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계획’을 세워 일상을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사진은 계획표를 정리하는 학생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중학시절이 적기…스스로 목표 세워 관리하도록
좋아하는 과목부터 조금씩, 매일 하는 습관 들여야
좋아하는 과목부터 조금씩, 매일 하는 습관 들여야
자기주도학습력 기르기 ‘자기주도’(self-leading)가 시대의 화두다. 학생선발권을 지닌 고등학교들이 올해부터 입시전형 방식을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바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기주도학습력’에 대한 관심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자기주도’ 또는 ‘자기주도학습력’이라는 말은 왠지 거창하고 어렵게 느껴져 친근하게 다가가기 힘들다. 도대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그런 힘을 기를 수 있다는 말인지막연하기도 하다. 최근 <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을 펴낸 학습법 전문가 이지은씨는 어렵게 표현하지 않는다. 그는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내 안에서 찾은 뒤에 나만의 공부습관을 기르는 일”이라고 말한다. 나만의 공부습관이 몸에 밴 학생이라면 이미 자기주도성 지수가 상당히 높다는 얘기다. 저자는 중학교 시절이 자기주도학습력을 길러야 하는 결정적인 시기라고 강조한다. 중학교 시절에 이 능력을 기르지 못하면 이후 전 생애를 통해 타율적 학습 습관이 몸에 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왜 하필 중학교 시절일까. “중학교 3년의 시기는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발견하고 익혀야 하는 기간이라고들 하죠. 물론 현실적인 이유가 있어요. 고등학교 공부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사춘기를 보내는 학생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도 그렇죠. 그러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어요. 학생들이 그걸 원해요. 중학생들은 초등학생들하고는 달라요. 해야 하는 공부가 나의 흥미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판단할 줄도 알고, 또 한편으로 자기 관리를 해가면서 성과를 내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기를 원하기도 한다는 말이죠. 특히 자기관리는 자존감과 연결돼 있어요. 내가 결정하고 내가 실행하는 공부를 하려는 겁니다. 자존감이 높아야 공부를 열심히 할 이유를 찾게 됩니다. 교사와 부모가 아무 생각 없이 자기주도학습을 외치기 전에 이미 학생들 스스로가 그것을 원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주도학습법〉
저자는 “자잘한 스킬보다는 목표를 위해 스스로를 관리하고 다스리는 방법을 먼저 익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제시하는 관리방법은 거창하지 않은 대신 현실 적합성이 높다. 결국 일상생활을 어떻게 조직해야 하는지가 관건이라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달리기를 위해 다리 근육이 필요한 것처럼 공부를 위해 공부 근육이 필요한데 그것은 ‘조금이라도 매일 공부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일이다. ‘벼락치기’는 금물이다. 과목과 시간 배분을 기계적으로 해놓는, ‘박제화된 계획표’보다는 ‘나만의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좋아하는 과목을 토대로 공부하는 방법과 사고의 체계를 다져두면 다른 과목도 그 맥락에 따라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에서는 ‘편식’도 힘이 될 수 있다. 핵심을 요약해서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모든 내용을 다 외워야 한다는 완벽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책에는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들이 알아둬야 할 수학공부법, 영어문법 공포증 벗어나기, 오답노트 활용법, 똑같은 문제를 계속 틀리는 습관에서 벗어나기, 노트 정리법, 선생님의 설명을 잘 알아듣는 방법 등도 정리돼 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년 동안 학습 컨설팅을 해온 저자의 경험이 녹아 있는, ‘자녀와 부모의 서로 다른 공부 고민 10가지’도 활용도가 높다.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