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용유도 왕산해변.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인천 용유도 왕산해변 캠핑
인천 용유도 왕산해변 캠핑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땅을 베고 하늘을 이불 삼아 대자연의 품에 안기는 캠핑은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다. 주위에 좋은 곳이 많으니 용유도도 그중 하나로 예전에는 인천에서 배를 타고 가야 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을 만들면서 바다를 매립해 지금은 영종도와 붙은 육지가 됐다. 용유도의 북서쪽 끝 왕산해변은 을왕리에서 작은 고개 너머에 있다. 을왕리 해변보다 고즈넉하다.
모래밭에 텐트를 치면 탁 트인 모래사장과 바다가 펼쳐지며 살랑살랑 갯바람이 품안으로 파고드니 서해 앞바다가 모두 내 집 마당이 된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모래밭에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며 모래놀이와 소꿉놀이를 즐길 수 있다. 썰물이 되면 갯벌은 감추었던 자태를 드러내 조개를 잡고 소라를 주우며 갯벌과 친구가 된다. 해가 저물면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동그랗고 새빨간 왕산 낙조는 용유팔경의 하나로 미술관에 걸린 인상파 화가의 그림보다 황홀하다. 붉었던 하늘이 파랑으로 분홍으로 또 보라색이 섞인 남색으로 변해가다 검어지며 하나 둘씩 별빛이 등장하는 밤하늘이 경이롭고 갈매기 소리와 바람 소리, 파도 소리가 어우러지는 대자연의 오케스트라는 감동적이다.
이른 아침 소리 없이 밀려온 해무에 섬과 바닷가는 몽환적이다. 그러다가도 해가 반짝 나면 잠자리 날갯짓 같은 색색의 요트와 하늘을 나는 파라세일링, 경쾌한 보트로 신명나는 해양스포츠 왕국이 된다. 밀려오는 파도와 숨바꼭질을 하다 비가 오면 텐트 속에서 빗소리에 젖고, 해가 나면 갯바위를 거닐어보자. 일일이 말해주지 않아도, 과학책에서 조수간만의 차를 설명하지 않아도 해와 달의 움직임이 보이고, 펄럭이는 깃발과 텐트에 부딪는 바람은 대기열로 발생하는 육풍과 해풍의 원리를 전한다. 족집게 과외보다 쉽고 오랫동안 각인되는 무언의 공부여행이 자연 속에서의 캠핑이다.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즐기다 보면 온몸에 감성이 스며들고 자연의 이치가 몸 구석구석에 콕콕 박히고 차곡차곡 쌓인다. 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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