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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강남인강’ 사교육 대안구실 톡톡

등록 2009-12-14 19:06

강남구 인터넷수능방송 전국회원 100만 돌파
70%가 지방학생…연 600~800억원 절감효과
충남 서산 서령고등학교를 졸업한 한동관(19)씨는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학원·과외 등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올해 3월 서울대 의예과에 입학했다. 한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서산에 있는 동네 학원을 다녔지만, 고등학교 2~3학년 과정이 없어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며 “대신 2학년때부터 하루에 1시간 정도 서울 강남구청에서 운영하는 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난이도와 분야별로 내게 필요한 강의를 골라 고등학교 정규 수업 전 예습용으로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중·고등학교를 통틀어 사교육 경험이 전혀 없는 가석현(20)씨도 ‘강남구 인터넷수능방송’의 도움으로 올해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에 입학했다. 기흉(폐에 공기가 차는 증상)으로 학교 수업을 들을 수 없었던 고등학교 2학년 때도 가씨는 강남인강으로 수업을 대신했다. 그는 “강남인강에는 유명 강사들의 질 좋은 강의가 많아 방학 등 시간이 많을 때는 하루에 5시간까지 들은 적도 있다”며 “한달 단위로 계획표를 작성해 필요한 인터넷강의를 듣고 복습을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청에서 운영하는 ‘강남구 인터넷수능방송’이 사교육의 새 대안으로 떠올랐다. 강남구는 14일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설립한 ‘강남구 인터넷수능방송’이 개국 5년 만에 전국회원 100만명의 규모로 급성장했다”며 “입학사정관제도를 대비한 원스톱 프로그램과 온라인 담임제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남인강은 강남구 거주자뿐 아니라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연회비 3만원으로 590개 강좌, 9900개 강의를 무제한으로 반복해 들을 수 있으며, 전체 수강생의 70%가 서울 이외의 지역 학생들이다.

구는 강남인강의 장점으로는 연회비 3만원의 저렴한 수강료, 특목고 교사 등으로 구성된 최우수 강사진, 온라인 멘토제 실시 등을 꼽았다. 특히 99명의 강사진에는 민석환(과학탐구영역), 이만기(언어영역) 강사 등 유명 학원강사를 비롯해 청심국제고, 한양외고 등 특수목적고 교사 9명과 세화고, 휘문고 등 일반고 교사 8명이 포함돼 있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실시한 ‘강남인강 성과분석 및 발전방안 연구’에 의하면 연평균 605~821억원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더 많은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열심히 공부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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