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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정원일씨
“학원강사 시절 진 ‘빚’ 갚고 싶어요”

등록 2008-12-21 16:45수정 2008-12-21 16:49

정원일(34)
정원일(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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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가르친 녀석이 50점에서 100점으로 올라섰다. 자신감을 얻은 녀석은 ‘이제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되겠다’며 학원을 그만뒀다. 그러나 얼마 뒤 다시 반토막난 점수를 들고 녀석은 학원을 찾았다. “저는 학생의 실력을 올려준 게 아니었어요. 내 수업의 한계와 본질을 알게 된 거죠.” 정원일(34·사진)씨가 학원 강사를 그만두게 된 계기다. 그리고 그가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에 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noworry.or.kr)은 지난 6월 출범한 교육시민단체다. 송인수(옛 좋은교사운동 대표)씨와 윤지희(옛 교육과 시민사회 대표)씨가 공동대표로 있다.

그가 학원 강사를 그만두고 시민단체 일을 하게 된 데는 ‘죄의식’ 영향이 컸다. “시험 대비로 많게는 1000문제까지 만들어서 줘요.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차단해 버리는 거죠.” 학생을 학원에 길들여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일은 ‘교육’이 아니었다. 마트의 계산원이나 바느질 등의 부업을 하며 자녀의 학원비를 대는 부모를 설득해 필요 없는 강의를 추가로 듣게 만드는 ‘상담’은 고역이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 ‘빚’을 갚으려고 일부러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일을 찾았다. 소방관과 환경미화원을 놓고 고민하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만났다.

“학부모가 사교육에 대해 알아야 할 사실이 정말 많아요. 사교육에도 양심 있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내부고발자’ 같은 분들이 나와서 학부모들의 옳은 선택을 도울 수 있었음 합니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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