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날씬한 배우를 거구의 체형으로 바꾼다거나 외계인의 독특한 모습을 표현하는 등 영화, 연극, 광고 등에서 특수분장이 자주 선보이고 있다.

특수분장사는 일반 분장으로 보여줄 수 없는 사람들의 생김새를 입체적이고 특별하게 바꾸는 직업을 말한다. 분장사가 영화, 연극, 방송, 광고 등에서 극의 분위기에 맞게 출연자의 얼굴을 분장한다면, 특수분장사는 특수효과를 내기 위해 좀더 특별한 방법으로 분장을 한다. 예를 들어 공포영화 속의 귀신, 신체 일부분, 부상자, 외계인, 동물 형상 등을 나타내기 위해 화학물질로 배우의 얼굴이나 몸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거나 가발, 수염, 물감, 분 등으로 외모를 변형시켜 극의 사실감을 최대화한다.

주로 영화제작팀과 일하는 프리랜서 특수분장사 오종민씨는 “분장 의뢰를 받으면 시나리오를 분석해 배우의 극중 성격을 파악하고 디자인을 시작한다”며 “연출자와 협의해 팀을 구성하면 특수한 효과를 내기 위해 분장재료로 마스크를 만든다거나 특수소품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난도 높은 분장의 경우 며칠씩 밤을 새워 일할 때도 있고, 촬영 당일에는 현장에 나가 일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작업상황이나 촬영계획에 따라 일하는 시간이 불규칙하다는 어려움이 있다.

특수분장은 대학의 코디네이션, 메이크업, 패션예술 등의 관련 학과에서 배울 수 있다. 전문 사설학원에서도 교육과정이 많이 개설되어 있는 편이다. 무엇보다 분장에 필요한 각종 메이크업 제품, 특수분장에 필요한 분장 재료에 대한 지식이 중요하고 이를 잘 적용할 수 있는 응용력도 필요하다. 또 색과 조명, 화면 구성에 대한 이해와 미적 감각도 요구된다. 따라서 미술이나 연극영화, 화학 등을 전공하면 응용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오씨는 “영화의 경우 극중 배우의 이미지에 맞는 특수분장을 하려면 시나리오를 읽고 인물의 캐릭터를 파악할 줄 아는 문학적 소양과 이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평소 문학작품을 가까이하면서 글로 기술된 외형을 어떻게 특수분장으로 표현할지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수분장사는 촬영장 같은 현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는 현장에서 숙련된 선배 특수분장사의 업무를 보조하게 되며 영화, 연극, 패션쇼, 공연 등에서 경력을 쌓아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는 메이크업아티스트, 의상코디네이터, 헤어디자이너 등과 함께 일할 때가 많으므로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수분장사의 보수는 작품의 규모나 특수분장의 비중 및 난이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갈수록 수준 높은 기술과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기술 습득과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창의력이 요구된다.

일부 영화를 중심으로 활용하던 특수분장이 이제는 텔레비전 방송물, 광고, 각종 홍보영상물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드라마, 영화 등의 인기에 힘입은 한류열풍으로 중국이나 동남아로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십대를 위한 직업 콘서트> 저자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한겨레 인기기사>

■ ‘김환기 전기’ 놓고 환기재단-작가 충돌
■ “창조경제가 무슨 말이냐?” 여당은 버럭, 청와대는 버벅
■ 돈 퍼줬던 은행 놔두고…행복기금 대상자에 ‘도덕적 해이’ 굴레
■ 오늘 오후 5시 부동산대책 발표…분양가 상한제 운명은?
■ [화보] 시원한 한방! 야구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