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사무장 이어 공약팀에도 배치…문용린, 또 사교육업체 대표 중용
보수인사 위주 구성…정책편향 우려
“진보·보수 아우르겠다는 약속 어겨”
보수인사 위주 구성…정책편향 우려
“진보·보수 아우르겠다는 약속 어겨”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공약 이행 방안을 마련하는 서울시교육청 조직에 사교육업체 대표를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한겨레>가 윤명화 서울시의원(민주통합당)을 통해 입수한 ‘서울시교육청 중점 공약 과제 전담반(TF) 구성원 명단’을 보면, 조훈 메디치연구소 대표가 ‘서울 학습 공동체 구축 방안’을 마련하는 팀에 팀원으로 들어가 있다. 메디치연구소는 국제중·특목고·자사고 입학을 위한 자기주도학습형 사교육 교재를 개발해 학원 등에 공급하는 사교육업체다. 조 대표는 문 교육감이 후보 시절 선거사무소 사무장으로 임명해 논란(<한겨레> 2012년 12월12일치 11면)이 된 바 있다. 조 대표는 “시교육청에서 입학사정관제 전문가로서 문 교육감이 약속한 공약을 설명해달라고 해 회의에 한 번 참석했을 뿐 중요한 일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중점 공약 과제 전담반은 조 대표 말고도 보수 교원단체인 서울특별시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등 보수 성향 인사 위주로 짜여 있어, 정책 방향이 보수 편향으로 흐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문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수도여고 교장)은 ‘일반고 점프 업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마련하는 팀의 일원으로 활동중이다. 교총은 ‘학생인권조례 폐기’ ‘학교폭력 가해사실 생활기록부 기재’ 등 줄곧 보수 성향의 목소리를 내온 교원단체다. 이 회장은 “서울교총 회장이 아니라 과거 시교육청 장학관으로 일하면서 관련 업무를 했던 전문가로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나승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 전문위원(서울대 교수)은 2개 팀에서 팀장과 팀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중점 공약 과제 전담반은 인수위원회 성격의 조직으로, 10개 팀(팀원 129명)이 활동중이다. 6일 출범했으며 2월까지 일할 예정이다. 이들은 21일 출범하는 ‘서울행복교육추진단’이라는 상설 정책추진자문기구에 단계적으로 업무를 넘기기로 돼 있다.
추진단에도 보수 성향 인사들이 주를 이뤘다. 시교육청은 추진단 청년문화위원에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예술위원에 새누리당을 공개 지지했던 방송인 박상원씨를 위촉했다. 교육위원엔 무상급식 반대 운동을 벌인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에서 고문을 맡은 윤웅섭 전 서울삼락회장을 임명했다.
윤명화 의원은 “문 교육감이 취임 뒤 사교육업체와 관련을 끊고, 캠프 출신 인사를 배제하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을 실망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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