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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전남대, 총장 직선제 지켰다

등록 2012-08-02 21:32수정 2012-08-03 20:56

교수들 70% “폐지 반대”에 투표
37개 국립대중 5개 대학만 유지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의 국립대를 대상으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총장 직선제 폐지 방침에 전남대 교수의 70%가 반대 뜻을 밝혔다. 막바지로 치닫던 직선제 폐지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전남대 교수평의회는 2일 직선제 존폐를 놓고 여드레 동안 벌인 투표에서 참여 교수 994명(투표율 84.8%) 가운데 70.1%인 697명이 직선제 유지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교수평의회의 이주노 부의장은 “이번 투표 결과는 직선제를 유지하라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준 것”이라며 “대학본부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대는 1988년 5월 4년제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직선제를 도입한 곳이다.

이에 앞서 전북대에서는 지난달 24일 교수의 53%가 총장 직선제 폐지에 찬성하는 총투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26일에는 경북대가 직선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학칙 개정안을 일방 공포하고 이튿날에는 부산대가 유사한 내용의 학칙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해당 대학 교수회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국립대들에 총장 직선제 폐지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상당수 국립대 교수들은 ‘총장 선출제도는 대학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했으나 교과부가 수십억원 단위의 재정지원이 달려 있는 ‘교육역량 강화사업’과 ‘구조개혁 중점 추진 대학 선정사업’ 등에서 해당 대학을 평가할 때 총장선출 제도를 항목에 반영하는 방법 등으로 대학들을 압박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전체 37개 국립대 가운데 전남대·전북대·경북대·부산대·목포대를 뺀 32개 국립대학이 총장 직선제를 완전히 폐지하고 공모제 및 추천위원회 방식으로 돌아섰다. 대부분의 사립대도 직선제를 포기해야 했다.

이병운(부산대 교수) 국립대학교수연합회 회장은 “교과부의 압력과 불리한 상황에서도 직선제를 굳건히 지켜낸 전남대 교수들의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이번 투표의 결과를 받아들여 총장 직선제에 대한 대학의 자율을 억압하는 추태를 부리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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