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수학·과학 국제 성취도 비교 평가에서 각각 2위와 4위에 오르는 등 높은 성적을 거뒀다. 수학의 경우 1999년과 2003년에 이어 3회 연속 2위에 올랐고, 과학은 99년 5위에서 2003년 3위로 올라섰다가 이번 평가에서는 한 단계 떨어졌다. 그러나 수학·과학에 대한 자신감이나 공부가 즐겁다고 인식하는 정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일 ‘2007년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 비교 연구’(팀스 2007) 결과를 발표했다. 팀스는 국제 교육성취도 평가협회가 4년마다 한 번씩 치르는 시험으로, 2007년 평가에는 50개 나라가 참가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한국 학생들은 수학에서 평균 597점을 얻어 대만(598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과학에서는 553점을 받아 싱가포르(567점), 대만(561점), 일본(554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에 대한 자신감 지수 순위는 각각 43위, 27위로 성취도와 견줘 매우 낮았다.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상·중·하 가운데 ‘상’에 해당한다고 답한 학생 비율이 29%로 국제 평균(43%)보다 훨씬 낮았으며, 과학에 대한 자신감이 ‘상’인 학생 비율도 24%로 국제 평균(48%)의 절반에 그쳤다. 수학과 과학 학습에 즐거움을 느끼는 정도도 각각 43위, 29위로 낮게 나타났다. 공부가 즐겁다고 인식하는 정도가 ‘상’에 해당하는 학생 비율이 수학은 33%, 과학은 38%로, 국제 평균(수학 54%, 과학 65%)보다 훨씬 낮았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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