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교회 부설 공부방 이동주 부운영자와 학생들이 그 동안 들었던 영어 강좌를 다시 보고 있다.
실시간 양방향 무료강의 큰효과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죠. 그리고 여기 친구들에게도 고마워요. 열심히 해줘서. 정말 자랑하고 싶은 친구들입니다.”
경기도 하남시 벧엘교회 부설 공부방 부운영자 이동주(37)씨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지난해 10월 말, ‘배움나눔’ 이벤트로 클래스온 수업을 들은 학생 가운데 세 학생의 영어 성적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중간고사 대비 기말고사 영어 성적에서 20점 이상의 성과를 올린 주인공은 신장중 2학년 김동혁, 김진현군, 남한중 3학년 이영호군이다.
한겨레교육과 클래스온이 함께했던 ‘배움나눔’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공부 기회가 적은 이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다. 선정된 이들은 평생교육 사이트 한겨레 e한터(www.e-hanter21.co.kr)의 동영상 강좌와 클래스온(www.class-on.com)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실시간 양방향 강좌를 무료로 제공받았다.
공부방이 있는 하남시 신장동은 한쪽에 새도시가 들어서면서 교육 격차가 커진 지역이다. 공부방의 중·고교 학생 7명은 지난해 10월 말부터(1월 말 종료 예정) 공부방 컴퓨터 3대로 수업을 듣고 있다. 입학 테스트를 통해 영어문법 등 각자 수준에 맞는 수업을 지정받은 뒤 매주 이틀에 한 시간씩 정해진 시간에 온라인에 접속해 수업을 듣는 방식이었다. 학원 수업은 물론 온라인 영어 강의 수강은 이들에겐 모두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학생들은 특히 ‘실시간 양방향 화상 강의’에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김진현군은 “다른 인터넷 강의는 녹화한 것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 다른 짓을 할 수 있는데 이건 생방송이라서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여러 지원사업들이 있긴 하지만 반드시 인가를 받아야 하는 등 제약이 있어 제외되곤 했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줘 고맙다”고 했다. 평소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고 온 친구들 수준을 따라가지 못했던 이영호군은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고등학교 입학 대비를 톡톡히 했다. “사실 학교 수업 들을 때 무슨 말인지 잘 몰랐거든요. 친구들은 다 알아듣는데. 테스트를 통해 수준에 맞춘 수업을 해준 게 좋았어요. 고등학교 가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정말 감사합니다.”
글·사진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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