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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한테 막말을 하던 서울 서초구 조아무개씨는 최근 들어 안 읽던 분야의 책을 읽는다. 영재들의 일류대 합격수기는 이제 펼치지 않는다. <감정코칭>,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 등을 보며 진정한 부모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조씨가 변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은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리더십센터 책임지도자인 김민자씨였다. 조씨처럼 많은 엄마들이 김씨의 강의를 들으면서 아이를 비난하고 스스로에게도 상처를 남겼던 시간들을 돌아본다.
“민사고, 과학고에 간 아이들은 그 아이들만의 방법론을 잘 찾아서 공부를 한 겁니다. 나는 내 아이한테 맞는 방법들을 찾아줘야죠. 엄마들은 아이들이 멍하니 놀고 있으면 뭐라고 하는데 그게 아이들한테는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사고를 하도록 시간을 줘야 합니다.” 김씨가 엄마들에게 하는 충고다. 엄마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는 부모 대상 강의들은 많지만 이렇게 가슴을 울리고 엄마 자신을 찾게 하는 강의를 찾는 일은 어렵다.
김씨가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인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서는 부모의 역할을 찾게 해주는 다양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엘피티(LPT, Level up Parenting Training) 부모교육 프로그램은 강의, 토론, 비디오 학습, 역할놀이, 설문지 작성, 과제수행 등 워크숍 형태로 진행한다. 한 번 듣고 끝나는 일회성 특강이 아니라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강좌로는 ‘진정한 부모됨의 의미-바른교육관 갖기’,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부모·자녀 대화법’, ‘부모코칭 리더십’, ‘부모의 길-체인지’ 등이 있다. 누리집(www.kace.or.kr)을 참고하면 지역별로 강좌 정보를 구할 수 있다.
한국NVC센터에서 실시하는 비폭력대화 강의도 부모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비폭력대화는 무의식중에 폭력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내 욕구가 무엇인지를 깊숙이 들여다보게 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길을 터주는 대화법이다. 비폭력대화는 자녀와 부모 사이의 대화 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관계에서 일어나는 의사소통 갈등 문제를 다룬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임아무개씨의 경우 “이 대화법을 만나면서 아이나 남편한테서 찾던 내 자존감, 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됐다”고 했다. 기초과정을 끝내면 ‘연습모임’ 등을 만들어서 꾸준히 대화 기술을 삶에 적용하도록 독려한다. 한국NVC센터(www.krnvc.org) 누리집에 가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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