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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새 학년 첫 시험, 중간고사 시동 걸기

등록 2011-04-11 09:55수정 2011-04-11 11:05

첫 중간고사를 잘 대비해야 이후의 시험들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첫 중간고사를 잘 대비해야 이후의 시험들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함께하는 교육]
벼락치기 악순환에서 벗어나 여유있게 시험 대비
직접 생각하고 풀어보는 공부가 ‘지식’으로 연결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사례 1. 야구를 좋아하는 성준(14·가명)이는 최근 개막한 프로야구에 쏙 빠졌다. 주말에는 물론 평일 저녁에도 야구를 보러 갔고, 직접 가지 못한 날에는 중계방송을 보느라 복습 진도가 밀렸다. “지난주에 수련회 가기 전까지는 문제까지 다 풀었거든요. 수련회에 다녀와서 좀 나태해졌고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니 완전 뒤죽박죽이에요. 국어는 한 단원이나 밀렸어요. 큰일이죠.”

사례 2. 책은 사물함에 두고 가방에는 신발만 넣고 다니던 승현(15·가명)이는 3학년이 되면서 제대로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작년에 학원을 다녀 보았지만 그저 놀기만 했던 경험이 떠올라 혼자 공부하기로 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을 학교 진도에 맞춰 인터넷 강의를 듣고 문제도 풀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평소에 잘 하지 않던 공부를 하려고 하니 쉽지가 않다. “인강 때문에 컴퓨터를 켰다가 새벽까지 인터넷을 하기도 하고, 학교 갔다 와서 잠깐 쉬다가 자버리는 날도 있어요. 어떻게 하죠?”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른 학교는 4월 넷째 주에 중간고사가 시작된다. 이제 시험을 겨우 2주 앞둔 상황이다. 새 학년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수련회 등 학교 행사도 한 번쯤 겪어봤기 때문에 학생들도 3월보다 긴장이 많이 풀어져 있다. 중간고사 기간은 흩어졌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다. 1년 내내 벼락치기의 악순환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면 첫 시험부터 여유 있게 준비해야 한다.


과목별 복습상태를 먼저 점검해야

이 시점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과목별 복습상태이다. 가장 좋은 평소공부는 학교 수업 진도에 맞춰 복습을 하고 문제를 푸는 것인데, 학생들은 이 공부를 3월까지는 잘하다가 4월이 되면 흐트러진다. ‘이 과목은 진도가 느리니까’라고 안심하고 있다가 몇 단원씩 밀리는 일도 생긴다. 혹시 밀린 부분이 있더라도 오늘 배운 부분부터 거꾸로 복습을 해 나가야 한다. 밀리기 시작한 부분부터 공부하면 오늘 배운 부분의 반복효과까지 포기하는 꼴이 된다.

과목별 공부 분량을 정할 때에도 ‘사회는 세 장만 풀면 되니까 사회 공부를 한 다음에 국어를 해야지’라는 생각은 부적절하다. 문제집으로는 세 장이지만 공부를 하다 보면 교과서도 찾게 되고 프린트도 보느라 시간이 꽤 지나가기 때문이다. ‘사회 공부 15분씩 두번, 이후에 국어 공부 1시간’ 이렇게 구분을 하자. 사회 공부를 모두 끝내지 못했더라도 남은 부분이 많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공부 시간을 질질 끄는 지루함도 피할 수 있다. ‘남은 부분은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해야지’로 해결하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니 부담이 덜어진다.

인터넷 강의는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들어야

학생들이 가장 많이 빠지는 함정은 학교수업을 공부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학교수업을 듣고 또 집에 가서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스스로 하는 공부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지만 그것은 복습이 아니라 ‘같은 단원 새로운 공부’다. 오늘 처음 배웠으니 모르고 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진도를 나갔다면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문제를 풀어보자.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아하! 그렇구나’라고 이해되는 느낌은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이 아니다. 문제를 풀며 직접 생각하는 과정을 여러번 거쳐야 그 지식을 다룰 수 있게 된다. 강의 듣는 시간을 문제 푸는 시간으로 투자하면 천천히 생각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컴퓨터를 켤 핑계가 없으니 인터넷 유혹에 빠질 위험도 적다.

복습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기준은 ‘내가 직접 생각하며 읽고 풀었는지’이다. 인터넷 강의를 들은 데까지 공부가 됐을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터넷 강의는 혼자 공부를 해 본 뒤, 개념 이해나 특별히 어려운 문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때 해당 부분만 듣는 게 좋다.

꼭 다시 봐야 할 부분에 표시하며 공부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학교수업의 중요성도 커진다. 시험 문제를 예상하고 출제해야하는 선생님들은 그 내용을 염두에 두며 수업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험 2~3주 전에는 늦어진 진도를 보완하느라 ‘폭풍진도’를 나가는 경우도 많다. 이제부터는 복습 부담이 커질 수도 있으니 밀린 복습을 하면서도 오늘 수업에 집중하고 그것을 바로 복습하는 것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

평소 공부를 하면서 ‘지금은 이해가 되는데 조금 지나면 까먹을 수도 있겠다’, ‘헷갈리기 쉬우니 다시 봐야겠다’, ‘중요한 내용이다’, ‘단순 암기가 필요하다’, ‘유사문제, 응용문제 풀이를 해봐야 한다’ 등을 표시해가며 지나가야 한다. 그림이든, 문제보기에 나온 문장이든 내가 다시 봐야 할 부분을 스스로 결정하는 방법이다.

시험 준비에 초조해진 학생들은 시험범위 전체를 다시 보려고만 애를 쓰는데, 표시를 미리 해두면 꼭 봐야 할 부분을 놓치지 않을 뿐 아니라 전체를 보면서도 공부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좋다. 체크한 부분은 시험 일주일 전부터 시작해 시험 기간 내내 다시 보며 무결점 공부를 완성하자.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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