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학 수능시험이 치러진 13일 아침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앞에서, 제자들을 격려하러 나온 한 교사가 수험생의 볼을 감싸쥔 채 격려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수능 언어영역은 작년과 비슷…변별력 커질듯
13일 치른 2009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수능)에서는 수리 영역이 매우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치르는 수리 ‘가’형의 난이도가 지난해와 견줘 훨씬 높아졌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리 영역의 표준점수가 올라가고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수리 영역의 변별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언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으며,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분석이 많았다. 탐구 영역은 대체로 지난해와 난이도가 비슷했으나 일부 과목에는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되, 수리 ‘가’형은 지난해 다소 쉬웠다는 의견이 있어서 적정 수준으로 조정했으며, 외국어(영어) 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상위권의 변별력을 갖추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출제위원장인 안태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수리 ‘가’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올해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냈으며, 외국어(영어)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외국어고 학생 등 상위권 학생들이 높은 점수대에 몰릴 수 있어 변별력 확보를 위해 일부 어려운 문항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17일 오후 6시까지 시험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6일 오전 11시에 누리집을 통해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수험생들에게는 12월10일 개인별 성적표를 나눠준다. 영역·과목별 등급만 표기되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부터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함께 제공된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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