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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한국 근대사를 한눈에 경험해보자

등록 2012-09-17 13:54

대구에서 근대골목투어에 참가중인 사람들.
대구에서 근대골목투어에 참가중인 사람들.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34. 대구 근대문화골목 투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적어 근대문화유산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대구광역시 중구청(gu.jung.daegu.kr)에서 실시하는 근대골목투어에 참가하면 해설사의 맛깔스런 설명과 구수한 대구 사투리를 들으며 2시간 남짓 걷게 되는데 그저 골목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역사공부가 절로 된다.

시작은 동산병원에서부터다. 청라언덕이라 불리던 곳으로 박태준이 작곡한 ‘동무생각’ 시비가 서 있고 옆으로는 그림 같은 적벽돌 건물 세 채가 있다. 대구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 선교사 주택이었으나 현재는 의료박물관(챔니스 주택), 교육역사박물관(블레어 주택), 선교박물관(스위츠 주택)의 구실을 하고 있다. 당시 역사적으로 큰일이라면 역시 삼일 운동을 들 수 있는데 대구에서는 3월8일부터 많은 이들이 참가해 독립만세를 외쳤다. 동산병원에서 계산성당으로 가는 길은 ‘3·1운동길’ 일명 ‘90계단 길’이다.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서문시장으로 향하던 길로 좌우 벽에 당시의 사진과 설명이 눈길을 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계산성당은 대구와 경북지역 가톨릭의 구심점이자 전주 전동성당과 함께 쌍탑이 아름다운 성당이다. 한복을 입은 성인(聖人)들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챙겨보자. 길은 서상돈·이상화 고택으로 향하게 된다. 서상돈은 조선 고종 때의 민족운동가로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의 간부였으며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했다. 이상화는 나라 잃은 사람들에게 문학으로서 지조와 애국심을 심어준 민족시인으로 그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이렇듯 달구벌 대구에는 오랜 역사골목들이 즐비하다. 약전골목, 진골목, 성밖골목, 뽕나무골목, 덕산떡전골목 등 2000개가 넘으니 골목을 걸으면 대구의 근대사, 즉 대한민국의 역사가 읽힌다. 가을 햇살 받으며 토닥토닥 걸어보자. 우리의 근대사를 되짚어보자.

글·사진 이동미/<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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