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순화의
궁금해요 대안교육, 대안학교
궁금해요 대안교육, 대안학교
대안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학부모들이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입학 설명회 일정을 챙기는 일이다. 대부분의 대안학교들은 입학설명회를 개최해서 입학을 희망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 학교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학교 운영방식, 수업 내용, 교사 소개, 아이들이 생활하는 모습 등 입학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 동영상이나 자료들로 제공되므로 학교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원하는 학교가 결정되면 입학에 필요한 절차를 확인한다. 접수 일정뿐만 아니라 입학 원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지, 그 학교가 요구하는 특별한 준비들은 어떤 게 있는지 등을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경기도 과천에 있는 유명한 대안학교에 지원을 했다는 이웃 엄마는 “애 초등학교 보내는 원서 쓰는 일이 태어나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라고 말했다. 대안학교를 보내기 위해서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원서를 쓰는 일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대안학교들이 입학을 위해 요구하는 원서에는 아이의 성장 과정, 간략한 가족의 역사, 아이의 특성과 개성, 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 기대 등 한 아이와 그 아이가 속해 있는 가족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들을 적도록 되어 있다.
이런 특별한 원서를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대안교육은 학교와 학부모가 신뢰를 바탕으로 존재하는 공동체라는 데 있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같은 거주지에 사는 모든 아이들이 입학하는 일반 학교와 달리 대안학교는 학교의 교육 방침이나 운영방식 등에 동의하는 부모들이 선택을 해서 오는 곳이기 때문에 서로의 생각과 가치를 공유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과 가치가 다른 구성원이 들어올 경우 학교의 운영에 마찰이 생길 수도 있고, 이런 문제들이 커지면 구성원들 간에 갈등이 생기거나 심할 경우 학교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대안학교 입학은 아이만 학교에 들어가는 일이 아니라 한 가족이 대안 교육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일로 여겨지기 때문에 아이를 포함한 한 가족을 이해하는 일에 많은 공을 들인다.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유리한 것도 아니다. 내용보다는 그 글에 담긴 진정성을 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까다롭고 복잡하다고 여기기 전에 아이의 교육을 새롭게 고민해보면서 부모와 아이의 삶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면 가족 전체에게 큰 의미가 될 것이다.
대개의 대안학교들은 이런 절차를 밟아 입학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경쟁률이 치열한 곳을 희망한다면 입학 절차가 더 까다로울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서울 마포에 있는 유명 대안학교를 지원한 한 학부모는 부모 면접과 아동 개별 면접에 이어 학부모들끼리 팀을 만들어 공동 미션을 수행하는 단체 면접까지 치러야 했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그렇게 어렵게 모든 과정을 다 수행하고서 입학하지 못한 경우에는 부모나 아이에게 큰 실망감과 박탈감이 올 수도 있으니 미리 충분히 알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1학년부터 입학하는 아동이라면 관내 학교로부터 온 취학 통지서를 들고 학교를 한 번 방문해서 대안학교에 진학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의무교육이긴 하지만 일반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법의 제재를 받지는 않는다. 학교에서는 그 아동을 ‘정원 외 관리’로 처리한다. 아이가 학교에 다니지는 않지만 그 학교에서 서류적으로 관리하는 대상이라는 뜻이다. 일반 학교를 다니다가 옮기는 경우도 똑같이 처리된다. 서류상으로 ‘출석 요구서’가 3회 정도 우편으로 오지만 특별한 의미는 없다.
신순화 <두려움 없이 엄마 되기> 저자·<한겨레> 육아사이트 베이비트리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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