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 학생추진단 학생들이 행사를 알리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하면서 펼침막을 들고 함께 모여 찍은 사진이다. 2011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 학생추진단 제공
미리 만나는 2011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
“오늘요? 이제 행사가 일주일 정도 남았잖아요. 놓친 게 없는지 점검해보는 거죠. 사실 회의할 내용은 아직도 엄청 많아요. 오늘은 회의 끝난 다음에는 요 옆에 있는 청소년공연장에서 홍보 공연도 해요. 추진단 학생들 가운데 여섯 명 정도가 모여서 동아리한마당을 홍보하는 밴드를 결성했거든요.”
지난 10월15일 토요일 오후 3시 대학로 희망카페. 여의도여고 2년 예준미양이 두툼한 회의 자료를 펼치며 설명했다. 곧 예양에 이어 여러 학생들이 ‘출석체크’를 시작했다. 3시30분쯤 카페에는 어느새 20여 명의 학생이 모여 있었다. 둘러앉아 회의를 준비하는 이들은 2011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서울특별시교육청·한겨레신문사 주최,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 학생추진단 주관, 이하 ‘동아리한마당’) 학생기획단 학생들이었다.
이 학생들은 10월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 동안 열리는 동아리한마당의 학생추진단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다. 각종 공연마당, 체험마당 등을 만들어 학생들의 잠재된 끼와 재능을 만나보자는 취지로 열리는 동아리한마당은 기획부터 추진까지 학생들 주도 아래 움직이는 행사다. 학생추진단은 이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70여 명의 학생들로, 행사 기획과 운영을 맡는 학생기획단, 경연, 체험마당 등 마당별 기획 운영을 맡는 마당별 학생추진팀으로 나눠져 있다. 학생추진단 가운데 기획단은 “지난 7월9일에 처음 모여서 거의 4개월 동안 온·오프라인 회의를 계속해왔기 때문에 많이 친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1998년 시작한 청소년 축제
학생들이 방과후, 주말 등을 반납하고 행사 기획에 열성인 이유는 동아리한마당이 학생들이라면 한번쯤 참여해보고 싶은 행사이기 때문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일종의 ‘로망’처럼 여겨지는 동아리한마당은 학생 자치 축제로 지난 1998년에 처음 시작했다. 행사는 2009년 신종플루 때문에 한 해 쉰 것을 빼고는 지금껏 매해 빠지지 않고 열렸다.
올해 19회를 맞는 행사는 지난해보다 날짜가 하루 더 늘어나 나흘 동안 열린다. 학생추진단 쪽에서는 “참여 예상 인원을 약 15만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나흘 동안 펼쳐지는 행사는 서울시 학교별 동아리들의 끼와 재능을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공연, 마술, 풍물, 걸개그림, 연극, 요리, 영상, 전시 등으로 구성된 경연마당, 교과, 직업진로 탐색, 과학·환경, 다문화 이해, 봉사활동, 비교과, 실습노작 등으로 구성된 체험마당, 동아리 공식 포스터 공모, 사진 공모 등으로 구성된 공모 등 크게 세 영역으로 나뉜다. 또 학생엠시(MC) 등은 개·폐막식 등의 사회를 보면서 화술 능력을 뽐내고, 학생기자단은 동아리한마당을 소개하는 신문을 제작하면서 취재 능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올해 서울로 장소 옮겨 열어 올해는 지난 18회까지의 동아리한마당과 비교할 때 변화가 뚜렷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행사 장소와 일정 등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2010년도까지는 경기도 과천에 있는 서울랜드에서 열렸지만 올해부터는 서울에 있는 서울어린이대공원을 거점으로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세종대학교 등을 행사 장소로 쓴다. 학생기획단 대표 박상우(명지고 3년)군은 “서울시 학생들의 행사니까 경기도가 아닌 서울에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초·중·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서울에 사는 교육 주체들 모두가 편하게 올 수 있도록 서울 소재로 장소를 옮긴 게 올해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마당별 학생추진팀 대표 박순규(청원고 3년)군은 “전에는 행사가 과천에서 열린 탓에 연극마당의 연극공연 등은 서울에 있는 와이더블유시에이(YWCA)에서 별도로 했는데 올해부터는 연극마당도 한 장소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월에 열렸던 행사를 10월로 앞당긴 것도 예년과 다른 점이다. 처음…끝 학생이 주도해나가 학생들 사이에서 동아리한마당은 ‘학생이 만드는 행사’로 이름이 나 있다. 특히, 올해는 ‘학생이 만들고 학생이 꾸려간다’는 행사의 본래 취지에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꾸려졌다. 동아리한마당 전체를 이끌어가는 학생기획단, 마당별 학생추진팀으로 이루어진 학생추진단도 올해 처음으로 학생들 스스로 뽑았다. 