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여러 논제 사이의 연관성을 치밀하게 분석해야

등록 2012-10-22 14:12

통합논술 원리와 실제
■ 통합논술의 원리

첫 번째 문제부터 무조건 손대지 말라

근래 대입 통합논술은 대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상이한 학문 분야나 다양한 관점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다수의 제시문과 자료를 한 묶음으로 엮어 동일한 주제를 다루는 형태의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문항의 구조나 형식 측면에서 보면, 평가의 목적과 기준에 따라 제시문의 종류와 난이도, 문제의 수와 논제 유형 등이 대학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그 차이가 크지 않다. 대체로 한 묶음의 분석 자료(제시문이나 도표 등)에 담긴 단일 주제를 중심으로 상호 연관성을 지니는 소수의 논제들로 나누어 출제된다.

이와 같은 논제를 해결할 때는 논제 분석 시 다른 논제와의 연관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문항의 구성상 답안 간의 유기적 관계를 요하는 경우 답안 전체의 논지가 일관성과 통일성을 갖추어야 하며, 답안 간 중복 서술이 없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이러한 형태의 대표적인 사례는 성균관대학교의 논술문제 유형이다. 문제들은 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먼저 전체 제시문을 두 입장(관점)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한 후, 한 입장을 선택하여 비판하거나 옹호하고, 전체 주제와 연관된 사례나 사회현상을 분석한 다음, 쟁점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해결하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구성은 논제의 수나 분석해야 할 대상도 많을 뿐 아니라 요구하는 사고의 유형도 다양하여 학생들은 벅차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논리적 사고의 과정에 맞도록 논제들이 배열되어 있으므로 논제를 순서대로 해결해 나가면 큰 어려움 없이 주어진 시간 안에 풀 수 있다. 이는 전체 문항을 구성하는 논제들의 조합이 논리적이어서 각각의 답안을 연결하면 전체가 한 편의 논술문이 될 수 있다는 데서 알 수 있다.

이처럼 한 묶음으로 구성된 논술 문제를 착오 없이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시문을 포함한 문항 전체의 구조와 논제들 상호간의 연관성 등을 관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무턱대고 제시문부터 읽거나 전체 논제에 대한 통찰 없이 순번대로 첫 문제부터 바로 답안을 작성하다가는 모순된 논지를 전개하거나 논지를 일탈하거나 중복 서술하는 등 비교적 큰 실책을 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이와 같은 형식의 문제를 출제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사전에 출제 유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각 대학에서는 입학 안내 누리집(홈페이지)에 일정 기간의 기출문제와 당해 연도의 예시문제(모의고사)에 대한 출제 의도 및 해설을 실어 두어 응시생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일부 대학은 ‘논술가이드’나 ‘논술 특강’을 탑재하거나 모의고사 해설에 자기 대학의 평가 방식과 예시답안을 공개하고 있으므로 학생들은 이를 참고하여 해당 대학의 논제 유형에 적응해야 한다. 이때 예시답안을 암기하거나 답습하도록 강요하는 ‘주입식’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논술은 다양한 관점과 심층 분석 및 통합적 사고를 요구하므로 한정된 예시답안이나 해설은 참고할 자료로서는 유용하나, 창의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의 전개 및 독창적인 표현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통합논술의 실제

범죄 원인은 개인적인가 사회적인가?

※ 다음 글을 읽고 문제를 풀어보세요. - 2013 성균관대 모의 논술 사회계열

[문제 1] <제시문 1>에서 <제시문 6>은 각각 범죄 발생 원인에 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이 제시문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그 입장들을 요약하시오.

<제시문 1>범죄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누가 범죄를 저지르는가’보다는 ‘누가 범죄자로, 무엇이 범죄로 규정되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접근을 통하여 우리는 소위 ‘낙인찍힌 아이’가 나중에 어떻게 더 큰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일차적 일탈’과 ‘이차적 일탈’로 나누어 생각해 보자. 일차적 일탈은 누구나 우연한 기회에 저지를 수 있는 사소한 일탈 행동이다. 그런데 그 사소한 행동이 일탈로, 그리고 그 당사자가 그 행동으로 인해 일탈자로 낙인찍히게 되면, 그 아이는 사소한 수준을 넘어 보다 심각한 일탈을 저지르게 된다. 이처럼 낙인으로 인하여 차후 저지르게 되는 보다 심각한 수준의 일탈을 ‘이차적 일탈’이라고 부른다. 낙인은 ‘자기 충족적 예언’을 일으킨다. 아이들이 주위로부터 ‘멍청한 아이’라고 계속 불리면 그러한 주위의 기대대로 계속 행동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어떤 아이가 비행청소년으로, ‘나쁜 아이’로 낙인이 찍히게 되면 그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주위의 기대대로 비행과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낙인이 찍히면 부정적 자아가 형성되고, 부정적 자아대로 행동하다가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즉 범죄자로 낙인찍히면 ‘그래 나는 범죄자’라는 자아가 형성되고 그래서 지속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제시문 2>범죄 행위는 원초아(id)의 반사회적 충동을 자아(ego)와 초자아(super-ego)가 통제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원초아의 반사회적 충동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대표되는 근친상간의 욕구와 그 욕구에 대한 죄책감 및 벌을 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유래한다. 그 증거로 청소년 범죄자들은 범죄를 범하기 전부터 막연한 죄책감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항문기에 즉각적인 욕구 충족을 지연하는 능력과 현실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한 사람들이 주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원초아의 본능적 욕구에 대한 조절은 유아기 부모와의 친밀한 관계 형성에 의해 좌우된다.

