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아들 우등생으로 만든 엄마표 공부법
학원에서는 할 수 없는 눈높이 교육 가능해져
학원에서는 할 수 없는 눈높이 교육 가능해져
내가 아는 지인 중 부모님은 서울대 출신인데 이상하게도 자녀들은 성적이 소위 바닥을 치는 이가 있다. 부모와 주위 사람들은 그 상황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아빠 머리를 안 닮았나봐!” 하지만 머리가 나빠서는 아닐 것이다. 사실 요즘엔 머리가 나빠서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없다. 공부란 반드시 노력한 만큼 대가가 따라오는데, 문제는 화살을 아이의 현 상태에 맞히지 않고 뜬금없이 너무 먼, 다른 곳에 맞히는 것에 있다.
아이 머리가 좋거나 나쁘거나의 문제가 아닌, 바로 아이의 현재 공부환경이 문제인 것이다. 실제로 내 아이가 남들보다 뒤처지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다음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그룹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중 공부를 잘 해 오는 우수한 아이가 있다.
그 우수한 아이는 선생님 질문에 대답을 잘하는 반면 공부를 안 해 와서 잘 모르는 아이는 주눅이 들어 입을 다물고 있지 않겠는가? 그럼 선생님께서는 잘 알아듣고 질문에 대답을 잘하는 아이 위주의 공부를 할 것이다. 진도도 그 아이에게 맞추어 나갈 것이다.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 성적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 조금씩 벌어지는 차이로 인해 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에 흥미를 잃어버리기 시작하여, 공부가 하기 싫어지고 나아가 자기의 적성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며 결국엔 포기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된다. 뒤처지는 이유는 아이의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다.
하나의 이야기를 예로 들자면 또 다른 지인의 아들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부모님의 많은 투자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부와는 아주 담쌓은 아이라 결국 그 부모님은 아들의 머리가 원래 나쁜 머리라는 결론을 내린 후 포기해버린 상태였고, 심지어 아이 별명을 돌멩이라 불렀다.
그 아들도 자신이 정말 돌멩이처럼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그 부모가 아는 지인과 만났는데 그 지인의 아들은 서울대 학생이었다. 지인은 이 부모의 돌멩이 아들에 대한 한탄을 듣고 서울대에 다니는 자신의 아들과 만나볼 것을 제안했고, 서울대 학생은 돌멩이 아들의 잠재적 능력을 찾기 위해 적성검사를 하도록 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금껏 머리가 나빠 별명이 돌멩이였던 아들의 아이큐가 놀랍게도 140이 넘는다는 결과였다. 돌멩이 아들은 자신의 머리가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고 평균 이상이라는 것에 자신감을 얻어 뒤늦은 자기 공부를 시작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만약 돌멩이 별명을 가진 이 아이가 부모님의 말처럼 자신의 머리가 돌멩이처럼 나쁘다고 계속 생각하고 공부를 포기했다면 어땠을까? 평생을 자신의 나쁜 머리 탓을 하며 노력해 볼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잠재력이 있던 아이임에도 방법이 잘못되어 자칫 인재를 잃을 수도 있었다.
이 아이가 공부를 못했던 원인은 바로 아이 수준에 맞지 않았던 공부법과 자신들의 아이를 잘 몰랐던 부모에게 있었다.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아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비싼 사교육을 시켜보고 효과가 없다고 아이 머리 탓을 하는 부모는 되지 않아야 한다. 돈에 맡겨놓는 사교육은 자녀에게 알맞은 미래를 만들어주지 못한다. 아이에 대해 제일 잘 아는 부모가 되기 위해 부모는 아이에 맞게 공부를 해볼 필요가 있다.
부모 스스로가 아이 입장이 되어 공부를 해보자. 아이가 보는 눈으로 마음으로, 내가 다시 공부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에 맞게 부모 스스로가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를 가르쳐보자. 가르치는 것에 소질이 없다고 겁먹지 않아야한다. 꼭 선생님이 아니라도 내 아이를 가르칠 수 있다. 실제로 나는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스스로 초등학교 5학년 과정을 공부하여 내 아이를 직접 가르쳤다. 난 가르치는 것과는 인연이 전혀 없던 평범한 엄마였다.
내가 아이 공부를 하고 나면 어느 사교육도 해내지 못하는, 내 아이에게 딱 맞춘 눈높이 교육이 가능해진다.
글 김민숙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녀 교육하기/공부하기> 수기 공모전 우수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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