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바라는 예술교육
현장의 교사들은 음악과 미술 수업에 영어 단어를 외우는 제자들한테 느끼는 서운함이 크다. 그러나 학생들이 음미체를 홀대하는 게 꼭 입시에 따른 손익계산 때문일까? 아하! 한겨레 학생기자들이 음악과 미술 수업에 대한 의견을 보내왔다.
먼저 음악과 미술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것과 교사들이 가르치는 것 사이의 괴리가 커 보였다. 백선주 기자는 “나중에 크면 음악회나 미술 전시회에도 다닐 텐데 실기 위주의 수업이나 너무 전문적인 이론 수업보다 비평이나 감상 위주의 수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기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현재의 음악과 미술 수업이 소수의 재능 있는 학생들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민지 기자는 “정말 열심히 해도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아이들은 낮은 점수를 받는 데 비해 집에 가서 그려 오거나 친구한테 부탁하는 등 요령을 피우는 아이들은 높은 점수를 받는다”며 “선생님의 말씀대로 충실히 그려도 점수를 낮게 받다 보니 점점 미술 수업에서 흥미를 잃게 된다”고 했다.
현재의 음악·미술 수업에 대한 대안으로는 평가 방식을 바꾸자는 제안이 있었다. 민현기 기자는 “교양과목의 성격이 강한데 다른 과목과 똑같은 방식으로 평가를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며 “입학사정관제 등은 학생부에 쓰인 교사의 평가가 중요한데 음악이나 미술에 대해 선생님이 서술식으로 평가해 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식 기자는 “음악이나 미술 수업만으로는 학생들의 다양한 흥미를 아우르지 못하는데 연극이나 무용 같은 과목도 생겨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하! 한겨레 학생기자단(김민지, 민현기, 백선주, 최재식, 한정민,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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