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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스트레이트 기사는 두괄식

등록 2012-04-30 16:55

진명선 기자의 기사 쉽게 쓰기
⑤ 기사 유형 연습-스트레이트 기사/리드 세우기
처음 쓴 글에서 기사 형식을 △스트레이트 기사(육하원칙에 따라 건조하고 객관적으로 사건을 전달하는 기사) △르포 기사(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을 스케치하는 기사) △인터뷰 기사(인물을 취재해 그를 중심으로 쓰는 기사) △해설성 기사(사건이 벌어진 원인이나 배경 등을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기사) 4가지로 분류했다. 지금까지는 신문과 기사의 보편적인 성격을 이해했다면, 앞으로는 각각의 기사 유형을 익히고 직접 써보는 실전의 단계다.

제일 중요한 정보 맨 앞에
신문에서 가장 일반적 유형

우선 스트레이트 기사는 신문에서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기사다. 하루치 신문을 들여다보면 현장을 취재한 기사(르포)나 사람을 전면에 내세워 그를 인터뷰한 내용을 중심으로 쓴 기사(인터뷰 기사)는 많지 않다. 해설성 기사는 주요 뉴스를 다루는 종합면에 스트레이트 기사와 함께 배치된다. 나머지 세 유형의 기사를 제외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면의 모든 기사가 기본적으로 스트레이트 기사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스트레이트 기사 쓰기의 열쇠는 첫 문장, 즉 ‘리드’(lead)에 있다. 리드는 기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정보를 압축한 것으로 글로 치면 ‘주제’에 해당한다. 주제가 제일 먼저 나오기 때문에 글의 형식으로 치면 기사는 ‘두괄식’에 속한다.

따라서 신문에서 스트레이트 기사를 찾아 해당 기사의 리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서술방식을 익힐 필요가 있다. 또 기사의 리드를 가린 뒤 기사 본문을 읽고 내가 생각하는 핵심 정보를 담아 리드를 다시 써보는 훈련을 하는 것도 좋다. 이 과정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독해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기사의 원래 리드와 나의 리드를 비교할 때는 중요도에 대한 나의 판단이 맞았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기사에 담긴 다양한 정보 가운데 리드에는 핵심적인 정보가 담기는데, 만일 내가 쓴 리드에 담긴 정보와 기사의 원래 리드에 담긴 정보가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면 기사에서 중요한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한겨레> 4월24일치의 ‘‘엉터리 통계’ 오류 인정하면서도…이주호 “학교폭력 조사·공시 계속”’ 기사는 “실태조사와 공시는 계속 이루어져야 한다”는 이주호 장관의 발언을 리드로 뽑았다. 기사를 보면 장관의 발언은 크게 △통계 오류가 있었던 점에 대해 사과한다 △교과부도 조사와 공개에 부담이 많다 △실태조사와 공개 계속하겠다는 내용으로 나눌 수 있다. 그렇다면 기자는 왜 제일 마지막에 있는 장관의 말을 앞세웠을까. 신뢰도가 낮은 자료가 공개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여론의 관심은 자료를 공개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교과부의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중요도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면 일단 사건의 육하원칙을 파악해 본다. 리드는 육하원칙 가운데 사건의 핵심을 드러내는 일부 정보를 앞세우기 때문이다. 4월24일치 ‘하루만에 말 바꾼 김문수 “도지사직 유지”’라는 기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누가) △23일(언제) △경기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어디서) △도지사를 사퇴하겠다는 하루 전날의 발언을(무엇을) △대선후보가 안 되면 사퇴하지 않겠다고 바꿨다(어떻게) △교수나 의원은 현 지위를 갖고 대선에 나서는데 도지사만 사표를 내는 제도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왜)로 정리할 수 있다. 기사 리드는 이 가운데 누가, 무엇을, 어떻게만 언급했다.

모든 스트레이트 기사의 리드가 첫 문장에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4월24일치의 ‘퇴직자·노인 2496명, 다단계에 털렸다’ 기사를 보면 리드가 아니라 38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김아무개씨의 사례로 첫 문장이 시작된다. 리드는 김씨의 사례가 소개된 뒤에 비로소 나오는데, 이로써 기사를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독자는 친절한 기사를 좋아한다. 기사와 관련한 전형적인 사례를 앞세우는 것은 가독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한겨레 사회부 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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