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시험에서 문제 풀이에 열중하는 학생들. 그러나 시험이 끝난 다음 오답을 정리하는 것은 시험을 잘 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조기원의 학습 코칭
시험을 마친 아이들이 마음껏 놀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음껏 놀게 하는 것도 공부할 때 열심히 몰입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시험이 끝난 날은 아이가 시험 끝나면 하겠다고 메모해 두었던 소망 목록(Wish List)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시험은 자녀에게 많은 교훈을 남긴다. 시험이 남긴 교훈을 부모가 함께 되새겨 보는 건 의미 있다.
첫째, 시험 오답을 정리해 본다. 가령 국어의 경우 교과서를 중심으로 노트 하며 공부해 왔는데 틀린 문제가 교과서에 표시가 되어 있었는지 그러지 않았는지 점검한다. 자녀가 수업시간에 놓친 건지, 아니면 몇 권의 문제집을 풀면서도 교과서에 옮겨놓지 못한 것인지 확인한다.
둘째, 알고 맞은 문제를 제외하고 다음의 문제들은 한 번 더 챙겨둘 필요가 있다. 아는데 틀린 문제는 반드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몰라서 틀린 문제나 잘 모르는데 맞힌 문제 등은 오답 정리의 대상이다. 이런 문제들을 잘 정리해두어 기말 때 유사 문제에서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항목별 다음 시험을 위한 교훈과 대책을 함께 찾아보는 것도 잊지 말자.
셋째, 시험 계획을 검토해 본다. 시험 계획은 적절했는가? 준비기간은 충분했는가, 부족했는가? 부족했다면 왜 부족했는가? 공부 계획을 세웠으나 실천이 부족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넷째, 공부를 위해 내 환경에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겠는가 물어본다. 10점이 아니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한 가지를 찾아본다면 어떤 것인지 따져본다. 공부 장소와 시간과 공부 방법 등 전반적인 만족도를 물어보고 개선책을 스스로 찾아보도록 한다.
이때 학원이나 과외 등의 효율성도 10점 만점으로 물어본다. 효율성이 낮은 것은 개선책을 찾는다. 이것도 아이가 스스로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질문을 한다. 다만 좋은 아이디어가 부족해서 도움을 원하는 경우는 엄마나 아빠가 아이와 아이디어를 교환한다. 아이디어가 충분해지면 자녀에게 어느 것을 먼저 시도하고 싶은지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취약과목 대책이다. 가령 수학점수가 낮은 아이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네가 수학점수를 좀더 높이기 위해 노력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뭐니?”
이때 아이가 학원을 그만두고 인터넷 강의를 듣겠다고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혼자 스스로 집에서 공부하던 아이라면 도서실이나 고시원에서 공부하는 것도 새 대책이다. 분위기가 안 좋아 공부에 방해를 받았다면 새롭게 장소를 옮겨보는 것도 좋은 시도다.
여섯째, 다음 시험 때는 어떤 노력을 해보고 싶은지 물어본다. 원하는 점수를 받았을 때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뭔지 물어본다. 스스로가 보상하는 것과 부모가 보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외적 보상에 너무 치중하면 좋지 않다. 서서히 공부 자체의 즐거움과 보람으로, 즉 내적 보상으로 바꾸어가는 것이 좋다.
이번주는 시험이 남긴 교훈을 정리해보는 걸 자녀와 실천해보자. 또 모든 외적 원인에도 불구하고 결국 관리의 주체인 자신의 내적 요인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코칭질문을 활용한다.
“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경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할까? 또는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 할까?”
“너의 성적에 기여한 것을 각각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준다면 능력, 노력, 행운 중 가장 높은 것과 낮은 것은 뭐라고 생각하니?”
조기원 KLC공부습관트레이닝센터 대표·한국학습코치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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