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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이사람] “우리가 먼저 다가서야 ‘다문화편견’ 해소”

등록 2011-07-13 19:50수정 2011-07-13 21:15

수원 명인초교 고아라(오른쪽 두번째) 교사가 2008년 미국 연수 때 한 교육시설을 방문해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과 함께 했다.
수원 명인초교 고아라(오른쪽 두번째) 교사가 2008년 미국 연수 때 한 교육시설을 방문해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과 함께 했다.
‘문화 다양성 교육’ 실천하는 명인초 고아라 교사
6년전부터 자습시간 등 활용해
한국학생 대상 ‘문화교실’ 열어
“다른 피부 이해하게 가르쳐야”
“문화 다양성 교육은 이주민 가정의 아이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같이 어울려 살아가야 하니까요.”

올해 초 유럽 국가들의 잇따른 다문화주의 정책 실패 선언 이후 상호문화주의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경기도 수원 명인초교 고아라(34·사진) 교사가 2005년부터 현장에서 꾸준히 ‘문화 다양성 교육’을 실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고씨는 2003년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와 국제관계에 관한 하버드 국제학생회의’(HPAIR) 참석을 계기로 문화 다양성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2005년 서울교대 대학원에서 ‘수도권 초등학생의 인종편견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이때부터 재량·특별활동 시간이나 아침 자습시간을 이용해 외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기존의 우리 다문화주의 교육은 소수의 이주민 가정 어린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일방적인 교육”이라고 지적한 그는 “그러나 다문화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한국 아이들도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하는 쌍방향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명인초교의 문화 다양성 교육은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05·2006·2010년 유네스코의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교실’(CCAP) 프로그램을 도입해,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문화교실 1일 명예교사로 초청해 그 나라의 문화를 직접 소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에는 아침 자습시간을 이용해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 최근 개발한 책 <다문화 속담여행>과 <아시아의 옛ⓔ야기>라는 외국 전래동화 디브이디를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는 “혼혈인 친구를 반장으로 뽑지 않겠다는 등 인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 아이들이 문화 다양성 교육 뒤에는 거리낌 없이 외국인과 교류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등 변화된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미국 연수 때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여러 가지 다른 피부색을 오려 붙이고, 다양한 인종의 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문화 다양성을 배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고씨는 여름방학 동안 미국에서 출판된 어린이용 세계 요리문화 책을 번역할 계획이다. “세계 여러 나라들의 다양한 음식과 더불어 문화 다양성을 소개하면 더 재밌어하지 않을까요?”

고씨는 “많은 학생들이 국제적 시각을 기를 수 있도록 문화 다양성 교육을 제도화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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