· 항문기: 성격 발달의 세 번째 단계로 입이나 성기와 마찬가지로 항문의 자극에서 성적 쾌감을 느끼는 시기이며 연령으로 보면 1~3세 사이이다.

<제시문 3>롬브로소(Lombroso)는 두개골, 턱의 크기와 팔 길이 같은 범죄자들의 외모와 신체적 특징을 연구해 그들이 격세 유전의 특성을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즉 범죄자들은 초기 인류 진화 과정에서부터 물려받은 특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후의 한 이론은 인간의 신체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고, 하나의 유형이 일탈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근육질 유형이 더 공격적이고 육체적이기 때문에 마른 사람 혹은 살이 많은 사람보다 더 비행을 저지르기 쉽다는 주장이었다. 남성의 염색체가 XY형인데, 간혹 XYY형의 염색체를 갖고 태어난 경우가 있어서 이런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른다고 주장한 사람들도 있었다.

<제시문 4>범죄 행위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사람들이 범죄 행위로 내몰리는 것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범죄에 가담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범죄를 위험을 무릅쓰고 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범죄적 성향’을 갖는 사람들은 체포될 수 있다는 위험을 알면서도 법을 위반하는 상황에서 이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범죄를 선택하든 그렇지 않든 인간의 선택은 끝이 없다. 범법자는 범죄 유형을 선택해야 하고, 장소와 시간을 선택해야 하고, 범죄 방식을 선택해야 하며, 범죄 이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결국 범죄는 이기적 인간들이 내리는 합리적 선택의 결과인 것이다. 합리성의 정도가 어떻든 간에, 합리적 선택 관점에서 보자면, 선택은 범법자에게 지속적인 과정이며 이러한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제시문 5>뒤르켐(Durkeim)은 사회변동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경험적 연구를 하였다. 급격한 사회 변동기에는 기존의 사회규범 체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규범 체계가 아직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가치와 규범의 혼란, 즉 아노미적 상황이 초래되고 그 결과 일탈의 한 형태인 자살이 많이 일어나게 된다고 보았다. 뒤르켐의 자살에 관한 이론을 범죄 현상을 설명하는 데도 유사하게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범죄도 자살처럼 일탈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뒤르켐은 급격한 사회 변동기에는 전통적인 규범들이 불명확해지고 개인에 대한 사회의 통제가 약화된다고 보았다. 나아가 사람들의 열망이 제한을 받지 않게 되고 사회제도의 기능이 약화되면 자연히 일탈과 범죄가 증가하게 마련이다. 급격한 사회 변동기에는 사회가 개인의 욕망을 제어하는 능력을 상실하기 쉽다는 것이다. 인간들은 본능적으로 욕망을 억제하기 어렵고 따라서 사람들은 오직 자신들의 욕망을 제어하는 힘에 대해 정당한 권위를 인정할 때만 자신들의 욕구를 제한하는 공권력의 요구에 따른다. 이러한 그들의 욕망 제어 장치는 그들이 존중하고 인정하는 정당한 권위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이 권위는 사회 전체이거나 그 사회의 제도나 기관들 중 하나인 법적 제도 혹은 종교 등일 수 있다.

<제시문 6>생물학자들이 숲을 관찰하여 숲의 생태계를 연구하는 것처럼 사회학자들은 도시의 삶을 관찰하여 연구한다. 도시의 각 지역은 나름의 사회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특히 ‘해체되는 지역’에서 범죄율과 비행률이 높다. 특정 지역에서는 지역사회가 황폐화되어 가거나, 인구가 줄며, 전통적으로 존중되어 오던 공동체 문화가 해체되어 간다. 1900년부터 1933년까지 시카고 소년법원이 취급한 25,000건의 사건을 도시 지역구조와 연관시켜 보면, 청소년범죄는 중심 상업업무 지역과 교외 지역의 중간지대에서 가장 높은 범죄율을 나타냈다. 이는 도시생태학적으로 보아 중간지대야말로 범죄를 잉태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취약한 경제상태, 끊임없는 주거 이전, 인종적 이질성, 가족관계의 붕괴 등은 이웃과의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어렵게 하고, 청소년들에 대한 이웃의 애정어린 관심이 거의 없기 때문에 범죄와 비행을 저지르는 배경이 된다. 약화된 공동체 연대와 그로 인해 고착된 하위문화가 개선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범죄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다.

