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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취재원 다양할수록 신뢰도 높아져

등록 2012-12-24 13:08

진명선 기자의 기사 쉽게 쓰기
학생기자 공동기획 다시쓰기 5
여러 취재원의 같은 목소리에
독자들은 기사에 수긍하게 돼

기사 하나에도 여러 명의 취재원이 등장한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다양한 취재원이 등장할수록 기사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서로 처지가 다른 취재원들이 같은 목소리를 낼 때 독자들은 기사에 수긍을 하게 된다.

자녀와 부모, 특히 아빠와의 갈등을 주제로 다룬 학생수습기자 공동기획 기사의 경우, 모두 13명의 취재원이 등장한다. 취재원을 많이 만나면 기사에 쓸 소재가 풍부해진다. 내가 기자가 되기 전에 <한겨레>의 어떤 선배가 하신 말씀이 있다. “100을 취재하면 80은 버리고 20으로 기사를 써야 한다. 그런 기사는 20만 취재해서 20으로 쓴 기사와는 견줄 수 없다.” 일할 때, 이 말을 최대한 지키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실제 버리는 게 많은 기사가 만족스러웠다.

양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다. 이 기사에는 상담교사, 중학생, 고등학생, 고등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 미취학 유아를 키우는 젊은 아버지, 학교 교사 등 다양한 신분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해 아빠와 자녀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냥 무뚝뚝한 아빠랑 까칠한 아이들 사이에 으레 있기 마련인 갈등인 줄만 알았는데, 다양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사례를 통해 주제가 입체적으로 드러났다. 취재원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취재원의 성격을 세분화하면 된다. 학생이라도 초등, 중등, 고등을 나누고 아버지는 젊은 아빠까지를 포괄하는 식이다. 교사라면 담임교사, 교과전담교사, 교감, 교장, 보건교사 이런 식으로 똑같은 교사이지만 경험이 다르고, 생활이 다른 교사를 만나면 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찬반이 있고 시비를 다투는 사람들이 있는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기사도 많은 취재원을 필요로 하는데, 이때는 입장이 서로 다른 취재원을 등장시키는 게 중요하다. 학생인권조례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기사를 쓸 때, 학생들 얘기만 나열한 기사가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기사는 공정성이 생명이다. 다양한 시각이 있음을 전제하고 찬반의 논리를 충분히 반영할 때 공정성이 획득된다. 같은 입장이라도 관점이 다른 취재원, 찬반을 넘어 제3의 대안을 제시하는 취재원 등, 이 같은 기사는 내용적으로 취재원을 세분화시켜야 한다.

<한겨레>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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