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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바칼로레아, 한국 대입논술 대안 되기 어렵다”

등록 2012-07-29 20:49

김정빈씨 동국대 박사 논문
“프랑스선 자격시험 성격 강해
한국은 우열 가르기에 초점”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공정할 수 있는가?’ ‘역사가의 역할은 심판을 내리는 것일까?’

2010년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의 철학논술 분야 출제문제 9개 가운데 2개다. 한국 교육계는 우리의 대입논술시험을 바칼로레아식으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라는 질문을 오랫 동안 던져왔다.

동국대 대학원에서 교육정책을 전공한 김정빈씨는 최근 내놓은 박사학위 논문 ‘한국과 프랑스의 대입 논술시험 제도 비교연구’에서 바칼로레아 철학논술시험이 한국의 대안모델이 되기는 어렵다는 주장을 펼쳤다. 두 시험의 목적과 형태, 역사적 배경, 논술 교육 환경 등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물론 “우리나라 대입논술시험의 성격을 ‘자격고사’로 바꾸지 않는 한” 이라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김씨는 바칼로레아 철학논술시험의 문제는 단문 형태로 주어지고 고등학교 정규 수업시간에 배우는 철학 과목의 교과 과정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출제되는 반면, 한국은 고등학교 정규 수업시간에 논술 과목을 별도로 가르치지 않을 뿐더러 논술시험도 고교 과정을 벗어나는 문제가 곧잘 출제되고 문제의 형식도 장문의 제시문을 준 다음 논지를 펴도록 하는 등 프랑스와는 차이가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바칼로레아 철학논술시험의 경우 학생이 대학에 입학해 공부할 만한 자격을 갖춰는지를 평가하는 ‘자격고사’ 성격으로 전국적으로 단일한 문제를 갖고 치르는 반면, 한국의 대입논술시험은 대학별 본고사의 성격을 지니고 학생들간의 우열을 가려 입학생을 뽑기 위한 선발고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대입논술시험을 자격고사로 바꾸기 이전에라도, 정규 교육과정의 논술교육을 통합교과적인 독립교과목에 의한 직접 교육 방식을 추가함으로써 과도한 사교육과 방과후 학교에 대한 의존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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