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법 기자의 초·중등 문장 강화]
9. 맞춤법에 주의하라 ④ 외래어 표기법에 주의하라
9. 맞춤법에 주의하라 ④ 외래어 표기법에 주의하라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 써야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도 상표·상호는 인정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쓴 러시아의 대문호 이름은 ‘도스토예프스키’로 써야 할까, ‘도스토옙스키’로 써야 할까? ‘도스토옙스키’가 옳은 표기이지만, 두 가지는 혼용된다. 실제 한 온라인 서점에서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소개한 웹페이지를 보면 저자는 ‘도스토옙스키’라고 소개해 놓고, 책 소개 내용엔 “<죄와 벌>로 잘 알려진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 쓴 …”라고 적어 놨다. 이런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프랑스의 고속 철도’를 ‘떼제베’와 ‘테제베’로 쓰는 것도 같은 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테제베’가 맞지만, 인터넷에 게시된 글엔 ‘떼제베’와 ‘테제베’ 두 단어 모두 널리 쓰이고 있어 분간하기 어렵다. 모두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지 않고 쓰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외래어’는 ‘버스, 컴퓨터, 피아노, 바나나’처럼 외국에서 들어온 말이지만 국어처럼 쓰이는 단어다. 스쿨(학교), 트레인(기차), 애플(사과)처럼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는 낱말은 외국어라 하고, 우리말로 대체하기 어려운 낱말만 외래어라 한다. 따라서 외래어 역시 한국어의 일부라고 봐야 한다. 외래어가 우리말을 파괴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외국에서 들어온 말 모두를 우리한데 익숙한 순우리말로 바꾼다면 언중이 받아들이기 편하겠지만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새로운 물건이 만들어지고, 기존에 없던 개념도 새로 생겨나기 때문에 순우리말만 쓰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외래어 소리를 그대로 빌려 우리말로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다른 나라 말을 우리말로 옮겨 쓰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제각각 들리는 대로 썼다간 의사소통에 혼란이 생긴다. 그래서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방법인 ‘외래어 표기법’을 1986년에 제정했다. 그러나 표기법을 기계적으로 적용해 외래어를 표기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현지 발음을 따져야 하고, 관용적으로 쓰는 말은 예외적으로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언론(한국 신문방송 편집인협회)은 1991년에 ‘외래어심의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주로 언론에 보도되는 시사성 있는 말을 중심으로 외국어와 외래어 표기를 심의해 한글 표기를 결정해왔다. 신문방송이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용어들이 소개되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외래어 표기법을 완벽하게 익힌 뒤, 관용어와 예외 규정까지 고려해 쓰긴 어렵다. 쉽게 익혀 쓸 수 있는 몇 가지 원칙을 알아 두면 자주 쓰는 단어들을 틀리지 않게 쓸 수 있다.
예시글1 (가) 이제는 플로피 디스켇을 쓰는 사람을 보기 어렵다.
(나) 요즘 커피숖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씨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다) 프랑스 빠리의 까페에 앉아 똘스토이가 쓴 <안나 까레니나>를 읽고 있었다.
