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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전공에만 몰두? 공부 안해도 된다? 위험한 생각!

등록 2010-11-29 10:13

예체능계로 진로를 구체화한 학생들한테는 더 세밀하고 구체적인 성적관리와 시간관리,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사진은 한 대학에서 미술 실기고사를 치르는 학생들. <한겨레> 자료사진
예체능계로 진로를 구체화한 학생들한테는 더 세밀하고 구체적인 성적관리와 시간관리,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사진은 한 대학에서 미술 실기고사를 치르는 학생들. <한겨레> 자료사진
[함께하는 교육] 커버스토리 /
‘실기’가 중요한 건 맞지만
어느 수준되면 실력 엇비슷
가정형편·학교위치도 감안
예체능계 준비생들이 유의할 점

그림, 피아노, 발레, 영화, 연기…. 예체능계 준비생들은 대학 입학 전부터 자기 전공을 찾는다. 전공 찾고 끝은 아니다. 찾은 뒤 인문계고냐 예고냐를 고민해야 한다. 예고로 마음을 굳혔을 때는 어떤 예고를 가는 게 좋을지도 고민한다. 예고 진학에는 환상도 많다. 예체능계 준비생들이 알아둬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예술은 돈 많이 들잖아!” 틀린 말은 아니다. 예고 진학 때 경제적 형편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예고 학비는 대체로 일반고보다는 비싸다. 특히 사립고일 경우는 학비가 더 많이 든다. 실기비, 발표회 준비비용 등 별도로 들어가는 지출액만이 아니라 학교 밖에서 별도의 실기학원을 다녀야 하는지도 미리 알아보고 비용을 짜 볼 필요가 있다.

진학하려는 예고가 어느 곳에 위치하는지도 중요하다. 예고는 보통 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한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갈 수도 있고, 지방에서 서울로 갈 수도 있다. 참고로 이경미양이 가려는 경기예고는 부천시 원미구에 있다. 이양이 사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꽤 먼 거리다. 이럴 경우, 기숙사 생활을 안 한다고 생각하고 이동시간도 파악해봐야 한다.

예체능계 준비생들한테 필요한 건 단순한 시간관리가 아니다. 시간관리에 더해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이들이 흔히 자신의 전공 분야를 일종의 ‘피난처’로 삼는다. 이지은씨는 “피아노 또는 미술 때문에 공부 못 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나 공부는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런 생각만큼 위험한 게 없다”고 했다. “특히 일반고에서 수능 준비를 하는 학생들과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죠. ‘내가 이거 할 시간에 그 친구들은 수능 준비를 하겠지…’라고 말입니다. 손해 본다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다간 아무것도 못 합니다.”

예체능계는 실기가 중요하다. 실기 점수 0.01점이 대학 입학의 당락을 결정짓기도 한다. 하지만 오로지 ‘실기만’ 중요한 건 아니다. 어느 정도 실기 실력에 도달했다면 학과 성적이 변별력이 될 수도 있다. 이씨는 “피아노를 예로 들면 수많은 학생들이 같은 지정곡을 수천번 연습하는데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 사이에서 차이가 나는 건 결국 성적이다”라고 했다. “피아노, 미술 등 전공 분야는 아주 잘하는데 성적이 부족해서 가고 싶은 대학에 떨어지면 정말 억울한 일이잖아요. 내가 피아노를 하기 때문에 공부 못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피아노를 하고 싶으니까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해야죠.” 참고로 이경미양이 진학하고 싶어 하는 숙대 음대의 경우는 고교 내신 3등급 수준을 유지해야 진학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이 갈 분야가 자기 적성과 흥미에 맞는지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방송 분야와 관련한 예고들이 생기면서 이런 고민을 안 하고 진학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유성룡 실장은 “음악, 미술, 체육은 적성이나 흥미도 일찍 발견하고, 진로도 뚜렷하게 설계하는 편인데 방송 쪽은 막연히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려는 친구들이 많아 문제”라고 했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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