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반영 대학 7곳 그치고
올해 응시인원 1021명 불과
시험장도 부족…”강행 말아야”
올해 응시인원 1021명 불과
시험장도 부족…”강행 말아야”
입학사정관제와 더불어 이명박 정부의 핵심 입시정책으로 4년 동안 300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니트)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니트는 토익·토플 등 미국에서 개발된 공인 영어시험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고자 도입됐으며, 2008년 2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013학년도 입시부터 수능 외국어 영역(영어)을 니트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니트 개발을 위한 예산은 2008년 27억여원에서 시작해 올해 107억여원까지 5년 동안 모두 283억여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세부 시스템을 뒤늦게 바꾸느라 19억4000여만원의 예산이 추가 투입된 사실도 밝혀졌다.
하지만 들인 예산에 견줘 성과는 미미하다. 올해 들어 지난 6·7월 두 차례 치른 니트의 응시 인원은 1차 때 644명, 2차 때 377명 등 모두 1021명에 그쳤다. 20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니트를 반영하겠다고 나선 대학은 강릉원주대, 공주대, 부경대, 창원대, 한국해양대, 대진대, 동서대 등 지방의 7개 대학뿐이다. 주요 대학들은 모두 니트를 외면해, 진퇴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린 것이다.
시험 문제 개발과 인터넷 기반 시스템 구축 등 전체 공정률도 여전히 절반에 못 미친다. 교과부는 유기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대입 때 적용되는 니트 2·3급 시험의 경우 시험장 구축은 29.4%, 인터넷 기반 시스템은 공정률이 34%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영어인증시험을 개발하더라도 기본 인프라를 튼튼하게 구축한 뒤에 시행할 일이지, 지금처럼 밀어붙일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영종 교과부 영어교육정책과장은 “전체 중·고교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현황 조사를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한 차례 더 실시한 뒤 올해 말께 니트의 수능 대체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방학땐 아침8시부터 밤12시까지 과외, 차라리…”
■ 초졸·구로공단 생활…김기덕 ‘문제적 삶’
■ “‘김기덕 시나리오 자극적이다’고 많이들 악평 했다”
■ 이 대통령 “일왕 방한 희망이 본뜻이었는데…”
■ SNS로 시민축제 된 ‘24인용 텐트 혼자 치기’
■ 노점상 막겠다며…인도 점령한 220개의 화분
■ [화보] 알록달록 색 입은 가을
■ “방학땐 아침8시부터 밤12시까지 과외, 차라리…”
■ 초졸·구로공단 생활…김기덕 ‘문제적 삶’
■ “‘김기덕 시나리오 자극적이다’고 많이들 악평 했다”
■ 이 대통령 “일왕 방한 희망이 본뜻이었는데…”
■ SNS로 시민축제 된 ‘24인용 텐트 혼자 치기’
■ 노점상 막겠다며…인도 점령한 220개의 화분
■ [화보] 알록달록 색 입은 가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