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추운’ 공부방에 힘이 되는 기업들

등록 2009-01-04 17:09

[커버스토리]
청소년 공부방 선생님은 ‘만능’이어야 한다. 때로는 부모여야 하고 때로는 선생님이어야 하고 또 때로는 사회복지사여야 한다. 그러나 청소년 공부방 선생님은 ‘만능’일 수 없다. 자녀가 초등생일 때는 가정에서 지도를 하다가도 중학생이 되면 학원에 보내는 여느 학부모들처럼 공부방 교사도 중학생이 되면 학습 지원에 어려움을 느낀다.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기업의 다양한 사회 이바지 활동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공부방 교사들을 감동시킨 기업의 지원을 꼽아봤다.

봉사자 보내주고 교사교육 시켜주고
‘적재적소’ 사회공헌활동으로 큰 도움
무기력한 아이들에 장래희망 선물도

학습지원-에스케이텔레콤 대학생 자원 봉사단 ‘써니’의 ‘하이티처’ 청소년 공부방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의 학습을 전담할 인력이 없다는 점이다. 서울의 한 청소년 전용 공부방 상근교사는 “학습은 대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에게 맡기는데 기껏해야 석 달 봉사하고 말거나 가르칠 실력이 안 돼 아이들 앞에서 쩔쩔매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써니 하이티처’는 에스케이텔레콤이 지원하는 일대일 대학생 과외 봉사활동인데 에스케이텔레콤에서 활동기간을 정하고 일정 금액의 활동비까지 지원하므로 자원봉사자의 책임감이 높다. 공부방에서 필요한 과외 내용을 신청하면 그에 걸맞은 학습 지도가 가능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선별해 연결하는 식이다. 뭣보다 1박2일 동안 열리는 자원봉사교육 워크숍을 통해 ‘소양 있는’ 자원봉사자를 양성한다는 데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진로지원-에스케이텔레콤 청소년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 ‘1318 해피투게더’ 서울의 한 청소년 공부방에 다니는 ㄱ양의 꿈은 사육사. 1318 해피투게더에 참여해 동물원에 가서 사육사를 만난 뒤로 ‘인생’이 달라졌다. 방황이 심했던 그이지만 그 뒤로 책상 앞에 앉기 시작했다. 얼마전부터는 ‘심화학습’을 하고 싶다며 학원에 다니고 있다.


1318 해피투게더는 에스케이텔레콤 임직원이 멘토로 나서 멘티를 자원한 공부방 친구들과 원하는 직업을 체험하는 진로지도 프로그램이다. 직업 체험에 앞서 청소년진로엑스포 참가 등 진로탐색활동도 벌였고 멘토와 멘티들이 1박2일 캠프도 다녀왔다. ㄱ양을 맡고 있는 청소년 공부방의 교사는 “공부방 아이들은 꿈이 없고 무기력한 일이 많아 늘 안타깝다”며 “전문적인 진로지도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었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교사 재교육-씨제이 나눔재단 도너스캠프의 ‘희망캠퍼스’ 지역아동센터와 공부방 교사들의 체계적인 재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안정숙(30) 사과나무 청소년 공부방 교사는 “공교육 교사들이 연수 등을 통해 끊임없이 재교육을 받듯 공부방 교사들도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희망캠퍼스는 공부방 교사들이 쉽게 만날 수 없는 아동심리 등 교육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교사들이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강의를 진행한다. 특히 ‘기관 실무자의 자원 연계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열리는 희망캠퍼스 심화 과정에서는 공부방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자원들을 소개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는 평가다.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은 ‘고른기회 배움터’ 선정 사업을 통해 공부방 교사들이 전문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아동ㆍ청소년 지역 네트워크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앞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할머니랑 함께 사는 ㄴ이네 집에는 동사무소, 동네 부녀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복지재단이 보내온 쌀만 가득하다. ㄴ이한테 정작 필요한 건 김치나 문제집 또는 옷인데 말이다. 소외계층 아동의 개별적인 필요와 욕구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사회적 지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기구가 필요하다.” 최선숙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책팀장의 말이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보호에 다양한 사회적 자원을 적절히 활용해야 하는 공부방 교사들에게는 이런 네트워크가 절실하다. 1318 해피존 청소년 전용 공부방 ‘무지개빛 청개구리’의 엄미경 교사는 “건강가정지원센터, 정신보건센터, 구청자원봉사센터, 청소년수련관 등 우리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적·사회적 지원을 제공하는 곳은 너무나 많은데 연결이 잘 안 된다”며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직접적인 예산 지원이 어렵다면 이런 네트워크 구축이라도 정부가 나서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ed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