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술강사가 학생들한테 장구 치는 법을 가르쳐주는 모습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이랑의 꿈 찾는 직업이야기
예술강사
예술강사
독일의 문호 괴테는 “예술은 우리의 영혼을 일깨우고 우리의 영혼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예술이 없는 삶이 얼마나 삭막하고 단조로울지를 상상해보면, 예술의 가치가 얼마나 풍요로운 것인지 쉽게 깨달을 수 있다. 괴테의 말처럼 예술은 영혼을 성장시키는 교육적인 목적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학교와 복지 현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사람들의 영혼을 깨우고 창의성과 공감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교육현장에는 예술강사라 불리는 예술교육 전달자들이 있다.
예술강사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복지기관(장애·노인·아동 복지시설 등)에서 활동한다. 학교에서는 학교 내 교육과정별(기본교과 수업, 창의적 체험활동, 토요동아리) 또는 장르별 전문 예술강사들이 파견돼 아이들의 예술교육을 담당한다. 복지현장에서는 사회 소외계층이나 어르신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고 풍요로운 여가생활을 돕는다. 예술강사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 따라 국악, 연극, 영화, 무용, 만화·애니메이션, 공예, 사진, 디자인 분야의 예술교육을 담당한다. 무용 분야 예술강사 우선영씨는 “김포와 일산 소재 중·고등학교에서 무용수업과 민속예술반을 맡고 있다”며 “무용 전공과 교사경력을 토대로 7년 전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다른 장르인 만화·애니메이션 분야 예술강사 변미섭씨는 “강원도 내 초등학교에서 창의적 재량수업 시간을 통해 만화 그리기 방법에 기초한 실기 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예술강사가 하는 일은 예술을 매개로 교육을 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교육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업 교안을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정기적인 재교육과 연수를 통해 교육자로서의 역량을 키운다. 다만 구체적인 교육방식은 담당하는 예술 장르에 따라 창의적이고 특별한 활동들로 구성된다.
우씨는 “무용을 매개로 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발산하고 웃고 느끼면서 아이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세상을 표현하도록 수업을 진행한다”며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마음의 휴식이 되면서 인성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변씨 역시 “만화를 잘 그리기 위한 테크닉 위주의 수업이 아닌, 만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상상력 자극, 창의력 개발을 중심으로 창작의 즐거움을 주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일에 대해 “보다 많은 아이들이 전문적인 예술교육을 경험할 수 있고, 학교교육 안에서 누구나 공평하게 예술가적 기질을 발휘해보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예술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 전공자 및 현장 경력자여야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학교에서 활동하는 예술강사는 초·중등 교원자격증을 소지하면 선발시 우대하고, 사회복지기관에서 활동하는 예술강사는 사회봉사 유경험자를 우대한다. 2001년 국악 분야로 시작된 1500여명의 예술강사는 현재 8개 분야 450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2013년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십대를 위한 직업콘서트> 저자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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