[문제 2] 아래 <보기 1>에 대한 해석을 활용하여 [문제 1]의 어느 한쪽의 입장을 비판하시오.

<보기 1>미국에서 18세 이하의 청소년으로서 살인죄로 인해 사형을 당한 14명의 청소년에 대한 조사연구 결과가 미국 최고법원에 제출된 적이 있다. 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청소년 사형수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문제 3] 아래 <그림 1>과 <그림 2>가 보여주는 현상의 특징을 서술하고, 그런 현상이 왜 발생하는지 [문제 1]의 제시문 중 하나에 근거해서 설명하시오.

[문제 4] [문제 1]의 두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범죄예방 대책을 아래의 키워드(keyword) 중 3개 이상을 활용하여 각각 제시하고, 두 입장의 대책 중 어느 편이 더 유망할지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키워드>: 상담, 권력, 통제, 교화, 정의실현, 억제, 심리치료, 환경개선, 법 개정, 제도

[풀이] 논제들은 동일한 주제 아래서 밀접한 상호 연관성을 맺고 있다. [문제 1]에서 제시문들을 범죄의 원인에 대해 상반된 입장으로 분류한 후, [문제 2]와 [문제 3]에서는 제시된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각 입장을 옹호하고 상대 입장을 비판해야 한다. [문제 4]에서는 그동안 논의한 것을 토대로 바람직한 범죄예방 대책을 논해야 한다. 즉 답안들을 연결하면 큰 틀에서 한 편의 논술문이 완성되도록 문항이 구성되어 있다. 성균관대 논술은 분량 제한이 없으므로 제한시간 안에 답안을 작성할 수 있는 적당한 분량(1800자~2200자)을 논제별로 적절히 배분하여 답안을 설계하되, 각 문제의 특성에 맞춰 단락 수를 기준으로 설정하면 된다.

[문제 1] 분류와 요약 - 전체를 두 단락으로 구성 (600~700자)

1) 첫 단락 - 전체의 서문에 해당하는 첫 문장(공통서술대상+서술 방향)과 분류 문장, 각 제시문의 요지 문장, 분류 내 세부적 차이점 등 6~7문장으로 구성

2) 둘째 단락 - 분류 문장, 각 제시문의 요지 문장, 분류 내 세부적 차이점 등 5~6문장으로 구성

3) 분류 - <제시문 2, 3, 4>는 개인적 원인 / <제시문 1, 5, 6>은 사회(구조)적 원인

4) 요약 - 각 제시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되 핵심어를 반드시 포함해야 함

[문제 2] <보기 1>을 분석한 내용을 근거로 범죄의 ‘개인적 원인’ 입장을 옹호하고 상대 입장을 비판 (300자 정도)

[문제 3] 두 단락(특징 서술 / 현상의 원인 설명) 구성 (500자 내외)

1) <그림 1, 2>에 나타난 현상의 특징 - ‘아노미적 상황에 따른 기존 규범의 붕괴’로 인한 범죄 증가 현상

2) 현상의 원인 - 급격한 사회변동(구소련 해체)에 의함: <제시문 1, 5, 6>의 사회적 원인으로 설명

※ <그림 1>의 변곡점(1996년경)과 <그림 2>의 감소세(동일 시기)는 새로운 규범 형성기로 볼 수 있음

※ 2000년 이후 <그림 1>의 증가세와 <그림 2>의 강도와 무장강도의 증가 추세는 새로운 사회변동 암시

· 1998년 러시아의 경제위기(모라토리엄)가 있었음

[문제 4] 두 입장의 범죄예방 대책( 각 1단락)과 자신의 견해 및 근거(1단락) 논술 (600자 내외) 1) 개인적 측면의 키워드 - ‘상담, 교화, 심리치료’ 등 2) 사회적 측면의 키워드 - ‘환경개선, 법 개정, 제도개선, 정의실현’ 등 ※ 자기 견해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한두 문장 추가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음

<한겨레 인기기사>

최필립 “물러날 뜻 없다” 완강…‘박근혜 해법’ 원점으로
박근혜 “정수장학회 강압 없었다”→“인정 안했다” 실언 연발
포스코 ‘동반성장 우수’ 받으려 서류조작?
청와대, 이시형씨가 낼 땅값 줄이려 집주인에 “공유필지 값 낮춰라” 요구
‘민간사찰’ 총리실 지원관실 요구로 4대강 인터뷰 연구위원 징계받았다
야근은 밥먹듯, 월급은 띄엄띄엄…“욕만 나와” “너도 그래?”
똥을 흙에 파묻는 고양이, 깔끔해서 그럴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