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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돈의 값어치’ 금리는 매달 둘째 목요일에 결정

등록 2013-04-01 10:57

2012년 10월1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3가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2년 10월1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3가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진철 기자의 경제기사 바로읽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해
경기 나쁘면 금리 낮추고 좋으면 올려
[난이도 수준: 초등 고학년~중1]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로 동결했다. 국내외 실물경제가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14일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연 2.7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연 3.0%에서 0.25%포인트 내린 뒤 5개월째 이어진 동결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유로지역의 경제활동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서도 미국과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내 경제도 소비와 설비투자가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했지만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미약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시장금리가 더 낮지만 한은, 기준금리 안 내려/<한겨레> 2013년 3월15일)

경제기사를 꼼꼼히 살펴보는 사람이라면 주기적으로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기준금리란 말 그대로 기준이 되는 금리입니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일반 시중은행 같은 금융기관들과 돈거래를 할 때 이 금리를 적용합니다. 금리는 이자(율)라고도 하죠. 흔히 은행에 돈을 저축하면 이자를 받고, 거꾸로 돈을 빌리면 이자를 내야 합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기준금리를 매달 둘째 주 목요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결정합니다. 그래서 매달 둘째 주 금요일치 신문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보도가 나오는 겁니다. 한국은행은 이렇게 해서 돌아다니는 돈의 양(통화량)을 조절해서 적절히 자금을 배분하는 일을 합니다. 금리는 더 쉽게 말하면 돈의 가치를 뜻하기도 합니다. 똑같은 돈을 저축해도 금리가 높으면 이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 금리는 곧 돈의 값어치라고도 할 수 있겠죠.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이자는 현재의 만족을 포기한 대가(가치)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1만원이 있는데, 이 돈으로 당장 음식을 사먹는 대신 아껴서 은행에 저축을 한다면 금리에 따라 이자를 받을 수 있겠죠. 음식을 먹어 얻을 수 있는 만족감(효용)을 포기한 대신 이자를 얻게 되니까요. 따라서 이자를 많이 줄수록, 즉 이자율이 높을수록 더욱, 지금 먹고 싶은 걸 참고 은행에 저축하려는 마음이 커지겠죠? 그래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시중 통화량이 줄어들고, 반대로 기준금리가 내려간다면 시중 통화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기는 어려워지고 저축으로 얻을 이익은 커지니까 은행에 돈이 더욱 모여 있게 되는 반면, 금리가 낮아지면 돈을 빌리기는 쉬워지고 저축의 이익은 작아지니까 시중에 돈이 더 많이 돌아다니게 됩니다. 그렇다면 경기가 나쁠 때일수록 금리를 낮추는 게 필요하겠죠? 그래야 더 쉽고 저렴하게 투자가 이뤄지고 생산이 늘어나고 소비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될 테고, 이렇게 생산과 소비가 활발히 이뤄져야 경기가 되살아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경기가 나빠지면 한국은행은 흔히 기준금리를 낮추게 됩니다. 반대로 경기가 호황일 땐 시중 돈을 흡수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높이곤 합니다. 앞의 기사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 즉 기존 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경기가 확연히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사에서도 ‘여전히 부진’하지만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는 표현으로, 기준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국가경제를 운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띠지만, 평범한 금융 소비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습니다. 기준금리에 따라 은행이 돈을 빌려주거나 저축을 받을 때 정하는 이자율이 바뀌게 됩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한테 같은 이자율이 적용되진 않습니다. 같은 돈을 빌려주더라도 돈을 갚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경우엔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더 크겠죠. 반대로 돈을 갚기에 충분한 상황에 놓인 사람한텐 더 쉽게 돌려받을 수가 있을 겁니다. 이런 것을 고려해서 은행은 신용도가 높은 사람에겐 신용이 낮은 사람에 견줘 더 낮은 이자율을 적용해주게 됩니다. 또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많을수록 돈의 값어치가 높아진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물건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의 수가 더 많을수록 물건의 값이 비싸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경제학에선 수요-공급의 법칙이라고도 하죠. 또 돈을 빌리는 기간도 금리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같은 돈을 같은 신용도의 사람이 빌린다고 할 때, 더 오랜 시간이 지나서 갚을 사람이라면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게 됩니다.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돈을 저축하는 경우엔, 복리와 단리라는 개념도 잘 따져봐야 합니다. 복리는 저축한 돈에 붙는 이자에 또다시 붙는 이자를 뜻합니다. 단리는 저축한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경우입니다. 복리의 경우, 이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단리는 일정하게 증가하게 됩니다. 이왕이면 복리 이자를 적용받아 저축을 하는 게 더 좋겠죠. 복리 효과는 상상을 넘어설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이자율이 연간 5%라고 할 때, 10만원을 10년간 저축한다면 복리를 적용할 때 16만원이 훌쩍 넘게 되지만, 단리로는 15만원이 됩니다. 별 차이 없는 것 같지만 저축액이 커지고 시간이 더 길어지면 차이는 점점 더 크게 벌어집니다. 복리 효과를 설명하는 ‘72법칙’은 쉬우면서도 흥미롭습니다. 복리를 적용받아 원금이 2배가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72를 연복리 이자율로 나누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이 계산되죠. 연복리 5%로 10만원이 20만원이 되려면 14.4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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