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봉래초등학교의 신입생 예비소집에 참가한 아이들이 앞으로 공부하게 될 교실 책상에 앉아 옆 친구와 인사를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아이랑 부모랑
초등학교 입학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아이가 학교생활의 첫발을 무사히 뗄 수 있을지, 혹시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왕따’가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기만 하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일이다. 이명숙 서울 신암초 교사는 “아이가 처음 학교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면 자신감을 잃고 학교를 싫어하게 될 수 있다”며 “입학 전부터 아이가 학교생활을 연습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책상에 앉아있기 연습과
예방접종 미리미리 챙겨
학교생활 적응 도와줘야 ■ 교실 환경에 익숙해지기 요즘은 많은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단체생활을 미리 연습하기도 하지만, 처음 가 본 학교는 아이들에게 여전히 낯선 공간이다. 이 교사는 “입학한 뒤 시행착오를 덜 겪으려면 미리 교실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40분 동안 진행되는 수업 시간에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도 처음 해 보는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이 교사는 “입학을 앞두고는 꼭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책상에서 40분 단위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수업 도중이라도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는 손을 들고 담임 선생님에게 분명히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낯선 환경에 지나치게 긴장해 교실에서 실수를 하게 될 경우, 아이는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학교에 가기를 싫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주말을 이용해 미리 아이와 학교에 가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학교생활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도 아이의 적응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건강 미리 살피기 입학 전에 아이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미리 살펴 학교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먼 곳을 볼 때 눈을 가늘게 뜨는 아이는 시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미리 시력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유치가 영구치로 바뀌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꼭 이를 닦고 등교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간식을 먹은 뒤나 자기 직전에 꼭 칫솔질을 하게 하고 6개월에 한 번씩은 치과에서 구강 검진을 받게 하는 것이 좋다. 필요한 예방접종도 미리 받아야 한다. 만 4∼6살 사이에 추가접종을 해야 하는 디피티(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소아마비, 엠엠아르(홍역, 볼거리, 풍진), 수두 접종이 모두 완료됐는지 확인한다. 또 아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미리 점검해 보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교사는 “요즘 초등학교 입학생들을 보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면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문제를 초기에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또 “담임 선생님이 꼭 알아야 할 아이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아이가 불필요한 상처를 받지 않게 담임 교사에게 미리 말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학교 앞 찻길도 조심 등하굣길 안전 문제 역시 부모들의 걱정거리다. 등하굣길 교통사고는 초등학교 어린이 안전사고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자주 일어나므로, 아이가 안전하게 학교에 오갈 수 있도록 철저히 지도해야 한다. 건널목을 건널 때는 오른쪽으로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보행자를 기준으로 차가 왼쪽에서 오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걸으면 그만큼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건널목을 건널 때는 운전자를 보며 차에 가까운 쪽 손을 들어야 한다. 처음에는 왼손을 들어 왼쪽 차가 멈추는 것을 확인하고, 중간을 지나면 오른손을 들어 오른쪽 차량이 멈추는 것을 확인하며 건너갈 수 있도록 가르친다. 이 교사는 “올바른 교통안전 습관을 들여 놓아야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교통안전 문제에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경각심을 갖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예방접종 미리미리 챙겨
학교생활 적응 도와줘야 ■ 교실 환경에 익숙해지기 요즘은 많은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단체생활을 미리 연습하기도 하지만, 처음 가 본 학교는 아이들에게 여전히 낯선 공간이다. 이 교사는 “입학한 뒤 시행착오를 덜 겪으려면 미리 교실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40분 동안 진행되는 수업 시간에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도 처음 해 보는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이 교사는 “입학을 앞두고는 꼭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책상에서 40분 단위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수업 도중이라도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는 손을 들고 담임 선생님에게 분명히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낯선 환경에 지나치게 긴장해 교실에서 실수를 하게 될 경우, 아이는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학교에 가기를 싫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주말을 이용해 미리 아이와 학교에 가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학교생활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도 아이의 적응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건강 미리 살피기 입학 전에 아이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미리 살펴 학교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먼 곳을 볼 때 눈을 가늘게 뜨는 아이는 시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미리 시력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유치가 영구치로 바뀌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꼭 이를 닦고 등교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간식을 먹은 뒤나 자기 직전에 꼭 칫솔질을 하게 하고 6개월에 한 번씩은 치과에서 구강 검진을 받게 하는 것이 좋다. 필요한 예방접종도 미리 받아야 한다. 만 4∼6살 사이에 추가접종을 해야 하는 디피티(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소아마비, 엠엠아르(홍역, 볼거리, 풍진), 수두 접종이 모두 완료됐는지 확인한다. 또 아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미리 점검해 보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교사는 “요즘 초등학교 입학생들을 보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면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문제를 초기에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또 “담임 선생님이 꼭 알아야 할 아이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아이가 불필요한 상처를 받지 않게 담임 교사에게 미리 말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학교 앞 찻길도 조심 등하굣길 안전 문제 역시 부모들의 걱정거리다. 등하굣길 교통사고는 초등학교 어린이 안전사고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자주 일어나므로, 아이가 안전하게 학교에 오갈 수 있도록 철저히 지도해야 한다. 건널목을 건널 때는 오른쪽으로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보행자를 기준으로 차가 왼쪽에서 오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걸으면 그만큼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건널목을 건널 때는 운전자를 보며 차에 가까운 쪽 손을 들어야 한다. 처음에는 왼손을 들어 왼쪽 차가 멈추는 것을 확인하고, 중간을 지나면 오른손을 들어 오른쪽 차량이 멈추는 것을 확인하며 건너갈 수 있도록 가르친다. 이 교사는 “올바른 교통안전 습관을 들여 놓아야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교통안전 문제에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경각심을 갖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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