한다. 그런 이유로 반려동물 사진작가는 동물별 특성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사진을 찍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강아지의 경우 견종의 특성이 뚜렷이 드러나도록 생김새나 털의 색깔, 체형 등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잘 살려 촬영해야 한다. 고 대표는 “강아지는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에 순간 포착이 중요하고, 고양이는 사람에게 다가오기보다는 구석으로 숨으려 하기 때문에 호기심을 자극해 촬영 공간으로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동물을 잘 달래고 꾸며주면서 촬영기술도 신경을 써야 해서 이 일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스튜디오에서 동물 사진을 연출해서 찍을 때는 반드시 2인 1조로 작업이 이뤄진다.
반려동물 사진작가는 카메라를 다루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할 때는 반려동물 털의 색이나 질감 등을 잘 드러나게 하는 조명기술이 더 중요하므로 정식으로 배운 사진기술이 필요하다. 또 스튜디오 촬영이기 때문에 의상과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경우가 많고, 세트를 만들고 변형해서 활용하려면 손재주를 길러두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명과 플래시가 많은 낯선 장소에 와서 낯선 사람을 대하다 보면 동물들이 극도로 예민해질 수 있으므로 반려동물에 대한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고희정, 임한빛 대표는 “일을 시작할 당시 동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극소수인 데 비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커질 조짐이 있었기 때문에 잘만 해내면 희소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새롭게 떠오르는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면서 함께 커갈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현재 기업체의 의뢰가 늘고 있으며 애견 사료나 의류, 목욕용품의 포장지나 카탈로그를 만들 때, 또는 동물병원에서도 사진을 요청하는 일이 늘고 있다.
이랑 <십대를 위한 직업 콘서트> 저자·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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