예준미양은 “교육청 쪽에서 1차 서류전형으로 102명을 뽑고, 이 가운데 최종 70여명은 학생들이 뽑았다”며 “학생기획단, 마당별 학생추진팀으로 나눠져 동아리한마당을 어떻게 하면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간단한 토의와 발표를 하고, 이 모습을 보면서 서로 이미지 투표를 했다”고 했다. 학생들 각자 “이런 친구와 일하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뽑는 방식으로 학생기획단 23명, 마당별 학생추진팀 48명이 최종 꾸려졌다. 작년까지는 학생기획단에서 대표 한 명을 뽑아 운영했지만 올해는 대표가 두 명이다. 동아리한마당 최초로 ‘투 톱’ 체제로 행사 운영을 한다는 점도 올해의 특징이다. 학생기획단 대표 박상우군과 마당별 학생추진팀 대표 박순규군은 “이렇게 한 행사에서 두 명의 대표로 일해보는 건 처음”이라며 “둘 다 고3이라 바쁘지만 학생 자치 활동을 응원하고 학생들만의 행사로 잘 꾸려보자는 한뜻으로 만났기 때문에 화합해서 일을 처리해나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플래시몹, 공연 등 홍보 열성 이렇게 두 대표 체제로 변화를 꾀한 이유는 학생기획단, 마당별 학생추진팀 전원을 하나의 집합체로 보고 행사를 꾸려가기 위해서다. 학생기획단에서 홍보를 맡고 있는 세화여고 1년 신은선양은 “기획단 대표와 마당의 대표 투 톱 체제로 바뀌면서 참여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수용할 수 있게 됐고, 모두 유기적으로 업무 협조와 참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예를 들어, 공연마당 운영위원이라고 해서 풍물놀이마당에만 관여하는 게 아니고, 홍보팀에 속해서 플래시몹이나 웹툰 홍보 등 전체 행사 홍보에 관련한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학생들 주도 아래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올해는 학생들이 직접 누리집(www.seouldongari.com)을 만들어 사람들한테 동아리한마당이 어떤 행사인지를 알리는 창구를 만들었다. 박순규군은 “참여해보려고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찾아보니까 별도의 누리집이 없었다”며 “나처럼 행사 자체를 잘 몰랐던 분들, 행사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이 누리집을 필요로 할 것 같아서 만들기로 했다”고 했다. “누리집도 여럿이 힘을 합쳐서 만들었어요. 보성여고 민보라양, 중계중 김학준군 등이 특히 애를 많이 썼습니다.(웃음) 올해도 그렇지만 내년에도 누리집을 통해서 행사에 대한 정보가 잘 쌓이고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학생추진단은 홍보를 위해 거리로 나와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과감한 퍼포먼스도 펼쳐 보였다. 지난 9월18일, 학생추진단 70명은 광화문광장과 명동, 서울광장을 돌며 플래시몹을 하면서 춤을 추는 이벤트를 벌였다. 신은선양은 “한 달 정도 짧게 연습했지만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이 행사를 알리려고 열심히 춤을 췄다”고 했다. 올해 동아리한마당의 주제는 ‘2011 지금, 우리가 소통을 이야기합니다’다. 학생기획단 박상우군의 아이디어로 나온 것이다. 박군은 “열쇳말이 ‘소통’인 만큼 동아리한마당에 다양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서로 대화하고 소통할 기회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며 “예를 들어, 체험마당 부스에서는 아버지 세대가 학창시절에 입고 다녔던 교복이나 고무신 등 옛날 물건들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세대별 소통 관련 행사도 마련한다”고 소개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거요? 종합안내소에 설치할 예정인 ‘팝아트’가 대표적입니다. 하나의 그림을 여러 조각으로 분해해서 조각 하나하나에 메시지를 적은 다음에 맞춰보는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하루하루 행사가 끝날 때마다 조각이 다시 맞춰져서 그림이 완성되는 거죠. 학생들, 학부모님, 모든 관람객들의 바람이 그림을 통해서 만나고 서로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올해 서울로 장소 옮겨 열어 올해는 지난 18회까지의 동아리한마당과 비교할 때 변화가 뚜렷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행사 장소와 일정 등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2010년도까지는 경기도 과천에 있는 서울랜드에서 열렸지만 올해부터는 서울에 있는 서울어린이대공원을 거점으로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세종대학교 등을 행사 장소로 쓴다. 