(라) 중국 정치인인 ‘마오쩌뚱’을 한자음으로 읽으면 모택동이 된다. 외래어 표기법 제1장 표기의 원칙, 제1항은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고 규정한다. 앞서 외래어도 국어로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당연히 외래어도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자음 14개와 모음 10개로 표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제3항은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을 쓴다”고 규정한다. 외래어는 우리 귀에 들리는 소리로 표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귀에 들리는 소리는 ‘ㅅ’이 아니라 ‘ㄷ’이다. 그러나 ‘ㄷ’을 받침으로 썼을 때 외래어의 원래 발음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ㅅ’으로 대체했다. 예를 들어 ‘로켓’은 ‘로켓을’은 ‘로케슬’, ‘로켓이’는 ‘로케시’로 들리는데, ‘ㄷ’ 받침을 쓰면 ‘로켇을’은 ‘로케들’, ‘로켇이’는 ‘로케지’로 발음돼 원래 단어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예문 (가)에 나온 ‘디스켇’은 이 규정에 따라 ‘디스켓’으로 바꿔 써야 한다. 예문 (나)에서 ‘커피숖’의 ‘ㅍ’ 받침은 우리 귀에 들리는 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ㅂ’으로 고쳐 쓴다. 제4항은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한다. 파열음은 폐에서 나오는 공기를 일단 막았다가 그 막은 자리를 터뜨리면서 내는 소리로 영어의 ‘b, d, g, p, t, k’ 등이 해당된다. 따라서 ‘band’, ‘bus’, ‘gas’, ‘Picasso’, ‘tank’, ‘Paris’등을 ‘뺀드’, ‘뻐스’, ‘까스’, ‘삐까소’, ‘땡크’로 써선 안 되며, ‘밴드’, ‘버스’, ‘가스’, ‘피카소’, ‘탱크’로 바꿔 써야 한다. ‘ㅆ’, ‘ㅉ’ 등도 쓰지 않는다. 예문 (나)의 ‘씨스템’은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예문 (다)에도 이 원칙을 적용해 ‘빠리’는 ‘파리’, ‘까페’는 ‘카페’, ‘똘스또이’는 ‘톨스토이’, ‘까레니나’는 ‘카레니나’로 바꿔 쓴다. 예문 (라)에서 ‘마오쩌뚱’엔 ‘ㅉ’와 ‘ㄸ’이 들어 있지만 중국어에서만은 ‘ㅆ’와 ‘ㅉ’을 살려 쓸 수 있으므로 ‘마오쩌둥’으로 쓴다. 제5항은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고 규정한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모델’(model)은 ‘마들’로, ‘라디오’(radio)는 ‘레이디오’로 바꿔 써야 옳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써와 굳어졌기 때문에 그대로 쓴다.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간 오히려 언어생활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구찌’, ‘씨티은행’처럼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상품·상표·상호 등은 외래어 표기법에 맞지 않더라도 고유명사로 인정해 그대로 쓴다. ‘구치’나 ‘시티은행’으로 바꿔 쓰지 않는다. (가-1) 이제는 플로피 디스켓을 쓰는 사람을 보기 어렵다.
(나-1) 요즘 커피숍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다-1) 프랑스 파리의 카페에 앉아 톨스토이가 쓴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있었다.
(라-1) 중국 정치인인 ‘마오쩌둥’을 한자음으로 읽으면 모택동이 된다. 외래어 표기법은 제2장에 표기 일람표를 두어 각 나라에서 들어온 말을 한글로 표기할 때 참고하도록 대조표를 제시했다.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를 시작으로 18개 언어와 한글을 대조해 놓았으므로 외래어 표기가 헷갈린다면 이 표를 참고해 쓰면 된다. 그러나 언어는 수학처럼 공식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언어는 그 언어 나름대로 특수한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3장에서 각 언어별로 세칙을 정해 놓았다. 이 가운데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말인 영어와 관련된 헷갈리기 쉬운 세칙을 알아본다. 예시글2 (마) 우리나라에 개봉돼 큰 인기를 얻었던 ‘쉬렉’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패러디한 내용으로도 유명하다.
(바) 빌 게이츠는 윈도우를 개발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됐다.
