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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인물이야기, 책보다 신문이 빠르다

등록 2012-01-02 11:45

초중등 신문활용교육 NIE 글쓰기 ⑭ 신문활용교육과 전기문(인물이야기)
인물이 사회에 미친 영향 보면서
아이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배워
‘전기문’은 특정한 인물의 생애, 업적, 일화 등을 사실에 근거하여 기록하여 독자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는 글이다. 소설처럼 인물, 사건, 배경이 구성 요소이지만 허구성이 없다는 점에서 소설과 다르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기록했느냐에 따라 전기, 열전, 자서전, 평전, 회고록 등으로 나눈다. ‘전기문’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인물들로 이 사회에 업적을 남기신 분들이다.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교과서나 위인전에서 많은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는다. 아이들은 이러한 위인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자신의 미래를 꿈꾸게 된다. 초등학생들에게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물어보면 위인들에 빗대어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 같은 과학자, 누구 같은 음악가, 누구 같은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먼저 살다 가신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가르쳐주는 등대가 된다. 그래서 알고 있는 위인들이 많을수록 아이들의 꿈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해진다.

신문에는 우리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인물들, 혹은 가까운 시대를 살았던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김연아, 빌 게이츠, 반기문, 워런 버핏, 안철수에 대한 기사는 신문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며칠 전 한 어린이 신문에는 발레리나 ‘김주원’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을 땐 신문마다 특집기사가 실렸다. 법정 스님, 소설가 박완서·박경리 등과 같이 훌륭한 분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특집기사가 실려 우리는 신문을 통하여 그분들의 일생과 업적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전기문’(인물이야기)은 신문의 이러한 기사들을 활용하여 쓸 수 있다. 특히 특집기사에는 출생에서 사망까지 그분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 자세하게 쓰여 있다. 이러한 기사를 활용하여 전기문을 쓸 때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인물의 어떤 면모를 부각시켜 쓸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물들은 한 가지 측면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중3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이육사’의 전기문을 보면 애국지사로서의 면모와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함께 볼 수 있다. 특히 역사적 격동기를 지나온 분들에 대한 평가는 어떤 면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 인물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면과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을 때, 초·중학년까지는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켜 쓰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이 인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등 고학년 이상에게 인간적인 단점은 그 인물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와 함께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단점이 있다 하더라도 시대와 연관시켜 그 인물이 사회나 인류를 위해 공헌한 점은 제대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인물의 훌륭한 점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면을 부각시켜 쓸 것인가를 정했다면 어떤 구성으로 쓸 것인지 정해야 한다. 출생에서 사망까지의 일대기적 구성으로 쓸 수도 있고, 일정한 관점에서 중요한 시절의 업적만을 중심으로 쓸 수도 있다. 대부분의 전기문은 출생에서 사망까지의 일대기적 구성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신문에 주어진 자료를 활용하여 쓰는 글이므로 신문 기사를 잘 살펴 가능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한때 교과서나 위인전에 실려 있는 인물들은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고 감동을 주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들이 있었다. 시대적으로 먼 옛날 인물들일 뿐만 아니라 직업군도 다양하지 않아서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뒤 ‘인물이야기’라는 이름으로 현존하는 혹은 가까운 시대를 살았던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출판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책보다 신문에서 더 빨리 알 수 있다. 책은 출판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신문을 통하여 실제 존재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쓰면서 아이들은 그 인물이 사회에 미친 영향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조순자/한겨레글쓰기연구소 엔아이이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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