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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독서로 키운 ‘기초체력’ 중학교 적응 ‘자양분’

등록 2009-10-25 16:15수정 2009-10-25 16:15

독서로 키운 ‘기초체력’ 중학교 적응 ‘자양분’
독서로 키운 ‘기초체력’ 중학교 적응 ‘자양분’
중학생, ‘공부하는 힘’이 열쇠다
“중학생 언니가 ‘중학교에 가면 시험도 (초등학교에 비해) 다르고, 공부도 어렵다’고 해서 긴장도 되고 불안하고 그랬어요.” 이소민(창일중1)양의 말이다. 이양은 “초등학생 때 성적이 중학교에서 유지되지 않을까봐 무척 걱정을 했다”고 한다. 두 자녀의 엄마인 김예나(43)씨는 “중학교에 올라가면 과목은 늘고 난이도도 높아진다는데, 아이가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적응을 잘 할지 걱정했다”며 아이가 입학한 뒤에도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차이를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내 아이가 중학교 가서 공부를 잘할까?’ 하는 걱정에 여기저기 책도 뒤적이고, 주변에 도움말도 얻어 보지만 속시원하게 해결이 안 된다.

수업시간·학습량 모두 늘어
이런저런 규제도 스트레스

책 읽기 훈련, 흥미·집중력 높여
“교칙은 합의된 약속” 인식시켜야

설렘과 두려움 속에 입학했던 중학교 1학년, 그들은 1년을 보내며 무엇을 힘들어했을까? 그것만 제대로 알아도 예비 중1들이 중학교 생활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함께하는 교육>이 서울 시내 중학교 1학년 102명에게 ‘중학생이 된 뒤 어려웠던 점’(복수선택 가능)을 물었다. 예상한 대로 ‘시험과 수행평가’에 대한 부담이 제일 크다고 답한 이가 95명으로 제일 많았다. 다음으로는 ‘늘어난 수업 시간’을 84명이 꼽았으며, 중학교 1학년인데도 과중한 입시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이도 44명이나 됐다.

천경애(42·기흥중) 교사 역시 중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성적’이라고 했다. 천 교사는 “초등학교와는 달리 성적표에 과목별 석차가 명시되기 때문에 민감해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자신이 비교되고 서열화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중압감을 견디기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때 성적에 자신감이 있었던 아이들도 자신의 중학교 과목별 석차를 보고 “중학교 때는 왜 이러냐?”며 자신에게 극심한 불만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어려웠던 이유를 써 달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수행평가가 성적에 들어가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순 없고, 제대로 하자니 너무 힘들다’는 취지의 답을 많이 했다. 특히 늘어난 수업 시간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매 시간 5분씩 늘어나는 것이라 부담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6교시 수업을 합치면 모두 30분이 늘어나기 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천 교사도 “7교시 수업이 있는 날에는 아이들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힘들어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학교 끝나고 곧바로 학원에 가야 하기 때문에 내 시간이 없다”며 “쉬고 싶다”고 쓴 아이도 있었다. 과목 수도 늘고 숙제도 많아지다 보니 아무래도 방과후 학습 시간이 초등학교에 비해 늘어났다.

그렇다면 중학교 입학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늘어난 수업 시간과 학습량에 대응할 수 있는 ‘공부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천 교사는 “중학교 입학 전에 책을 많이 읽어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늘어난 수업 시간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하겠지만, 실제론 학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그러는 경우가 많다”며 해결책으로 “입학 전에 교과 관련 서적 및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 학습 흥미도를 높이는 것이 최선의 중학교 대비법”이라고 제시했다. 이에 덧붙여 “입학 전에 목표를 세우고 자신이 공부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 뒤 집에서 규칙적으로 일정 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책을 읽거나 관심이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경험을 갖게 해준다면 늘어난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천 교사는 학습 외에 생활에 대한 당부를 했다. “중학교엔 (초등학교에 비해) 규제가 많아 힘들어하는 학생이 많은데 가정에서 미리 아이에게 중학교 교칙이 학교, 학부모, 학생의 합의하에 만들어지며 홈페이지에 건의를 한다거나 학부모가 의견을 내면 바뀌기도 한다는 것에 대해 설명해주고 ‘교칙은 약속이다’라는 것을 이해시켰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최근 입학 전 예비 중1의 선행학습에 대해선 불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정 불안하다면 중학교 과정에서 배울 내용의 목차 정도만 훑어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소민양의 경우엔 “중학교 입학하기 전에 EBS 온라인 강의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만 짚었다”며 “이 정도만 했는데도 중학교에 올라간 뒤 다행히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종법 기자 mizzle@hanedui.com


한겨레교육· 1318class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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