(사) 우리 스키이 티임은 정해진 루우트를 통해 이동했다. 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 개봉돼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슈렉’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될 때 ‘쉬렉’이라고 표기되기도 했었다. 영어 철자가 ‘shrek’이므로 ‘sh’를 ‘쉬’로 쓴 것이다. 그러나 영어 표기 관련 세부 세칙에선 ‘sh’가 단어 끝에 올 땐 ‘시’로 적고, 자음 앞에 올 땐 ‘슈’로 쓴다고 규정돼 있다. 따라서 예문 (마)의 ‘쉬렉’은 ‘슈렉’으로 써야 한다. 이 규정이 적용되는 예로 ‘잉글리쉬(english)→잉글리시’, ‘피쉬(fish)→피시’ 등이 있다. ‘취’로 소리 나는 ‘ch’도 비슷하다. ‘ch’가 단어 끝에 올 땐 ‘치’로 써야 한다. ‘스위취’(switch)는 ‘스위치’로, ‘매취(match)’는 ‘매치’로 쓴다. 예문 (바)의 ‘윈도우’(window)도 헷갈리기 쉽다. 중모음 오우[ou]는 ‘오’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우’를 떼고 ‘윈도’만 써야 한다. ‘보우트(boat)→보트’, ‘스노우(snow)→스노’, ‘애로우(arrow)→애로’도 이 규정에 따른다. 예문 (사)에선 ‘스키이’, ‘티임’, ‘루우트’등이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난다. 길게 소리나는 모음은 따로 표기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스키’, ‘팀’, ‘루트’로 써야 맞다. (마-1) 우리나라에 개봉돼 큰 인기를 얻었던 ‘슈렉’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패러디한 내용으로도 유명하다. (바-1) 빌 게이츠는 윈도를 개발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됐다. (사-1) 우리 스키 팀은 정해진 루트를 통해 이동했다. ‘coffee set’, ‘top class’처럼 원어에서 띄어 쓴 말을 표기할 때 붙여 써야 할지 띄어 써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다행히 외래어 표기법에선 “원어에서 띄어 쓴 말은 띄어 쓴 대로 한글 표기를 하되 붙여 쓸 수도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커피 세트/커피세트’, ‘톱 클래스/톱클래스’ 모두 써도 무방하다. 또 “따로 설 수 있는 말의 합성으로 이루어진 복합어는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말이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대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는데, ‘headlight’(헤드라이트), ‘bookmaker’(북메이커), ‘flashgun’(플래시건) 등이 이에 해당한다. ■ 연습문제 다음 문장에서 외래어 표기법에 맞지 않게 쓴 단어를 찾아 올바르게 고쳐 보세요. 1. 모짜르트는 1756년 1월27일 오스트리아의 짤쯔부르크에서 태어났다. 2. 토마토·양송이·호두 등을 갈아서 거른 후 설탕·소금·식초·향신료를 넣어 조린 소스를 케챂이라 한다. 3. 오렌쥐는 생산물의 80%가 오렌쥐쥬스로 이용되고 있다. ※ 예시답안은 <아하! 한겨레> 누리집(ahahan.co.k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도 상표·상호는 인정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쓴 러시아의 대문호 이름은 ‘도스토예프스키’로 써야 할까, ‘도스토옙스키’로 써야 할까? ‘도스토옙스키’가 옳은 표기이지만, 두 가지는 혼용된다. 실제 한 온라인 서점에서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소개한 웹페이지를 보면 저자는 ‘도스토옙스키’라고 소개해 놓고, 책 소개 내용엔 “<죄와 벌>로 잘 알려진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 쓴 …”라고 적어 놨다. 이런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프랑스의 고속 철도’를 ‘떼제베’와 ‘테제베’로 쓰는 것도 같은 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테제베’가 맞지만, 인터넷에 게시된 글엔 ‘떼제베’와 ‘테제베’ 두 단어 모두 널리 쓰이고 있어 분간하기 어렵다. 모두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지 않고 쓰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외래어’는 ‘버스, 컴퓨터, 피아노, 바나나’처럼 외국에서 들어온 말이지만 국어처럼 쓰이는 단어다. 스쿨(학교), 트레인(기차), 애플(사과)처럼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는 낱말은 외국어라 하고, 우리말로 대체하기 어려운 낱말만 외래어라 한다. 따라서 외래어 역시 한국어의 일부라고 봐야 한다. 외래어가 우리말을 파괴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외국에서 들어온 말 모두를 우리한데 익숙한 순우리말로 바꾼다면 언중이 받아들이기 편하겠지만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새로운 물건이 만들어지고, 기존에 없던 개념도 새로 생겨나기 때문에 순우리말만 쓰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외래어 소리를 그대로 빌려 우리말로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다른 나라 말을 우리말로 옮겨 쓰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제각각 들리는 대로 썼다간 의사소통에 혼란이 생긴다. 그래서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방법인 ‘외래어 표기법’을 1986년에 제정했다. 그러나 표기법을 기계적으로 적용해 외래어를 표기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현지 발음을 따져야 하고, 관용적으로 쓰는 말은 예외적으로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언론(한국 신문방송 편집인협회)은 1991년에 ‘외래어심의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주로 언론에 보도되는 시사성 있는 말을 중심으로 외국어와 외래어 표기를 심의해 한글 표기를 결정해왔다. 신문방송이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용어들이 소개되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외래어 표기법을 완벽하게 익힌 뒤, 관용어와 예외 규정까지 고려해 쓰긴 어렵다. 쉽게 익혀 쓸 수 있는 몇 가지 원칙을 알아 두면 자주 쓰는 단어들을 틀리지 않게 쓸 수 있다.
