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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검증된 프로그램 선택해야 만족도 높아

등록 2011-11-14 11:07수정 2011-11-16 11:32

겨울방학 캠프는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고려해 함께 상의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한겨레교육이 주최한 디베이트 캠프에서 두 학생이 교차질의하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겨울방학 캠프는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고려해 함께 상의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한겨레교육이 주최한 디베이트 캠프에서 두 학생이 교차질의하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겨울방학캠프, ‘복불복’ 되지 않으려면…
연이은 따뜻한 날씨로 아직 ‘겨울’이란 단어가 무색한 요즘이다. 그래도 어김없이 겨울방학은 다가왔다.

기자는 어린 시절 겨울방학을 항상 손꼽아 기다렸다. 시골의 산과 들에서 맘껏 뛰놀며 눈싸움하고 쌀부대로 썰매를 타다보면 하루가 모자랐다.

요즘 아이들에게도 겨울방학은 짧게 느껴지지만 그 속사정은 달라졌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선행학습, 조금 뒤처지는 아이들은 나머지 공부를 해야 한다. 여행을 가는 것도 체험학습이란 이름으로 마음 편히 즐기기보다 학교에 제출해야 할 성과물을 만들기에 급급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이들은 겨울방학이 별로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이왕 맞이하는 겨울방학,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즐기면서 자연스레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좋다.

요즘에는 캠프를 통해 이런 일석이조의 효과를 느끼는 아이들이 많다. 그만큼 분야별로 색다르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고 있는 부모나 아이들이 있다면, 흥미나 관심을 고려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입맛에 맞춰 ‘재밌는 공부’ 해야

현재 한겨레 교육센터에서 모집중인 캠프를 살펴보면, 공부하는 습관도 바로잡고, 통합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이 많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자기주도학습 캠프: 2012 신나는 공부비밀’과 ‘통합논술세미나 캠프’, ‘아하! 한겨레 디베이트 캠프’ 등이 있다.


‘자기주도학습 캠프’는 아이의 자존감과 자기주도학습능력을 올려서 학습 성취도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억지로 누가 시켜서,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공부하는 재미를 찾게 해준다. ‘통합논술세미나 캠프’는 아이가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쓰는 힘을 기르도록 도와준다. 초중고로 나눠 단계별로 진행하며 책읽기와 세미나 방식의 토론으로 통합적 사고와 논술의 기반을 다지도록 해준다.

또 ‘디베이트 캠프’나 ‘<한겨레 신문> 기자와 함께하는 학생기자 캠프’ 등 이색 캠프도 마련돼 있다. 평소 말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거나, 기자를 꿈꾸며 세상읽기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한겨레 교육문화센터 캠프기획 담당자 차윤진씨는 “한겨레 캠프는 그동안 오프라인 교육과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강사들의 축적된 노하우를 단기간에 압축해 제공한다”며 “검증된 프로그램인 만큼 신뢰도와 만족도 모두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기획자나 참여자 모두 중요시하는 것은 ‘재미’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캠프가 끝나고 아이에게 묻는 첫마디가 “재밌었니?”라고 한다. 차씨는 캠프가 보통 3박4일간 진행되는데, 지루하면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공부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모둠활동이나 시청각 자료를 이용해 흥미를 이끌어낸다고 했다. 가령 논술이나 디베이트 수업 같은 경우 함께 영화를 보고 주제를 뽑아 이야기하거나, 작품 속 인물들 간 갈등에 대해 글을 써 보는 형식이다.

2011 겨울방학 주요 캠프 현황
2011 겨울방학 주요 캠프 현황

아이의 나이와 성향 고려한 뒤 선택

한국청소년캠프협회 이윤희 간사는 “겨울방학은 학업에 시달려 지친 아이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서 새 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방학캠프가 학습적인 면도 있지만 그보다 기본에 충실하고 배움을 위한 토양을 다지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캠프의 경향은 누구나 다 알듯이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가 높다. 하지만 지나치게 공부만 강조하다보면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실제로 조기교육이나 잘못된 학습법으로 인해 발달장애가 오거나 성격이상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이 간사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요즘 공격적이거나 우발행동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서 부모의 고민도 커진 것 같다. 그래서 분노 조절과 인성함양에 관련된 캠프가 인기가 많다.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 인성도 쌓고, 교육적인 부분도 접목해 성격 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캠프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은 뭘까? 인성스쿨 지영수 교육본부장은 “캠프 프로그램을 고를 때 부모의 의사에 따라 억지로 보내기보다,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한두 가지 선택한 후 아이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자녀의 나이와 캠프 참여 경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저학년은 무엇보다 안전과 재미가 중요하다. 대부분 저학년들은 부모의 의존도가 높아 공동체 생활을 통한 독립심과 사회성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 프로그램도 숙박형의 안전한 장소에서 놀이 위주로 진행해 아이가 재미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반면 고학년의 경우 현재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쪽으로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버릇없고 인성이 부족한 아이는 예절캠프나 창의인성캠프를 선택하고,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는 아이는 리더십 캠프나 국토순례, 해병대 등 극기캠프도 괜찮다.

과학이나 역사 등 특정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이라면 로봇과학 캠프나 우주항공사 캠프 등 특화된 내용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이 좋다.

단기적 효과보다 캠프 이후가 중요

캠프를 고를 때는 주관하는 업체를 꼼꼼히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규모가 작거나 신생 업체의 경우 운영이 원활하지 않고,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다. 또한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검토해서 인증하는 국가인증 프로그램인지 확인해보는 것도 괜찮다. 오랫동안 동일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거나, 국가인증을 받은 프로그램은 그만큼 믿을 만하기 때문이다.

캠프 참여 이후가 더 중요한 면도 있다. 짧은 기간인 만큼 단기적 효과를 바라기보다 이후 아이의 생활에도 이어서 적용할 수 있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아이가 캠프에서 배워온 공부 습관이나 말하고 쓰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등록 전에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아이의 특징을 미리 이야기해서 관심을 갖도록 하거나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말하는 것도 필요하다.

겨울방학을 다음 학기를 준비하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 학습습관을 개선할 기회로 삼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의지다. 캠프 프로그램 참여도 마찬가지다. 캠프를 통해 아이가 하나라도 더 많이 알고,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자기 스스로 즐기며 의미를 찾고 한 단계 클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돼야 한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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