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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부모·학생 함께 ‘감정조절’연습해야

등록 2011-01-24 09:47수정 2011-01-24 10:31

사춘기 자녀와 부모의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공감 능력’이다. 평소 대화를 나누면서 손잡기, 안아주기, 어깨 다독여주기 등을 해보는 것도 좋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사춘기 자녀와 부모의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공감 능력’이다. 평소 대화를 나누면서 손잡기, 안아주기, 어깨 다독여주기 등을 해보는 것도 좋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함께하는 교육] 커버스토리 /
눈 마주치며 이야기 들어줘야
‘버럭’ 습관, 사춘기 특권 아냐
중학교 1학년 자녀와의 대화법

중학교는 초등학교와는 다른 세계다. 수업 과목과 시수가 늘어나면서 공부량도 많아지고, 교복 착용과 같이 의무적으로 지켜야 할 규칙 역시 많아진다. 초등학교 때보다 공부의 중요성이 강조되다 보니, 학업과 관련해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도 잦다.

갈등을 부르는 가장 큰 주제는 역시 ‘공부’다. 올해 신흥중학교를 졸업하는 서은규양은 “대부분 중학생들은 자신의 꿈이 확고하지 않다”며 “그렇다 보니 공부를 해야 할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성적이 충분히 좋지 못하면 전문계 고등학교에 진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님과 다툼이 생겨요.” 전주 전일고 3년 김범수군은 “내가 가고 싶은 학교와 부모님이 원하는 학교가 달라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했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 부모와 말다툼을 하는 일도 있다. 전일고 3년 고영광군은 “친구의 경우, 외모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성적이 많이 떨어졌는데 그러다 보니 부모님한테 꾸중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아마 그 과정에서 부모님하고는 말이 안 통한다고 반감을 가졌던 것 같아요.”

생애 처음 사춘기를 겪는 아이처럼 부모도 막막하고 두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무조건 올라오는 화를 표출하는 게 답은 아니다. 화가 나더라도 자녀가 하는 말을 끝까지 들어보는 게 중요하다.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를 쓴 부모교육전문가 이윤정씨는 “자녀의 감정을 축소하거나 무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부모가 답을 갖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 대화가 갈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거든요. 자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고 부모의 바람을 부드럽게 전해야 합니다.”

부모는 차분하게 대화를 시도하지만 오히려 자녀 쪽에서 먼저 화를 내는 일도 있다.

놀랄 것 없다. 일단 내가 내 아이한테 그런 적이 있었는지부터 곱씹어보자. 이씨는 “자녀는 부모의 의사소통, 감정조절 방법 등을 많이 보고 배운다”고 했다. “자녀가 무작정 화를 낼 때 그 원인을 찾아보면, 부모가 자녀에게 화를 함부로 낸 경우가 많아요. 부모 태도부터 돌아봐야죠. 부모와의 대화에서 기뻤거나 좋았던 경험,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었던 경험이 없다면 대화하고 싶지 않겠죠. 부모가 자녀의 말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자녀가 ‘나는 사랑 받는다’고 느끼게끔 눈을 맞추거나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한 손으로 손뼉을 칠 수 없는 것처럼 중학생 자녀와 부모의 대화는 어느 한쪽만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이씨는 “부모가 노력하는 것처럼 학생 역시 스스로 사춘기를 잘 넘기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사춘기의 문제를 사회에서 너무 강조하다 보니 사춘기를 맞는 청소년들의 공격적인 언행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게 아쉬워요. 제일 중요한 게 감정조절이거든요.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타인의 감정에 잘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겠죠. 그러려면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거나 봉사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의 환경을 이해하는 경험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배진아(남성여고)·서준규(전일고) 학생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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