예시글1 (가) 이제는 플로피 디스켇을 쓰는 사람을 보기 어렵다.
(나) 요즘 커피숖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씨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다) 프랑스 빠리의 까페에 앉아 똘스토이가 쓴 <안나 까레니나>를 읽고 있었다.
(라) 중국 정치인인 ‘마오쩌뚱’을 한자음으로 읽으면 모택동이 된다. 외래어 표기법 제1장 표기의 원칙, 제1항은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고 규정한다. 앞서 외래어도 국어로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당연히 외래어도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자음 14개와 모음 10개로 표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제3항은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을 쓴다”고 규정한다. 외래어는 우리 귀에 들리는 소리로 표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귀에 들리는 소리는 ‘ㅅ’이 아니라 ‘ㄷ’이다. 그러나 ‘ㄷ’을 받침으로 썼을 때 외래어의 원래 발음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ㅅ’으로 대체했다. 예를 들어 ‘로켓’은 ‘로켓을’은 ‘로케슬’, ‘로켓이’는 ‘로케시’로 들리는데, ‘ㄷ’ 받침을 쓰면 ‘로켇을’은 ‘로케들’, ‘로켇이’는 ‘로케지’로 발음돼 원래 단어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예문 (가)에 나온 ‘디스켇’은 이 규정에 따라 ‘디스켓’으로 바꿔 써야 한다. 예문 (나)에서 ‘커피숖’의 ‘ㅍ’ 받침은 우리 귀에 들리는 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ㅂ’으로 고쳐 쓴다. 제4항은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한다. 파열음은 폐에서 나오는 공기를 일단 막았다가 그 막은 자리를 터뜨리면서 내는 소리로 영어의 ‘b, d, g, p, t, k’ 등이 해당된다. 따라서 ‘band’, ‘bus’, ‘gas’, ‘Picasso’, ‘tank’, ‘Paris’등을 ‘뺀드’, ‘뻐스’, ‘까스’, ‘삐까소’, ‘땡크’로 써선 안 되며, ‘밴드’, ‘버스’, ‘가스’, ‘피카소’, ‘탱크’로 바꿔 써야 한다. ‘ㅆ’, ‘ㅉ’ 등도 쓰지 않는다. 예문 (나)의 ‘씨스템’은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예문 (다)에도 이 원칙을 적용해 ‘빠리’는 ‘파리’, ‘까페’는 ‘카페’, ‘똘스또이’는 ‘톨스토이’, ‘까레니나’는 ‘카레니나’로 바꿔 쓴다. 예문 (라)에서 ‘마오쩌뚱’엔 ‘ㅉ’와 ‘ㄸ’이 들어 있지만 중국어에서만은 ‘ㅆ’와 ‘ㅉ’을 살려 쓸 수 있으므로 ‘마오쩌둥’으로 쓴다. 제5항은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고 규정한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모델’(model)은 ‘마들’로, ‘라디오’(radio)는 ‘레이디오’로 바꿔 써야 옳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써와 굳어졌기 때문에 그대로 쓴다.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간 오히려 언어생활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구찌’, ‘씨티은행’처럼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상품·상표·상호 등은 외래어 표기법에 맞지 않더라도 고유명사로 인정해 그대로 쓴다. ‘구치’나 ‘시티은행’으로 바꿔 쓰지 않는다. (가-1) 이제는 플로피 디스켓을 쓰는 사람을 보기 어렵다.
(나-1) 요즘 커피숍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다-1) 프랑스 파리의 카페에 앉아 톨스토이가 쓴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있었다.
