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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특성화 교육 저렴한 학비로 누릴 수 있어

등록 2011-04-11 10:24수정 2011-04-11 11:04

수원외고 1학년 이지원양
수원외고 1학년 이지원양
[함께하는 교육]
[고등학교 진학수기]

‘꼴깍.’ 그동안 외고에 대해 해왔던 고민들이 면접장에서 긴장의 침으로 목구멍을 넘어갔다. 사실 난 중학교 때 외국어고등학교 진학 여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외국어 과목을 제외한 다른 과목 이수시간이 적다는 점과 내신이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훌륭한 학습 환경, 남다른 교육과정과 선발된 친구들과의 선의의 경쟁이라는 놓치고 싶지 않은 장점을 외고에서 보았고 수원외고의 문을 두드렸다.

“수원외국어고등학교를 제 꿈을 위한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습니다.” 수원외고가 내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국제기구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꿈이 있는 내게 외고의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비교적 저렴한 학비로 누릴 수 있는 곳이 공립외고인 수원외고였다. 수원외고의 환경은 어느 학교보다 뛰어나다. 하지만 다른 공립외고와 두드러진 차이는 높은 결속력과 왕성한 성장력이었다.

중학교의 선배들만 보더라도 수원외고에 진학한 뒤 생활에 매우 만족해하며 학교에 깊은 자부심과 애착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입학하면 그 공동체 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고등학교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내가 외고에 지원한 지난해에 처음으로 자기주도학습전형이 도입됐다. 첫 시행이라 기준이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아 힘들었지만 지원동기, 학습계획, 독서활동, 봉사 및 체험활동이라는 네 가지 항목에 최대한 충실하게 내 경험을 담아내고자 했다.

영어 내신만 반영하는 1차 시험에는 불리했지만, 진로 관련 활동 덕분에 자기소개서에서 강점을 드러내어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면접 때 선생님들은 학습경험을 날카롭게 질문했다. “이지원 학생의 이러이러한 체험의 첫 계기는 무엇이죠?”와 “학생에게 10시간의 자습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을 세워주세요”와 같은 질문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모두 내가 쓴 지원서에 바탕을 둔 것이라 침착하게 답을 할 수 있었다.

벌써 입학한 지 한 달이 지나갔다. 내가 직접 다니며 느낀 점은 단순한 외국어 특성화학교가 아닌 학생들의 꿈을 이루어주려고 누구보다 노력하는 열정의 학교라는 것이다. 교장선생님부터 담임선생님까지 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권위적이 아닌 협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선생님들은 ‘지식전달자’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공유하며 우리 꿈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줬다.

학생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게 고안된 교육 프로그램은 기대 이상이어서 놀랄 정도였다. 실력이 출중한 친구들과 공부하며 본받는 점도 무척 많다. 다들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마음속에 뚜렷이 하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모습에서 나도 그들과 함께 더 열심히, 기쁘게 뛰어갈 자신이 생겼다.


처음에는 기숙사 학교라는 특성 때문에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게 답답했지만, 다양한 취미동아리와 학습동아리 활동, 친구들과 진지한 학구열을 불태우면서도 가족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생활 덕분에, 이제 나는 이 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작은 것에도 웃음을 짓게 된다.

수원외고 1학년 이지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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