학생기획단 대표 박상우(명지고 3년)군은 “서울시 학생들의 행사니까 경기도가 아닌 서울에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초·중·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서울에 사는 교육 주체들 모두가 편하게 올 수 있도록 서울 소재로 장소를 옮긴 게 올해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마당별 학생추진팀 대표 박순규(청원고 3년)군은 “전에는 행사가 과천에서 열린 탓에 연극마당의 연극공연 등은 서울에 있는 와이더블유시에이(YWCA)에서 별도로 했는데 올해부터는 연극마당도 한 장소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월에 열렸던 행사를 10월로 앞당긴 것도 예년과 다른 점이다. 처음…끝 학생이 주도해나가 학생들 사이에서 동아리한마당은 ‘학생이 만드는 행사’로 이름이 나 있다. 특히, 올해는 ‘학생이 만들고 학생이 꾸려간다’는 행사의 본래 취지에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꾸려졌다. 동아리한마당 전체를 이끌어가는 학생기획단, 마당별 학생추진팀으로 이루어진 학생추진단도 올해 처음으로 학생들 스스로 뽑았다. 예준미양은 “교육청 쪽에서 1차 서류전형으로 102명을 뽑고, 이 가운데 최종 70여명은 학생들이 뽑았다”며 “학생기획단, 마당별 학생추진팀으로 나눠져 동아리한마당을 어떻게 하면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간단한 토의와 발표를 하고, 이 모습을 보면서 서로 이미지 투표를 했다”고 했다. 학생들 각자 “이런 친구와 일하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뽑는 방식으로 학생기획단 23명, 마당별 학생추진팀 48명이 최종 꾸려졌다. 작년까지는 학생기획단에서 대표 한 명을 뽑아 운영했지만 올해는 대표가 두 명이다. 동아리한마당 최초로 ‘투 톱’ 체제로 행사 운영을 한다는 점도 올해의 특징이다. 학생기획단 대표 박상우군과 마당별 학생추진팀 대표 박순규군은 “이렇게 한 행사에서 두 명의 대표로 일해보는 건 처음”이라며 “둘 다 고3이라 바쁘지만 학생 자치 활동을 응원하고 학생들만의 행사로 잘 꾸려보자는 한뜻으로 만났기 때문에 화합해서 일을 처리해나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플래시몹, 공연 등 홍보 열성 이렇게 두 대표 체제로 변화를 꾀한 이유는 학생기획단, 마당별 학생추진팀 전원을 하나의 집합체로 보고 행사를 꾸려가기 위해서다. 학생기획단에서 홍보를 맡고 있는 세화여고 1년 신은선양은 “기획단 대표와 마당의 대표 투 톱 체제로 바뀌면서 참여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수용할 수 있게 됐고, 모두 유기적으로 업무 협조와 참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예를 들어, 공연마당 운영위원이라고 해서 풍물놀이마당에만 관여하는 게 아니고, 홍보팀에 속해서 플래시몹이나 웹툰 홍보 등 전체 행사 홍보에 관련한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학생들 주도 아래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올해는 학생들이 직접 누리집(www.seouldongari.com)을 만들어 사람들한테 동아리한마당이 어떤 행사인지를 알리는 창구를 만들었다. 박순규군은 “참여해보려고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찾아보니까 별도의 누리집이 없었다”며 “나처럼 행사 자체를 잘 몰랐던 분들, 행사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이 누리집을 필요로 할 것 같아서 만들기로 했다”고 했다. “누리집도 여럿이 힘을 합쳐서 만들었어요. 보성여고 민보라양, 중계중 김학준군 등이 특히 애를 많이 썼습니다.(웃음) 올해도 그렇지만 내년에도 누리집을 통해서 행사에 대한 정보가 잘 쌓이고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학생추진단은 홍보를 위해 거리로 나와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과감한 퍼포먼스도 펼쳐 보였다. 지난 9월18일, 학생추진단 70명은 광화문광장과 명동, 서울광장을 돌며 플래시몹을 하면서 춤을 추는 이벤트를 벌였다. 신은선양은 “한 달 정도 짧게 연습했지만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이 행사를 알리려고 열심히 춤을 췄다”고 했다. 올해 동아리한마당의 주제는 ‘2011 지금, 우리가 소통을 이야기합니다’다. 학생기획단 박상우군의 아이디어로 나온 것이다. 박군은 “열쇳말이 ‘소통’인 만큼 동아리한마당에 다양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서로 대화하고 소통할 기회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며 “예를 들어, 체험마당 부스에서는 아버지 세대가 학창시절에 입고 다녔던 교복이나 고무신 등 옛날 물건들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세대별 소통 관련 행사도 마련한다”고 소개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거요? 종합안내소에 설치할 예정인 ‘팝아트’가 대표적입니다. 하나의 그림을 여러 조각으로 분해해서 조각 하나하나에 메시지를 적은 다음에 맞춰보는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하루하루 행사가 끝날 때마다 조각이 다시 맞춰져서 그림이 완성되는 거죠. 학생들, 학부모님, 모든 관람객들의 바람이 그림을 통해서 만나고 서로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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