(라-1) 중국 정치인인 ‘마오쩌둥’을 한자음으로 읽으면 모택동이 된다. 외래어 표기법은 제2장에 표기 일람표를 두어 각 나라에서 들어온 말을 한글로 표기할 때 참고하도록 대조표를 제시했다.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를 시작으로 18개 언어와 한글을 대조해 놓았으므로 외래어 표기가 헷갈린다면 이 표를 참고해 쓰면 된다. 그러나 언어는 수학처럼 공식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언어는 그 언어 나름대로 특수한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3장에서 각 언어별로 세칙을 정해 놓았다. 이 가운데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말인 영어와 관련된 헷갈리기 쉬운 세칙을 알아본다. 예시글2 (마) 우리나라에 개봉돼 큰 인기를 얻었던 ‘쉬렉’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패러디한 내용으로도 유명하다.
(바) 빌 게이츠는 윈도우를 개발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됐다.
(사) 우리 스키이 티임은 정해진 루우트를 통해 이동했다. 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 개봉돼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슈렉’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될 때 ‘쉬렉’이라고 표기되기도 했었다. 영어 철자가 ‘shrek’이므로 ‘sh’를 ‘쉬’로 쓴 것이다. 그러나 영어 표기 관련 세부 세칙에선 ‘sh’가 단어 끝에 올 땐 ‘시’로 적고, 자음 앞에 올 땐 ‘슈’로 쓴다고 규정돼 있다. 따라서 예문 (마)의 ‘쉬렉’은 ‘슈렉’으로 써야 한다. 이 규정이 적용되는 예로 ‘잉글리쉬(english)→잉글리시’, ‘피쉬(fish)→피시’ 등이 있다. ‘취’로 소리 나는 ‘ch’도 비슷하다. ‘ch’가 단어 끝에 올 땐 ‘치’로 써야 한다. ‘스위취’(switch)는 ‘스위치’로, ‘매취(match)’는 ‘매치’로 쓴다. 예문 (바)의 ‘윈도우’(window)도 헷갈리기 쉽다. 중모음 오우[ou]는 ‘오’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우’를 떼고 ‘윈도’만 써야 한다. ‘보우트(boat)→보트’, ‘스노우(snow)→스노’, ‘애로우(arrow)→애로’도 이 규정에 따른다. 예문 (사)에선 ‘스키이’, ‘티임’, ‘루우트’등이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난다. 길게 소리나는 모음은 따로 표기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스키’, ‘팀’, ‘루트’로 써야 맞다. (마-1) 우리나라에 개봉돼 큰 인기를 얻었던 ‘슈렉’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패러디한 내용으로도 유명하다. (바-1) 빌 게이츠는 윈도를 개발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됐다. (사-1) 우리 스키 팀은 정해진 루트를 통해 이동했다. ‘coffee set’, ‘top class’처럼 원어에서 띄어 쓴 말을 표기할 때 붙여 써야 할지 띄어 써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다행히 외래어 표기법에선 “원어에서 띄어 쓴 말은 띄어 쓴 대로 한글 표기를 하되 붙여 쓸 수도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커피 세트/커피세트’, ‘톱 클래스/톱클래스’ 모두 써도 무방하다. 또 “따로 설 수 있는 말의 합성으로 이루어진 복합어는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말이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대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는데, ‘headlight’(헤드라이트), ‘bookmaker’(북메이커), ‘flashgun’(플래시건) 등이 이에 해당한다. ■ 연습문제 다음 문장에서 외래어 표기법에 맞지 않게 쓴 단어를 찾아 올바르게 고쳐 보세요. 1. 모짜르트는 1756년 1월27일 오스트리아의 짤쯔부르크에서 태어났다. 2. 토마토·양송이·호두 등을 갈아서 거른 후 설탕·소금·식초·향신료를 넣어 조린 소스를 케챂이라 한다. 3. 오렌쥐는 생산물의 80%가 오렌쥐쥬스로 이용되고 있다. ※ 예시답안은 <아하! 한겨레> 누리집(ahahan.co.k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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