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수목원에서 숲 해설가를 따라 진행하는 숲 기행.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60>홍릉수목원 탐방
<60>홍릉수목원 탐방
식목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파트에 살아 나무 한 그루 심을 곳 없는 아이들과 함께 온 세상이 나무인 곳으로 가보자. 천천히 걷다 보면 수만 가지 식물이 책장을 넘기듯 펼쳐지고 초록 잎이 말을 걸어온다. 서울의 북동쪽, 홍릉수목원(www.kfri.go.kr)이다.
나무판자 길을 따라 이어지는 습지원에서부터 수목원 탐방이 시작된다. 가시연꽃을 비롯한 습지식물이 아이들을 반기고 끝자락엔 벚나무 쉼터의 바람이 상큼하다. 자연보호를 위해 홍릉수목원은 주말에만 무료개방 하는데 숲 해설 시간이 있어 흥미롭다. 겨울잠을 잔 다람쥐와 도토리나무 이야기, 숲속에서 만나게 되는 풀과 나무, 꽃에 얽힌 전설과 특징, 흥미진진한 생태계의 이야기에 아이들은 숲에 대한 호기심이 더해간다.
까마귀밥·여름나무·왕괴불나무·청개불나무·별목련이 반가이 맞아주고 발치의 이름 모를 식물들은 친구가 되고 놀잇감이 된다. 주변에 있는 나뭇잎을 이용한 즉석 가면놀이도 재미있다. 자기 얼굴과 비슷한 크기의 나뭇잎을 찾아 얼굴에 대고 눈·코·입을 뚫어 이름을 붙여 본다. 엄마는 길쭉한 나뭇잎, 아빠는 커다란 나뭇잎, 아이들은 동그랗고 작은 나뭇잎. 풀잎과 줄기를 만져보면서 재미있게 놀다 보면 저절로 식물의 특성을 배우게 된다. 또 요맘때에는 의사들이 진찰할 때 사용하는 청진기를 나무줄기에 대보면 봄철 나무에 물오르는 소리가 너무나 선명히 들려 신기하기만 하니 자연 속에 과학이 숨어 있다. 고종황제의 비인 명성황후를 모시던 홍릉은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니 역사공부 또한 절로하게 된다.
몸과 마음이 상큼해지는 홍릉수목원 탐방길에는 식물도감 한 권쯤 가방에 넣어 가자. 돋보기와 확대경 등 관찰도구와 필기도구, 거기에 사진기까지 챙기면 완전한 숲 탐방 전문가가 될 것이다. 그 탐방길에 마음에 드는 나무 하나 골라 자신의 이름을 붙이거나 가족나무 한 그루를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틈날 때마다 그 나무를 볼 겸 홍릉수목원을 찾으며 나무와 함께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자.
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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