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만족하는 강한 대학’ 표방 숭실대 김대근 총장
베트남·필리핀·인도·캄보디아 등에 교육 수출로 숭실대 위상 높여
성적우수자 4년 전액장학금, 매월 생활비 지원, 기숙사 무료 제공
베트남·필리핀·인도·캄보디아 등에 교육 수출로 숭실대 위상 높여
성적우수자 4년 전액장학금, 매월 생활비 지원, 기숙사 무료 제공
“딸아! 대학생활 4년이 네 인생의 자양분이 되어 네가 꿈꾸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한다. 그 길에서 엄마는 언제나 너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줄게.”
“처음으로 부모님 곁을 떠나 기숙사에 살게 되면서 부모님 곁에 있을 기회가 많지 않아졌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이 더 그리웠어요.”
숭실대가 지난 15일 발행한 <124편의 사랑 나눔>이란 책자에 학부모와 자녀가 쓴 일부 내용이다. 이 책은 올해 입학한 숭실대 신입생과 학부모가 쓴 손편지를 엮은 것으로, 학부모는 자녀들에게서 느끼는 대견함, 삶의 지침 등을, 자녀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다짐 등을 고스란히 담았다.
숭실대는 이처럼 학생은 물론 학부모가 자녀의 대학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대학 운영은 ‘학생 만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대근(사진) 총장이 12대 숭실대 총장에 취임한 2009년 3월부터 시작된 이 기조는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가속도를 내고 있다. 김 총장은 취임 때부터 ‘학생이 만족하는 강한 대학’을 표방하고 대학발전을 위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숭실대는 최근 3년 동안 교수연구역량, 대학특성화, 국제화지수, 취업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숭실대의 대내외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총장은 “숭실대는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성 못지않게 감성과 인성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교양교육 프로그램과 특성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전인적 품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이러한 모든 것들은 학생이 만족할 때 성과를 낼 수 있는 만큼 학생 만족을 대학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숭실대의 비약적인 발전은 총장님의 지극한 ‘숭실 사랑’에 기인한다는 평가가 있다. 교수 시절부터 꾸준히 대학발전기금 및 장학금을 기부한 데 이어 총장 취임 후에도 매년 개교기념일에 3000만원의 장학금을 내놓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영원한 숭실인으로서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숭실대를 졸업하고 1984년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를 시작으로 여러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총장에 취임한 만큼 숭실대를 사랑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두 아들과 조카까지 숭실대 출신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주위에서는 뼛속까지 숭실인이라고 한다. 숭실대에서 받은 은혜가 큰 만큼 우리 대학이 국내를 넘어 세계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이자 사명이다.”
총장께서는 총장 취임 때부터 줄곧 ‘학생이 만족하는 강한 대학’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가고 싶은 대학, 입학 뒤 자부심을 갖는 대학, 졸업 뒤 자랑스러운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이 만족해야 한다. 학생이 불만족스러우면 대학발전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교수연구역량 강화, 특성화, 교육 및 취업률 제고 등은 물론이고 캠퍼스 전반의 리모델링에 이르기까지 학생이 만족할 만한 일은 뭐든지 반드시 하겠다는 것이다. 이럴 때 비로소 강한 대학이 될 수 있다.”
총장에 취임한 뒤 숭실대의 국제교류가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총장 취임 뒤 가장 관심을 기울인 것 중의 하나가 국제화다. 지구촌 시대에 ‘우물 안 개구리’ 마인드로는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외 대학과의 교류에 비중을 두어왔는데 가시적 성과가 나타났다. 총장 취임 전 자매대학은 18개 국가 70개 대학에 불과했지만 2011년 11월 현재 37개국 156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외국인 학생 수 역시 2008년엔 9명이었는데 현재는 어학연수생을 포함해 1000명이 넘는다. 교환학생 파견의 경우 2008년 110명에서 현재는 220여명에 이른다. 앞으로도 내실 있는 국제교류가 되도록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숭실대는 교육수출과 국외 봉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숭실대는 교육을 수출해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데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현재 베트남·필리핀·인도·캄보디아 등으로 교육수출을 하고 있는데, 이는 대학과 국가의 경쟁력이 함께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한 숭실대는 재학 중 한 학기는 국외에서 공부하거나 봉사하면 학점을 인정해 주는 ‘7+1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뜨겁다.”
우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특성화학과(부)와 브랜드 선도학과가 눈에 띄는데?
“숭실대는 우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특성화학과(부)와 브랜드 선도학과는 물론 전 학과에 특성화 장학제도를 도입해 성적우수자를 대상으로 4년 전액 장학금, 매월 생활비 지원, 기숙사 무료 제공 등 파격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2010년부터 특성화학과(부)와 브랜드 선도학과를 선정하고 특화된 교육커리큘럼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제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연계 트랙 중심의 특화된 교과과정을 도입한 금융학부를 비롯해 국제법무학과, 회계학과, 글로벌통상학과, 의생명시스템학부, 글로벌미디어학부 등이 이에 해당된다.”
다른 대학과 달리 학부모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2010학년도부터 학부모님을 초청해 학교비전과 계획을 소개하고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자녀에게 쓴 것과 신입생들이 쓴 편지를 책으로 엮고 있다. 또한 학부모들이 자녀가 읽었으면 하는 책을 한 권씩 추천하면 학교는 구입을 해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흔히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데, 인생이 결정되는 시기는 사실 대학시절이다. 따라서 자녀의 대학생활을 학부모들이 함께 설계할 수 있는, 한 알의 밀알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상현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presshan@empas.com
■ 학교소개
숭실대는 미국인 선교사 윌리엄 베어드가 1897년 평양에 세운 대한민국 최초의 대학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나라의 독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1938년에는 신사참배에 반대해 자진 폐교했다.
1954년 서울에 재건된 숭실대는 ‘최초 대학’에 걸맞게 현대 음악을 도입해 ‘애국가’의 안익태 등 국내 음악사에 획을 그은 음악인을 배출했다. 숭실대는 현재 국내 최고 수준의 아이티(IT) 대학과 벤처중소기업학과 등 특성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아이티의 역사는 숭실대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아이티가 강한 대학이다. 1960년대 미국 아이비엠(IBM) 계산기를 국내 대학 최초로 들여왔다. 단과대로 아이티대학이 있고 아이티정책대학원이 있는 것도 유일하다. 오랜 전통의 기독교학과와 사회복지학과도 숭실대가 내세우는 간판학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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