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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평화교육은 아이들의 내면을 튼튼하게 합니다”

등록 2012-02-27 15:12

지난 1월4~7일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더불어 사는 평화교육’ 교사직무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이 연수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겨레 휴센터 제공
지난 1월4~7일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더불어 사는 평화교육’ 교사직무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이 연수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겨레 휴센터 제공
교사들도 “꼭 필요한 직무연수” 호평
관계 개선 통해 학교폭력 예방 가능해
“학교폭력 대책이 제도적이고 물리적이다. 심리적, 내면적, 비형식적인 평화교육을 꾸준히 시행해야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지난 21일 <함께하는 교육>과 만난 김정옥(사진) 동안고 교감은 이렇게 말했다.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제도 보완이 많이 얘기되지만 그는 색다르다. 제도와 물리적 강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김 교감의 생각이다. 그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할 때 ‘더불어 사는 평화학교’를 기획했다. 그리고 작년 9월부터 학교 현장으로 돌아와 학생들에게 평화교육을 실시했다. 평화교육과 학교폭력 예방 대책에 관해 김 교감의 구체적인 생각을 <함께하는 교육>이 들어봤다.


김정옥 동안고 교감
김정옥 동안고 교감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교육을 진행했다고 들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하루 4시간 3일 동안 1학년 15학급을 대상으로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년말 시험이 모두 끝난 뒤 시간은 교육과정의 사각지대라 불린다. 그러나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굉장히 알찼다.”

학생들 반응은 어땠나?

“첫날엔 아이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둘째 날부터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몰입했다. 청소년들이라 순수하고 정서가 열려 있는 시기라 금방 적응한 거 같다.”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학생 학부모 지원과에서 학생 생활 쪽 일을 했었다. 학교폭력 사례는 중학교에 가장 많다. 최근엔 저연령화돼 초등학교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대책은 제도적이고 물리적이다. 이에 반해 경기도교육청에서 하는 평화교육은 심리적, 내면적, 비형식적인 교육이다. 이런 교육이 학교 안에서 이뤄지면 아이들한테 ‘학교는 작은 사회지만 폭력적이지 않아야 하고 불의를 없애 나와 남이 행복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내부적, 심리적, 인식적인 노력이 함께 이뤄지면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는 결과를 수치로 낼 순 없지만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아직 평화교육이란 단어가 낯설다.

“경기도 교육목표는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 시민의 육성’이다. 학생들이 학교, 가정, 사회 그리고 더 나아가서 국제 관계 속에서 행복하게 그리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선 관계가 평화로워야 한다. 평화교육은 개인, 가정, 사회를 평화롭게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평화교육을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께서 평화교육 계획을 세워보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2010, 2011년엔 학생인권조례를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현장 교사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 당시 나는 엔티티피(NTTP·New Teachers training program)라는 교사 연수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담당 장학사였는데, 교수학습 역량 강화도 중요하지만 상처받는 교사들의 마음을 치유해줘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 학생들의 인성을 가꾸고 ‘더불어 사는 평화교육’을 실행할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 교사를 위한 평화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교사를 위한 평화교육’ 내용이 궁금하다.

“한겨레 휴센터가 기존에 갖고 있던 명상프로그램(SEIV)에 교사 치유와 학급 지도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그리고 한겨레 휴센터와 함께 아이들을 지도할 자료를 개발하고 워크북을 만들었다. 명상을 통해서 학생들이 평화로운 학급 생활을 할 수 있게 지도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내용도 담았다. 이 프로그램으로 2011년 8, 9월에 100명이 60시간의 직무연수를 받았다.”

교사들 반응은 어땠나?

“2011년 9월부터 학교로 돌아와 수업 과정에 참여했다. 직무연수 3박4일 집중과정 가운데 토요일 전일 수업을 교사와 함께 했다. 교사들이 정말 행복해하고, 신개념의 연수가 나왔다면서 좋아했다.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면서 교권 침해 논란이 일어나고, 아이들이 인권 조례를 교사의 지도를 따르지 않는 방편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정말 필요한 연수라는 반응이 많았다.”

앞으로 계획은?

“이성주 동안고 교장선생님도 이 프로그램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다. 기대도 크다. 그래서 올해부터 1, 2학년들을 대상으로 담임 조례 전 10분 동안 매일 주5일 명상 수업을 꾸준히 해 나갈 예정이다. 학교 안에서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어 자존감도 높이고, 학습력도 키우려 한다.”

하루에 10분이란 시간으로 충분한가?

“10분은 짧지 않다. 하루 10분 명상과 사유의 시간을 갖는다는 건 청소년기에 굉장히 중요하다. 매일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가랑비에 옷 젖듯이 아이들의 내면을 튼튼하게 해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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