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관계 우려 확산
사교육업체 대표가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캠프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 후보와 사교육업체의 밀착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한겨레>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조훈 메디치연구소 대표가 현재 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사무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무장은 선관위에 등록돼 선거사무소 운영 등 선거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주요 직책이다.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사무원을 선관위에 신고하는 등 후보의 법적인 권한을 일부 대행할 수 있다.
메디치연구소는 국제중·특목고·자사고 입학을 위한 자기주도학습형 사교육 교재를 개발해 학원 등에 공급하는 사교육업체다. 이 교재를 활용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를 양성하는 온라인 과정도 운영한다. 메디치연구소가 개발한 ㅂ교재는 ㅊ어학원, ㅇ어학원 등 유명 학원들이 쓰고 있다. 서울지역 일부 초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 교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메디치연구소는 10월 누리집에 ㅊ어학원에서 자사의 교재를 활용한 강좌를 수강한 학생 30명 가운데 10명이 청심국제중에 합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 사무장은 2010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메디치연구소를 설립한 뒤 지난해 5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현재는 월급을 받으며 연구소 대표 직함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진로·진학·입시 등 교육 관련 정보 전문가들의 모임인 한국교육컨설턴트협회 자문위원으로 일하면서, 지난해 11월 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문 후보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무장은 <한겨레>와 만나 “(내가) 국민은행 비서실과 삼성 금융연구소에서 일했던 경력을 보고 문 후보가 발탁한 것일 뿐, 사교육업체 대표라서 기용한 것이 아니다. 경기도 혁신학교에 사고력 관련 프로그램 운영을 자문해주는 등 내가 하는 일의 절반은 공교육을 돕는 일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사무장에서 물러날 수 있으며, 문 후보가 당선된 뒤 어떤 직책도 맡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현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정책실장은 “국내 최대 사교육업체인 대교그룹과의 밀착 관계에 이어 사교육업체와의 연관성이 또 드러난 만큼 문 후보는 교육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서울대 교수 시절부터 10년 넘게 대교그룹 산하 재단의 이사직을 맡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사실(<한겨레> 7일 보도)이 드러나 논란을 빚어 왔다.
김지훈 박수진 기자 watchdo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토론에서 드러난 ‘6억·성북동 집’ 그 진실은…
■ 문 “승리하면 말춤” 수도권 젊은층 공략
■ 김현철 “김중태 정신나간 사람, 아버지(YS)도 어처구니 없다고…”
■ ‘수학·과학 1위’ 한국 아이들, 자신감은 꼴찌
■ 물건 훔쳐 달아났다고…미 월마트, 흑인여성 사살 논란
■ [화보] 세금냈냐 묻자, 박근혜 ‘붉으락 푸르락’
■ [화보] 인간마이크 등장한 ‘철수스타일’ 유세
■ 토론에서 드러난 ‘6억·성북동 집’ 그 진실은…
■ 문 “승리하면 말춤” 수도권 젊은층 공략
■ 김현철 “김중태 정신나간 사람, 아버지(YS)도 어처구니 없다고…”
■ ‘수학·과학 1위’ 한국 아이들, 자신감은 꼴찌
■ 물건 훔쳐 달아났다고…미 월마트, 흑인여성 사살 논란
■ [화보] 세금냈냐 묻자, 박근혜 ‘붉으락 푸르락’
■ [화보] 인간마이크 등장한 ‘철수스타일’ 유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