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공고 1학년 정명수군
[함께하는 교육] 고등학교 진학수기
거제공고 1학년 정명수군
거제공고 1학년 정명수군
중학교 시절 나는 어떤 고등학교로 진학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꾸준히 해왔다. 다른 학생들처럼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할 것인지 아니면 전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던 가운데 ‘내가 과연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다. 그에 대한 대답은 물론 ‘아니다’였다.
나보다 실력이 훨씬 좋은 학생들도 많을테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간다고 해도 졸업 후 나를 받아주는 곳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고민들을 하면서 결국은 전문계 고등학교 진학으로 마음이 기울어 갔다.
그렇게 일반적인 학생들이 가는 길을 똑같이 걷는 것보다는 차라리 실무에 적합한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전문계 고등학교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던 가운데 집에서 가까운 거제공고가 조선산업 분야의 마이스터 고등학교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불투명하던 진학 문제가 서서히 내 눈에 투명하게 떠오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마이스터고 진학 결심을 굳히고 있을 때 아버지께서 마이스터고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좋은 대학교를 나와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인데 차라리 기술을 배워보는 게 어떠냐며 거제공고가 마이스터고로 바뀐 얘기를 꺼냈다. 아버지 역시 거제공고 진학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나는 긍정적으로 대답했고 그것으로 진학에 대한 고민은 깔끔히 해결됐다. 그 후 나는 거제공고에서 실시하는 직업체험 캠프를 신청했고 처음으로 용접과 전기배선을 실습해 보았다. 다소 어렵고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거부감이 들거나 잘못 선택했다는 후회가 생기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런 새로운 경험이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생각에 확실히 마이스터고 진학을 꿈꾸게 됐다.
입학지원 서류를 내고 학교에 면접고사를 보러 왔을 때의 긴장감도 잊을 수 없다. 1교시 전개도 만들기, 2교시 공간 지각 능력 평가 등 이색적인 시험을 치렀다. 그리고 떨리는 기다림 끝에 면접관들을 마주 보았을 때는 마치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오는 회사에 면접시험을 보러 온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긴장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면접관들의 질문에 정성껏 답했고, 3분가량의 짧은 시간이 지나고 면접이 끝나자 힘이 다 빠지는 기분이었다. 운 좋게도 합격했고 그 후 2번의 반 편성고사와 방학 중 과제를 마치고 비로소 진정한 거제공고의 학생이 됐다.
이미 5번 정도를 다녀간 학교라서 전혀 어색한 느낌은 없었다. 선생님들의 지도에 따라 서서히 학교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보람되고 재미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실습을 하나씩 해볼 때마다 무척 재미있고 흥미롭다. 또 전국에서 모인 각양각색의 친구들과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도 결코 내가 내린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이 길 위에서 앞으로도 계속 ‘기술 명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해 나갈 것이다.
새로운 실습을 하나씩 해볼 때마다 무척 재미있고 흥미롭다. 또 전국에서 모인 각양각색의 친구들과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도 결코 내가 내린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이 길 위에서 앞으로도 계속 ‘기술 명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해 나갈 것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