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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가장 중요한 방과후 활동은 ‘놀기’

등록 2013-04-15 10:53

신순화의 궁금해요 대안교육, 대안학교
대안학교 아이들의 가장 중요한 방과후 활동은 ‘놀이’다. 말 그대로 자유로운 놀이다. 수업의 형식과 긴장에서 풀려나 친구들과 어울려 마음껏 몸으로 노는 일은 대부분의 대안학교, 특히 초등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어른들의 간섭과 개입, 조정을 받지 않는 자유로운 놀이야말로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가장 자유롭게 발산시킬 수 있다. 일반 학교에서 학업과 교우 관계 등으로 상처를 받거나 스트레스가 컸던 아이들이 대안학교에 와서 매일 충분히 놀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이들의 삶에 놀이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놀이는 전적으로 아이들의 의지대로 이끌어지고 심각한 폭력이나 사고 위험이 없는 이상 교사나 어른들은 개입하지 않는다. 많은 초등 대안학교들이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을 위해 6시 정도까지 학교 문을 연다. 3시 전후로 수업이 끝나면 학교 문을 닫는 시간까지 학교 안팎에서 마음껏 놀 수 있다. 물론 아이들을 돌보는 어른들이 함께한다.

일반 학교들처럼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일반 수업에서 충분히 다루기 어려운 예술이나 체육 영역이 주가 되기 쉽다. 이런 방과후 프로그램은 학부모 중에서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자원 교사가 되어 운영되는 것을 선호한다. 같은 공동체 사람이라면 학교의 교육 방향을 잘 이해하여 수업과 방과후 프로그램이 같은 가치 안에서 연결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부모 자원은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지속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학부모 집단이라는 좁은 인력풀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오는 것이 기본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정식 고용이 아닌 재능 기부와 헌신에 의지하다 보면 개인 사정에 의해 프로그램이 조기에 중단되거나 바뀌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학교마다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센터가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지만 이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대안학교는 많지 않다. 자원과 재정을 자급해야 하는 현실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 안에서 해결되지 않는 프로그램에 대한 욕구들을 지역 사회와의 다앙한 교류를 통하여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들이 필요할 것이다.

자유 놀이나 방과후 프로그램 외에 대안학교 아이들에게 중요한 활동은 ‘동아리’다. 대안학교의 동아리들은 철저히 학생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학교의 운영 철학이나 교육 방침에 어긋나지 않는 어떤 활동이라도 시도할 수 있다. 신학기가 되면 기존 동아리 외에 아이들이 새로 만든 동아리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활동으로 학교가 소란스러워지곤 한다. 동아리를 만들고 알리고 부원들을 모집해서 활동을 진행해 나가는 것 모두 아이들이 알아서 한다는 점은 일반 학교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수업과정 속에서 더 준비해야 하거나 조사해야 하는 것들이 있으면 친구들끼리 모둠을 만들어 같이 해결하기도 하고, 학교에 큰 행사가 있다면 각자 행사에서 맡은 역할을 준비하는 것도 방과후에 이루어지는 중요한 활동들이다.

사교육은 대부분의 대안학교들이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만 학교 안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예체능, 특기 관련 분야는 허용하는 학교들도 있다. 이런 경우라도 그 욕구가 부모의 것인지 아이의 것인지, 그 배움이 그 시기에 아이에게 정말 절실하고 필요한지에 대해 교사들과 충분한 소통을 해야 함은 물론이다. 중·고등 과정에서는 대안학교를 다니면서도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일부 부족한 학과 수업을 학원을 통해 해결하게 하는 곳도 있다.

<두려움 없이 엄마 되기> 저자

<한겨레> 육아사이트 베이비트리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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