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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발표 첫 5분 안에 청중의 호감 이끌어내야

등록 2012-12-03 11:53수정 2012-12-03 13:50

프레젠테이션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전문 컨설턴트까지 생겼다. 사진은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 이수현씨. 
 피티원 제공
프레젠테이션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전문 컨설턴트까지 생겼다. 사진은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 이수현씨. 피티원 제공
발표자 본인을 잘 소개해야 강의 전달력 강해져
적절하게 질문 던져야 듣는 사람들과 소통 가능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슬픈 장면을 보다가 눈물을 흘릴 때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당한 상처와 아픔을 함께 느끼며 이야기에 몰입했을 때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오는데요. 하지만 꼭 슬픈 장면이라고 눈물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연기자는 오열하고 있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야기의 흐름이 부자연스럽거나 억지스러우면 몰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눈물도 나오지 않는 겁니다.

프레젠테이션도 드라마처럼 이야기의 흐름이 매우 중요합니다. 중요한 내용을 잘 구성하면 청중들이 쉽게 집중하고 감동의 기립박수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내용의 흐름이 투박하거나 어수선하면 청중들은 딴생각까지 하기 마련인데요. 그래서 프레젠테이션에서 내용구성을 할 때는 오비시(OBC) 구조를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OBC는 Opening-Body-Closing을 말하는데요. 오프닝에서 청자의 마음의 문을 열어주고, 보디에서 핵심내용을 전달한 후, 클로징에서 감동을 이끌어내는 내용구성 방법입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프레젠테이션 오프닝 구성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성공적인 피피티(PPT)를 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청중의 시선을 끌고 주의를 집중시킵니다. 발표 첫 5분간 호감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 나머지 부분에서 주의를 집중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청중들은 오프닝만 들어도 이 발표가 재밌을지 아닐지, 집중해서 들을지 아닐지를 무의식중에 결정합니다. 그래서 오프닝에서는 발표자 소개를 하고 주제와 관련된 가벼운 이야기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 후, 발표에 대한 목적을 심어주고 기대감을 불어넣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발표자 본인에 대한 소개는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자신에 대한 소개를 생략하거나, 간단하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말하는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말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내용이 좋다고 하더라도 발표자를 믿지 않으면 끊임없이 내용에 대해 의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발표자에 대한 호감과 신뢰감이 형성되면 우리는 아무 의심 없이 내용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저는 강의를 시작할 때 피피티를 활용해서 제 소개를 합니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방송기자와 아나운서, 선거연수원 초빙교수 등 저의 다양한 활동 사진과 경력사항을 담은 자막이 나오도록 합니다. 이력을 단순하게 말로 소개하다 보면 자기자랑처럼 들리거나 지루해지기 쉽지만 30초의 짧은 음악에 맞춰 보여주는 사진과 글은 발표자를 압축적이고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습니다. 제 강사소개 피피티 페이지를 보여주고 나면 청중들은 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 어쩐지 아나운서를 하셔서 그런지 목소리가 좋으시네요.” 아나운서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음성이 좋게 들린다는 것. 이것이 바로 발표자 소개의 힘입니다.

피피티를 할 때 대부분의 청중은 수동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발표자가 일방적으로 말하게 돼서 분위기가 경직될 수 있고, 그만큼 발표자는 부담감을 갖게 됩니다. 이럴 때 질문법을 잘 활용하면 청중과 대화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먼저 불특정 다수 청중에게 가벼운 질문을 던집니다. “요즘 20대의 고민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적극적인 청중은 응답을 하지만 주로 침묵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3초간 반응을 본 후 반응이 없으면 바로 한 명을 지목해 질문을 합니다. “앞에 노란 셔츠 입으신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러면 그 한 명은 응답을 합니다. 질문법은 이렇게 활용합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먼저 질문을 던지고, 반응이 없을 때는 바로 한 명을 지목해 질문을 하는 것. 다수에게 질문을 던지면 심리적으로 응답의 책임이 분산되기 때문에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합니다. 하지만 발표자가 지목을 하면 응답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죠. 그러면서 청중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소통을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본격적인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발표자는 청중에게 ‘내가 왜 이 자리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당위성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바로 이번 발표의 목적을 설명하는 건데요. 목적에는 발표자 입장에서 하고픈 말과 청자 입장에서 듣고 싶은 말이 접점을 이루도록 하고, 더불어 발표를 듣고 나면 이런 부분에서 청자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게 되면 청자는 듣고자 하는 의욕이 생깁니다.

예를 들면, 대학입학설명회에서 대학 측 발표자는 본교의 새롭게 달라진 입학전형을 설명하고자 하고, 청자인 수험생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듣고자 합니다. 이럴 때는 목적을 ‘2013년 ○○대학교 입학전형의 달라진 점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준비방법에 대해 알아보자’로 정하고 “이번 저희 대학의 입학설명회를 잘 들으시면 입시 준비에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라며 기대감을 심어주면 발표를 듣기 전 청자의 집중력이 아주 높아질 겁니다.

강창진

김앤강 아나운서스피치 대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초빙교수, 전 부산경남방송(KNN)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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